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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는 사람들을 위한  同和 문제

 

우리 나라의 각 市나 區마다 있는 사회 복지관과 같은 것이 일본에도 公民館이라고 해서 지역 주민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 이 곳에 가면 취미 활동 모임이 활발해서    여러 가지를 다른 문화 센터보다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市에서 주관하는 행사나 정책, 시민 교육에 대한 자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쉽게 보이는 여러 대중 문화나 전통에 관한 것 이외에,    현재 일본의 여러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고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생각에 가끔씩 둘러보는 豊中市 千里中央 공민관에서 아주 흥미로운 책자를 발견하였다. 제목에 '社會 同和敎育 入門텍스트'라고 쓰여 있어서 무엇을 동화한다는 말일까 하는 생각에 펼쳐보니......
이 책은 1998년3월에 발간된 것으로 그 취지는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인권침해에 대한, '차별'에 대한 현상과 역사를 알아보고 이를 극복해 가며 여러 인권문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히자는 것이다. 즉 차별받는 대상은 누구며, 어떻게 해야 차별없는 세상을 이룰 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며 각 학교나 지역에서 학생과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同和교육', 이런 쪽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同和문제'라고 한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하고 어찌 보면 한심하게 느껴지는 문제가 바로 자국민에 대한 차별이다.     여성, 어린이, 노인,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그래도 공공연히 방송에서도 이야기 되어지고 있으나,   어느 나라에나 있었던 소위 천민계급에 대한 차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겉으로는 이에 대해 별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지만(방송에서도 이야기거리로 나오지 못한다) 속으로는 끙끙대는 사회... 취직이나 결혼할 때 한 번쯤은 반드시 문제되고 있다.

예전에 이들 천민계급을 히닌(非人), 에타(えた, 특히 강가에 살며 牛馬의 도살업을 하는 사람), 소노호카(そのほか)라 하고 이들만의 폐쇄된 주거지역을 부라쿠(部落)라고 불렀다. 이런 부락과 차별이 시작된 때는 江戶時代(1603~1867)부터라는 說이 있다.    이 시대의 경제 기반은 농업이었고 전체 인구의 10%도 안되는 무사계급이 약80%의 농민을 다스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게 되었다.  무기를 걷어들이고, 토지정비를 하며, 직업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게 하였다. 병농(兵農)분리정책에 의해 무사계급의 지배자와 농민과 상인의 피지배자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밑에 철저히 차별할 수 있는 계급을 만들어 농민들의 반항심을 돌리는 목표로 삼았다. 그들이 천민계급으로 도살업 이외에도 사형집행인, 여러 재주를 보이는 사람, 점과 여러 액을 쫓는 사람들이 속해있다.  

 당시만 해도 신분에 의해   직업, 거주지, 종교행사, 머리모양, 의복, 신발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세세하게 제약을 받던 시기여서 이들의 생활은 특히 더 제재가 심했다. 이렇게 계속적으로 차별 받고 고통을 당하던 그들에게 1871년 전국민 평등의 '천민 해방령'이 내렸다. 이는 여지껏 세금을 내지 않던 그들에게도 세금을 걷어들이기 위한 깊은 의미가 있었다.  

그 이후 계속적으로 이들에 대한 법조항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별은 이어졌다. 1975년11월, '部落地名總鑑'이라는 책이 세상에 드러났는데, 내용은 전국의 부락의 소재지를 상세히 적어서 취직이나 결혼할 때 신분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사를 하다보니 이 책을 구입한 회사만도 200여 곳이 넘었고   유명한 대기업이나 학교, 병원 등 公共性이 높고 사회적 책임도 있는 기관에서도 구입을 하였다. 이 부락을 이제는 '同和地區'라고 하는데 총무청의 1993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4603지구, 동화관계 세대수는 약74만, 동화관계 인구는 약216만이며, 주로 킨키(近畿)와 츄코쿠(中國)등 西日本에 많다고 한다.   이 지역에 대해 1969년 이래 계속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해 왔으나  도리어 그것이 모르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차별을 조장하기도 한다.

내가 살던 옆 동네 토요나카시(豊中市)에도 이들이 계속적으로 살아온 지역이 있고, 지금은 새 아파트를 지어주어 살게 하는데(해방회관이라고 한다는데...), 아파트에 빈 집이 있어도 이들 이외에는 다른 이들이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월세가 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일본인들은 남의 눈이 두려워 살기 어려워도 가난한 유학생들이 이 아파트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동화교육을 전국민을 상대로 한다지만   그것이 역으로 차별을 조장하기에 部落관련 단체에서는 교육의 폐지를 주장하는데... 정치가들에게는 머리 아픈 문제다. (2000.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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