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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지구 마을

 

작년과 올해 들어, 몇 달 동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여기 일본에서 보고 듣자니 머릿속이 좀 혼란스러워진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가해자와 피해자, 절대 선(善)과 절대 악(惡)이라는 말을 연일 TV 방송에서 귀 따갑게 들어왔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생겨나는 의문이 있다. 과연 그런가? 이 세상은 아주 복잡한 인과관계(因果關係)로 이루어져 왔고, 그 안에 절대적으로 온 세상 사람들의 동정심을 다 받아야 할 피해자나, 반대로 온 미움을 다 받아야 할 가해자가 과연 있는 것일까? 하늘을 우러러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떳떳한 사람이 있을까? 내 개인이나, 내 나라 일이 복잡해서, 남의 나라의 속사정까지 다 알고 지낼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도 바르지 못한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목소리 큰 피해자의 위세에 눌려 원인 결과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비여하를 떠나 하자는 대로 따라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듯 하다.

여기 일본에서도 헌법까지 고쳐가며 군대 파병을 하기도 했는데, 이 일을 두고 똑 부러지게 말을 잘 하는 어느 여성 국회의원(田嶋陽子)은 총리대신에게 "일본의 헌법은, 주인 눈치를 보며 하라는 대로 멍멍거리며 좇아하는 개 헌법"이냐며 반대 의견을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역시 대세에 밀려 사그라들었다. '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일에는 욕 먹지 않기 위해 싫어도 따라가는 척 하지만, '악'이라고 불려진 일에는 어느 누구도 그것이 왜 악이 되었는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선'과 '악'의 다른 모습을 찾으려는 시도를 작년 말 어느 TV방송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토쿄방송(TBS)의 밤 11시에 하는, "치쿠시테츠야(筑紫哲也)의 NEWS23"이라는 뉴스 방송에서 12월24일 방영한 "행복론/전쟁론"이란 제목의 특집이다.

한 쪽에서는 절대의 정의라고 보는 것이 다른 쪽에서는 절대의 악이 되기도 하며, 실제로 그 둘이 직접 부딪친 시기이기 때문에 '평화'라는 말을 입에 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이라 불리는 나라와 '악'이란 불리는 나라의 어린이들을 취재하며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선'이고 '악'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방송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기자가 미국의 뉴욕시 근처 중산층이 사는 마을의 학교에 가서 6학년생에게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으니, 어느 아이는 지극히 이상적인,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자는 투의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아이는 " 비행기에 물건을 잔뜩 싣고 가난한 나라에 가서, 하늘에서 떨어뜨려 주면 되죠"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아이의 생각이 미국 전체 시민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지만, 왠지 정치가나 여러 매스미디어들이 은연 중에 이런 생각을 일반 시민들이 하도록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좀 의심이 든다. 헐리우드의 영화만 보아도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훌륭한 미국인'이란 것을 자부하는(?) 내용이 많지 않은가.... 50여년 전 우리 나라에서 미군 짚차를 좇아가는 코 흘리개 아이들에게, 미군들이 일부러 종이 포장을 벗긴 껌(gum)을 선심 쓰 듯 흙 먼지 나는 땅에 던져 주던, 그 때의 치졸한 우월 의식을 아직도 그들은 '절대의 정의'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 방송의 기자가 이번에는 이 아이의 집에 찾아가 샐러리맨인 아버지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에게 여러 질문을 하니 그런대로 대답을 해 주었는데, 마지막 질문을 받고서는 막 화를 내는 것이었다. "미국이 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가?" 라는 말이 당시의 미국인들에게는 심정적으로 잔인한 질문이었겠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해를 못 했고, 그런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은, 아주 작은 일부분이긴 하지만 소위 교사가 저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특히 세계관에 대해 어떻게 가르쳤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방송의 마지막쯤의 내용은, 이런 일부분의 미국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분에서 서서히 퍼졌던 한 모습을 소개하였다. E-male로 전해진 "100명의 지구 마을"이라는 글이다. 1990년에 쓰여진 어떤 글을 기본으로 해서 좀 간략하게 바뀌어, 1992년의 "Rio de Janiero Earth Summit"를 계기로 미국에서 퍼졌는데, 그것이 다시 일본으로 전해져 퍼지다가 2001년 10월27일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소개되고, 드디어는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되었다. 일본에서 퍼진 내용은 미국에서의 내용 이외에 누군가에 의해 후편의 글이 추가되어, 어떤 면에서는 글 내용이 빗나간 느낌도 있으나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거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않는다면,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고 주위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지...

이런 글을 소개하며 자신이나 자기 나라가 소중한 만큼 상대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겸허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는데.... 읽고 또 읽어보면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이 왠지 더 착잡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듯이 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해도 노력하다 보면 좋은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 아래의 글은 먼저 E-male의 기본이 되었던 글이다.

The Global Citizen May 31, 1990      Donella H. Meadows

STATE OF THE VILLAGE REPORT

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0 people:

584 would be Asians, 123 would be Africans, 95 would be East and West Europeans, 84 Latin Americans

55 Soviets (still including for the moment Lithuanians, Latvians, Estonians, etc.), 52 North Americans

6 Australians and New Zealanders

The people of the village would have considerable difficulty communicating: 165 people would speak Mandarin

86 would speak English, 83 Hindi/Urdu, 64 Spanish, 58 Russian, 37 Arabic

That list accounts for the mother-tongues of only half the villagers. The other half speak (in descending order of frequency) Bengali, Portuguese, Indonesian, Japanese, German, French, and 200 other languages.

In the village there would be: 300 Christians (183 Catholics, 84 Protestants, 33 Orthodox), 175 Moslems,

128 Hindus, 55 Buddhists, 47 Animists, 210 all other religions (including atheists)

One-third (330) of the people in the village would be children. Half the children would be immunized against the preventable infectious diseases such as measles and polio.

Sixty of the thousand villagers would be over the age of 65.

Just under half of the married women would have access to and be using modern contraceptives.

Each year 28 babies would be born.

Each year 10 people would die, three of them for lack of food, one from cancer. Two of the deaths would be to babies born within the year.

One person in the village would be infected with the HIV virus; that person would most likely not yet have developed a full-blown case of AIDS.

With the 28 births and 10 deaths, the population of the village in the next year would be 1018.

In this thousand-person community, 200 people would receive three-fourths of the income; another 200 would receive only 2% of the income.

Only 70 people would own an automobile (some of them more than one automobile).

About one-third would not have access to clean, safe drinking water.

Of the 670 adults in the village half would be illiterate.

The village would have 6 acres of land per person, 6000 acres in all of which: 700 acres is cropland, 1400 acres pasture, 1900 acres woodland, 2000 acres desert, tundra, pavement, and other wasteland.

The woodland would be declining rapidly; the wasteland increasing; the other land categories would be roughly stable. The village would allocate 83 percent of its fertilizer to 40 percent of its cropland -- that owned by the richest and best-fed 270 people. Excess fertilizer running off this land would cause pollution in lakes and wells. The remaining 60 percent of the land, with its 17 percent of the fertilizer, would produce 28 percent of the foodgrain and feed 73 percent of the people. The average grain yield on that land would be one-third the yields gotten by the richer villagers.

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0 persons, there would be five soldiers, seven teachers, one doctor. Of the village's total annual expenditures of just over $3 million per year, $181,000 would go for weapons and warfare, $159,000 for education, $132,000 for health care.

The village would have buried beneath it enough explosive power in nuclear weapons to blow itself to smithereens many times over. These weapons would be under the control of just 100 of the people. The other 900 people would be watching them with deep anxiety, wondering whether the 100 can learn to get along together, and if they do, whether they might set off the weapons anyway through inattention or technical bungling, and if they ever decide to dismantle the weapons, where in the village they will dispose of the dangerous radioactive materials of which the weapons are made. <END>

 

*** 그리고 미국에서 E-male로 퍼진 글의 일본어 판을 다시 번역한 글이다.

만약, 현재의 인류 통계 비율을 정확히 맞추어서, 전세계를 100명의 지구 마을로 축소하면 어떻게 될까...

그 마을은...   57명이 아시아 사람들, 21명이 유럽, 14명이 남북 아메리카, 8명이 아프리카 사람들.     

52명이 여성, 48명이 남성.    70명이 유색인종(有色人種), 30명이 백인(白人).     

70명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30명이 기독교 신자.    89명이 이성애자(異性愛者), 11명이 동성애자(同性愛者)

6명이 전세계 부(富)의 59%를 소유하고 있고, 그 6명이 아메리카 국적(國籍).    80명은 표준 이하의 주거환경(住居環境)에서 살고,

70명은 문자(文字)를 읽지 못하고, 50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1명은 빈사(瀕死)상태에 있고, 1명은 지금 막 태어나려고 합니다.

1명이 (딱 한 명)이 대학 교육을 받았고, 그리고 한 명 만이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축소된 세계를 통해 실제의 세계를 보며,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기 위해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그 중요함을 다시 알게 됩니다.

*** 더 붙여진 후편 (1)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점으로 깊이 생각해 봅시다.

만약, 당신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병에 걸려있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살아남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100만명의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만약, 당신이 전쟁의 위험이나, 감옥에 갇히는 고독과 고통, 또는 굶주림의 비통함을 단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5억명의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만약, 당신이 계속적으로 고통을 받거나, 체포, 고문 또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고 종교 모임에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30억명의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만약, 냉장고에 음식 재료가 있고, 입을 옷이 있고,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누워 잘 자리가 있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75%의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만약, 은행에 저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있고, 집안 어딘가에 동전을 모아둔 통이 있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부유한 상위 8% 안의 한 사람입니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그리고 두 분이 같이 살고 계시다면..... 그것은 무척 드문 일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이 순간 두 배의 부유함을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위해 이 것을 전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리고 당신은 전혀 글을 읽지 못하는 전 세계의 20억명보다 훨씬 복 받았기 때문입니다.  

*** 후편 (2)

옛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 몸에서 나온 것은 언제고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온다고.

돈에 집착하지 말고 기쁘게 일 합시다.

이전에 (인간관계에서) 한 번도 상처 받았던 적이 없었다는 듯이 사람을 사랑합시다.

누구도 보고 있지 않다는 듯이 자유롭게 춤을 춥시다. 누구도 듣고 있지 않다는 듯이 크게 노래 부릅시다.

어쩌면 여기가 지상의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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