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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七五三 (시치고산)

 

집 옆에 오래된 神社가 있는데,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서 그런지  한 낮에도 칙칙한 분위기에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고개만 빼고 들여다 보니 커다란 깃발에 七五三이라고 씌여 있었다.  그리고 11월 중순쯤 되니까 부모들이 예쁘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참배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가? 시치고산(七五三)이라는 행사의 기원은 公家와 武家에서 비롯되었지만, 江戶時代(1603~ 1867년)에 들어서 관동지역에서 전국적으로 퍼지며 정착하게  되었다.  

신사에서 참배

그 옛날에는 어린이의 사망률이 높았기에 생후 3~4년부터 호적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때쯤에 무사히 성장한 것을 감사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루었다.  또한 이 의식은 물론 아직 어린이의 모습이지만 어른들처럼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는 나이가 되기에 그렇게 치장을 하고 신사에 참배를 간다. 3세가 되면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해서 카미오키(かみおき), 5세가 되면 남자아이는 주름진 정장 바지를 입을 수 있다 해서 하카마기(はかまぎ), 7세가 되면 여자아이는 기모노를 입고 허리에 띠를 두를 수 있다 해서 오비토키(おびとき)라고 한다.

 이렇게 조금은 어른들처럼 치장을 시키고 참배를 가는데 예전에는 자신들 씨족의 선조(氏神さま)에게 하였지만 요새는 유명한 神社나 절에서 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씨족 선조에게 아이의 無事成長을 기원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생각되어지지만   아이를 데리고 먼 곳까지 찾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DAIEI라는 대형 잡화점의 어린이 옷 매장에서, 이 행사를 위해 기모노를 빌려준다며 이런 마네킹을 세워 놓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의 치장을 하게 되는데,   실제 어린이용의 기모노를 사 입히면 대개는 한번 입고 못입게 되니 차라리 빌려 입는 것이 싸고 편하다. 편한 이유는   빌려주는 가게가 기모노 가게이거나 포토샵이며 거기서 어린이 화장과 옷 입히기를 다 해주기 때문이다.  옷 입히기가 뭐 그리 힘들까 하지만 일본의 기모노는 혼자서 깔끔하게 입기가 상당히 힘들다. 젊은 여성들 중에는 혼자 못해서 기모노 학원이라는 곳에서 얼마간 입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우리의 한복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 입기 편한 옷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에게 빌려 입히는데 그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어느 가게의 가격표를 보면 7세 여아는 29,800엔부터, 5세 남아는 18,800엔부터, 3세 여아는 19,800엔부터라고 씌여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가정에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부유한 사람이라면 기모노를 사 입히고, 머리를 이쁘게 올리고, 화장도 시키고, 사진관에서 가족 사진도 찍고,  참배가 끝난 후 친척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데 줄잡아 50만엔 정도는 든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나이는 틀리지만 우리의 돌잔치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커서야 어떻든 어릴 때 자식에게 공들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란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것 같다. (2000. 6.12)

 

 

 

*** 덧붙이기
2004년 집 근처 쇼핑센타에 가서 보니 아이들 옷을 파는 매장에 이런 팜프렛이 있었다. 시치고산을 앞두고 아이들 기모노의 렌탈에 관한 안내였다. 나이별로 기모노, 머리 장식, 가방, 버선, 신발 등을 다 포함해서 가격대별로 제품이 있다.
전화로 신청을 해서, 신사에 가기로 정한 날 전일에 물건을 택배로 받고, 당일에 미장원에 데려가 머리 손질하고 입혀서 신사에 가고 사진 찍고, 그 다음날 다시 택배로 보내면 된다. 이 가격에 송료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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