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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아줌마가 보내주신 책  식품 첨가물에 대해

 

이번 여름에 오사카에서 사시는 N 아줌마가 선물과 함께 책 한 권을 보내 주셨다.

"食品の裏側 (식품의 숨겨진 뒷모습, 安部司 著, 2005년11월)"란 제목으로,
선전 문구로는 "알수록 무서워서 먹을 수 없다!" 라고 하니 읽기가 망설여진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번역서가 나오고 여기 저기서 인용되는 것 같은데....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읽고 나니, 글쎄.... 식품 첨가물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실적
이야기보다, 그냥 느낌이 무슨 장편 소설을 진하게 읽은 것 같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리며 여러 인간적 상황과 이기적
욕망들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식품 첨가물"이란 주인공, 그 주위의 소비자,
어느 한쪽만을 옹호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 식품을 먹는 것은 어쩌면 영양소나 열량이나 뭐 이런 측면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이기적인 심리 만족"을 먹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일본에서 수입되는 중국산 야채에 농약이 많이 나왔네 어쩌네 하며 TV에서 호들갑을 떤 일이 있었다.
진짜 검출되는 양을 보니 기준보다 더 많아 소비자를 겁나게 만드는데, 한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어떤 전문가의 말에
아차 !  내가 얼마나 TV에 놀아났나 싶었다.
그 사람 말이 "소비자가 너무 깔끔하게 예쁜 시금치만을 찾지 말고,  잎파리에 벌레가 있거나, 그냥 좀 벌레가 파먹은 구멍이 있거나,
구부러진 오이라도 의연하게 사서 먹을 수 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지요"  
즉, 이 말은 일본에서도 당연히 농약을 사용하고, 어떤 시기에 중국에서 조금 더 나왔을 뿐인데, 농약 먹기는 마찬가지인데,
뭐가 그리 큰 일이냐는 느낌이다. 정말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산이라고 신선하고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고,
그 뒷편에 얼마나 많은 속임수가 있었는지 번번히 기사화가 되어 왔는데, 사람들은 다 잊고 중국산만 탓한다.

그리고 솔직히 농약의 사용량에 대해, 누가 과연 오랜 기간 인체실험을 당당히 해서 그 기준을 정하였을까 싶다.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도, 인체와 반응이 비슷하다는 쥐에게 실험을 해 보고
인간에게는 대충 이 정도의 양까지 허용합시다 라고 임의로 정한 것이라고 한다.
개별의 첨가물마다 정해진(?) 사용량이 있지만, 한 식품안에 들어가는 몇십개의 첨가물이 인체내에서 축적되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는 더 무서운 말을 하고 있다.

야채의 농약은 겉보기가 예뻐야만 사는, 소비자의 이기적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
식품 첨가물은 점점 바빠지고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식품의 보존을 길게 하고, 색이나 형태를 예쁘게 만들고, 품질을 향상시키고,
맛을 더 좋게 하며, 가격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소비자는 그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음식을 싸고 간단하게 편하게 만들(먹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쌀밥에 된장찌개에 김치 하나 놓여진 밥상을 차리는데 전부 내 손으로 지어서 한다면,
아마 백 날이 지나도 빈 상에 먼지만 쌓일 것이다. 그러나 동네 슈퍼를 이용한다면, 한 시간이면 다 차린다.
그러나 밥을 먹으면서 어딘지 찜찜한 구석을 생각하며 먹을 수밖에 없다. 맛은 어떤가. 이 제품 저 제품 거의 다 같은 맛이다.
선전 문구는 요란하지만 더 특별한 것은 없다.
아니 어쩌면 내 입맛은 이미 "진짜 맛"을 구분할 수 없게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에 길들여졌는지도 모른다.
완전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이다... 슬픈 일이지만 몇 백년전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기를 선택하지도 않는다.

일본에서 어느 때부터인가, 식품을 살 때면 꼭 뒷면의 원재료 란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봐서 이 정도까지는 괜찮겠지, 이름있는 대기업이 만든 제품인데 하는 막연한 신뢰를 하며 사기도 하고, 이건 너무 하다 싶어서 내려 놓기도 하며 물건 사기에 시간을 들여왔는데, 크게 생각해 보면 글쎄 정말 잘 한 일인지 싶다.
내 주위의 어느 것 하나 "자연 그대로"의 물건, 식품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골라도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몸에 바르고 칠하는 것, 세제류들 모두가 첨가물이라면 첨가물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원하고, 그 사람을 편하게 한다고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욕하랴.
이제는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절제하는 법을 배우고, 어떤 선택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는 내 마음에 다 드는 것을 찾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적정 선에서 양보하거나 타협하여 내 몸을 덜 편하게 해야만 "어느 정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이 책을 읽고 마녀사냥하듯이 미친 듯이 한 곳으로 퍼부어대고 끝나면 속이나 시원할텐데,
결국엔 자신의 문제로 귀착되어지기 때문에 답답... 아~ 아는 것이 병이다.

이 책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기사 어디선가 보니, "단지 일본의 경우"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말 그럴까 싶다.
다른 곳은 잘 몰라도 슈퍼의 운영을 보면 점점 일본화 되고 있고, 소비자는 무조건 싸고 많은 것을 선호하고,
오직 "경쟁"이란 단어만이 살아있는 영업 행태를 보면 우리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책 내용을 대략 들춰 보면,

1. 첨가물을 대량으로 사용한 식품 - 소세지, 햄, 어묵, 젓갈류, 장아찌류
우리나라도 2006년 9월부터 원재료명을 다 표기하도록 되었기 때문에 요즘 슈퍼에서 이런 식품들의 뒷면을 보면 한~참 읽어야 한다.
그리고는 조용히 내려 놓는다. 굳이 이 돈이면 그냥 고기 사 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소세지, 햄은 대부분 다 같은 맛이다. 그리고 톡톡 터지는 탄력이 당연히 "고기맛"이라고 생각해서 더 입맛을 돋구워 왔는데,
그것도 결국엔 고기는 적게 넣고 중량을 늘리기 위해 넣은 젤리의 힘이었다. 더구나 좋은 고기처럼 보이기 위해 넣는 발색제(아질산나트륨)가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문제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다른 것도 들었지만 우선은 발색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았다고 크게 써 놓은 소세지를 골라서 사 먹었는데,
눈에 보이는 상술로는 한 두 개 빠졌지만 그 대신 뭐가 더 들어가지나 않았을까 이제야 의문이 든다.
소세지는 고기의 형태가 바뀐 것이어서 찜찜하다 해도 명란젓은 괜찮겠지 하며 가끔 샀는데,
이 책에 쓰여진 21개의 첨가물을 보면 젓갈은 소금으로만 만드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거기다 흔히 자장면과 같이 먹는 노란 단무지는 어떤가. 일본의 단무지와 맛이 다르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일 것 같다.
일본 단무지를 만드는데 대략 16개의 첨가물이 들어간다. 일본식 장아찌류들이 그렇다면 우리의 김치는 어떨까 싶다.

2. "인스탄트 맛"의 기본 3형제
정제 소금, 화학조미료(글루타민산나트륨, 5-리보누크레오치드나트륨), 단백가수분해물(동물단백분해물, 식물단백분해물)
이 기본에 이러저러 엑기스나 분말을 섞으면, 라면스프, 스낵과자, "맛 내는 조미료"가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정말 다 비슷한 맛이다. 화학조미료는 그 "하얀 가루"이다.
일본에서는 식탁에 하나씩 꼭 있어야 할 것 같던 시대가 있었지만, 여러 악평으로 사라지고 대신 이름만 바뀌어서 지금까지도 모른채
사랑받고 있다. 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고 길게 쓰면 소비자가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조미료(아미노산 등)"라고 해서 마치 새로운 물질,
아미노산이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그와 같은 것이란 이미지를 주고 있다.
원재료를 다 표기한다고 하지만, 얼마든지 기업에 이롭도록 말을 바꿀 수 있고, "일괄표시"라고 해서 "조미료"에도 여러 가지가 들어가지만 그냥 한 명칭만 쓰니 한 첨가물만 들어갔다고 소비자는 착각할 수 있다.
또한 기본 원재료에 포함된 것은 적지 않으니 과연 얼마나 많을까.
단백가수분해물은 쉽게 말해, 간장을 만들 때 콩의 단백질에서 효모에 의해 분해되어서 나오는 아미노산 등이 "맛"의 기본이 되는데,
이것을 본따서 일부러 이런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문제다. 효모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염산을 넣는다.
극약과도 같은 염산으로 만드니 그 안정성에 대해 누가 과연 책임지겠냐고 저자는 묻는다.

3. 아이들을 걱정하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아이들의 입맛이 이런 첨가물에 길들여지는 것을 걱정한다. 진짜 "엄마의 맛"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고.
아이들이 잘 먹는 음료수에 대해서도 알면 못 먹는다. 대충 500ml 한 병에 단맛을 내는 포도과당액이 60ml정도 들어있으며
체내에 들어가면 금새 흡수가 되어서 급격히 혈당치를 올린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것에 들어가는 색소들도 "식용"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피해야 한다고.
쳔연이라고 쓰여진 것도 어떤 것은 그냥 씁쓸한 웃음만 나온다.
식이섬유가 들어있다고 하는 오렌지색 음료수나 딸기맛 분홍 음료는 코치닐 이라는 색소를 쓰는데, 이것은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를
말려서 추출한 색소로 인디오들은 옷 염색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란다. 딸기맛은 역시 딸기가 아니었다.
또한 요즘 우리나라에는 아이들 입맛에 맞게 과일이 들어간 젤리가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귤이 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궁금했던 것이 누가 이토록 귤의 속껍질을 깔끔하게 잘 벗겼을까 싶었다. 그런데 사람 손이 아니라
역시나 첨가물의 힘이었다. 염산과 카세이소다를 섞은 물에 넣어두면 속껍질이 다 녹아내리고,
염산은 카세이소다에 중화되어 귤속에 남지 않는다고 하는데...
달짝지근한 맛에 진짜 귤보다 캔에 든 것이 가끔은 먹고 싶어지는데, 귤 먹고 염산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나 싶다.

4. 첨가물과 긍정적으로 공존하기
1) 식품 포장의 뒷면을 잘 살펴보자.
이름을 다 외우지 않아도 구분하는 법은 자신의 부엌에 없는 뭔가가 적혀있다면 첨가물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보존료나 색소를 넣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 가공도가 낮은 식품을 고른다.
자신의 좀 편하자고 가공도가 높은 것을 고를수록 첨가물의 양은 늘어난다.
3) 첨가물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먹자.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가공식품을 먹인다면, 일주일 단위로 보았을 때 3일쯤 먹는다면,
다른 날은 좀 시간이 걸려도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자.
4) 너무 싼 식품에만 돌진하지 말자.
싼 식품을 사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것이 현명한 주부라는 식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싼 식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일본의 슈퍼에는 한시적으로 무지하게 싸게 파는 물건들이 나온다. 얼마전까지의 가격보다 내려간 것도 있고, 아예 싸게 나온 것도 있다. 당연히 경쟁적으로 손이 가는데, 기업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진짜 손해를 보며 만든 제품일까 하고 다시 생각해 본다면 좀 의아스럽다.
우리나라에도 대형슈퍼에서 늘상 내거는 " 1+1 " 이란 행사를 보면 무척 궁금해진다.

5.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든 첨가물 표
** 제1그룹 - 식품 가공에 있어서 불가결한 첨가물로,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안심감이 있다.
                     중소, 베이킹파우더, 수산화칼슘(곤약), 한천(요오캉), 젤라틴(젤리)

** 제2그룹 - 기업에 따라 비교적 간단하게 뺄 수도 있는 첨가물로, 넣지 않아도 문제는 없으나, 식품의 색깔이나 맛,
                     양을 속이기 위해 사용된다. 그래서 잘 그런 속임수를 잘 파악해야 한다.
                     화학조미료(아미노산 등, 글루타민산나트륨 등), 천연계 조미료(단백가수분해물, 무슨무슨 엑기스 등), 향료,
                     산미료(구연산, 유산, 비타민C 등), 착색료(赤102, 黃4, 카로티노이드, 코치닐, 캬라멜색소 등),
                     감미료(솔비톨, 포도과당액, 스테비아, 사카린나트륨, 아스파탐 등)

** 제3그룹 - 식품 가공상 간단하게 뺄 수는 없지만 기업이 노력한다면 안 넣어도 되는 첨가물로,
                     만약 사용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도 "색깔이 나쁘다, 가격이 높아졌다" 등의 단점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PH조정제(구연산나트륨, 사과산나트륨, GDL 등), 품질개량제(프로필렌글리콜, 린산염 등),
                     색조보정제(니코친산아미드, 아스코르빈산나트륨 등), 천연계 보존료(폴리리진, 펙틴화합물 등)  

** 제4그룹 - 독성이 강하고 사용 기준이 엄하게 정해진 첨가물로, 천연 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뿐이고,
                     안전성이 의문시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합성착색료(赤102, 赤3, 黃4, 黃5, 靑1, 靑2 등), 발색제(아질산나트륨), 합성감미료(사카린나트륨, 아스파탐 등),
                     산화방지제(BHT, BHA 등), 합성보존료(솔빈산, 솔빈산칼륨, 안식향산푸틸 등), 곰팡이방지제(OPP, TBZ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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