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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語)에 대해서(3)  이상하고 재미난 일본어

 

일본어를 배우고 얼마 지나 서점에 간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집이나 수필집이 가장 눈에 뜨이는 곳에 진열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어떤 책을 즐겨 볼까 싶어서였는데,
시집은 몇 번을 뒤져도 보이지 않고 문고본 소설과 다양한 잡지들이 너무나 신기했다. 더구나 일본어 자체에 대한 책이 어찌나 많은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교재 정도의 "국어, 한국어"에 대해서만 있는 것 같았는데, 일본에서는 그런 기본 책들은 책장의 윗부분에 있고,
손이 닿는 곳에는 실용적인 책들이 가지가지였다.

일본어의 특성상 그렇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경어에 대해, 관혼상제에 쓰이는 예절과 말들, 직장에서 사용하는 언어 예절에 대해,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하여간 외국인으로서 필요하긴 하지만 그 책들 다 사서 보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돌아버릴  것 같았다.
자기 나라 말을 유독 사랑해서인지, 인구가 많다보니 책 출간도 많은건지... 일본 국어학자부터 시작해서 각 방면의 사람들이 열심히 현재의 일본어를 파헤치는 책이 많은데, 외국인이 보면 어떻게 일본어를 배워야 할까 갑갑해진다.

앞글의 "파미콘고" 이외에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 변하고 있음을 안타까와 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옳고 그름이 훗날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장담하지 못하지만...

현재 일본어에서 변형된 표현들의 일례를 보면

라누키코토바(ら拔き言葉)   동사의 활용어미중에서  ら를 넣어야 가능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류가 있는데, 이것을 빼고 말하는 경향들이 있다. 오죽하면 이를 소재로 한 소설까지 나올까... 「먹을 수 있다  食べられる食べれる

사이레코토바(さ入れ言葉)   이것은 라누키코토바와 비슷하지만,  「させていただきます」와 같은 "억지 수동" 표현의 남발이 도리어 정중하고 예의바른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업합니다"란 말을 간단하게「營業いたします」라고 하면 될걸「營業させていただきます」라고 하여, 의미는 말하는 이의 독단적이고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표현은 상대방의 허가를 받아 하는 것처럼 기분을 맞추어서 충돌을 피하려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쓰여지면 그 또한 익숙해져서 결코 예의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듣는 입장에서는 "내가 언제 그러라고 했니?" 라고 묻고 싶어진다.
이런 표현이 많다보니 さ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동사에도 영향을 미쳐, 예로 그냥 「읽겠습니다   お讀み致します」라고 하면 될걸 「讀まさせていただきます」라고 하여 이상한 형태로 만든다.

「お買い物下さいませ。」  어느 쇼핑 센타에서 들리는 안내방송의 한 구절이다.
원래는 「쇼핑 해 주세요   お買い物をなさって下さいませ」「쇼핑을 즐겨주세요   お買い物をお樂しみ下さいませ」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너무 예의를 차린다고, 아니면 너무 말이 길다고 생각했는지 중간을 자르고 이렇게 만들었다.

「猫にえさをあげる」  이 말 정말 많이 들었다. 주로 아줌마들 사이에서 하는데, 왜 고양이에게 먹이를 드려야 하는지 ?  
「あげる」는 윗사람에 대해 겸양의 태도이건만, 의미가 바뀌어서 정중한 표현이라고, 더 심하게는 마치 이런 말투가 자신을 우아하고 교양있어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で大丈夫ですか」   원래는 「~でよろしいですか」라고 물어야 할 것을 레스토랑 등에서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
「お飮み物はコ-ヒ-で大丈夫ですか」를 우리말로 하면 "음료수는 커피가 괜찮습니까?(좋습니까)" 정도로 좀 다르긴 다르다.

「A先生が~して頂きました」    학생들 사이에서 「받다  ~頂く」라는 겸양어와 「주시다  ~下さる」라는 존경어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이다.  맞는 표현으로는 「A先生に~して頂きました」「A先生が~して下さいました」이다.  

「質問はございますか?」  "질문 있습니까?" 의 「ございます」는 겸양표현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사용할 없다.
정확히는 「おありですか」라고 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생각(검토)하고 있습니다"를 정중하게「  考えております」라고 하면 되는데,  더욱 정중하게 한다고 「考えてございます」라고 하기도 한다. 정중의 정중의 정중... 이 외에도 하여간 몇 번씩 꼬인 표현은 잘 못 되었다고 학자들이 말해도 사용되니 외국인은 머리가 아프다.

「全然大丈夫」   「全然」이라는 말 뒤에는 원래 부정의 표현이 오는데 요새는 긍정을 강조(全く,すごい)하는 뜻으로 잘못 사용된다.
우리말로 보면 "전혀 안 좋은데... 전혀 안 어울려..."라고 쓰여야 하는데, 일본어에서는「全然大丈夫」「全然似合いますよ」라고 해서,
말 그대로 보면 "전혀 괜찮어, 전혀 어울리네요"라고...  

와카모노고「若者語」「省略語」   이 말들은 정말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말에도 당연히 있겠지만, 젊은이들 사이에 아마 핸드폰의 영향으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예로 「오늘밤 한 잔하러 갈까?   今晩?みに行く?」라는 말이 「ノミイク?」라고 한다니...  언젠가는 TV 광고에 이런 표현이 등장하였다. 분명 일본인 남녀 배우 둘이 나와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뭘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밑에 자막이 나오길래 비교하며 몇 번 자세히 들어보니 현실감 나는 젊은이들의 외국어 같은 일본어였다.

「~じゃないですか」   " ~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라는 말이다. 원래는 문법적으로 보아「~ではありませんか」이다.
이렇게 말끝을 강조하는 사람이 늘어서 상대를 다그치듯이, 자신이 우위에 있듯이 이야기하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가만 보면 우리말에서도 참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리 문제가 되나 싶은 느낌인데, 일본인들중에는 이런 말투를 듣기 싫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어의 표현이 직설적인 것 같으면서도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 투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 ~가 유행이지 않아요?"라는 말을 「最近は~が流行ってるじゃないですか」라고 공격하듯이 상대의 지식을 확인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말투보다 ,「유행이지요   最近は~が流行ってるでしょう」「유행이네요   最近は~が流行ってますよね」라고 말끝을 내리는 어투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말이 만들어진 배경은, 원래 토쿄사투리인 「じゃん」을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데, 그들이 어른이 되어서 경어나 정중어를 사용해야 할 때에 여지껏 입에 익숙한「じゃん」을 사용하기 어려우니 그 나름대로 정중화해서 「~じゃないですか」라고 바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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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방향이 다른 이야기이지만, 얼마전 오사카에 사시는 N아줌마에게서 메일이 들어왔다.
적응하느라 정신없겠지만 오래간만에 큰 소리로 신나게 웃어보라며...
내용은 올해 財團法人 日本漢字能力檢定協會에서 주관한 "變漢
ミスコンテスト(miss contest)"에 응모한 작품들이었다.
메일등에서 실수로 다른 漢字를 선택해서 그대로 전송한 경우, 발음은 같으면서 한자가 달라 뜻이 황당하게 변한 문구들을 가려본 것이다.

1위에 뽑힌 문구를 보면,
코토시카라 카이가이니 스미하지메마시타  今年から海外に住み始めました =  
코토시카라 카이가 이니 스미하지메마시타  今年から貝が胃に棲み始めました    

500円でおやつ買わないと = 500円で親使わないと  
5季ぶり快勝  = ゴキブリ解消     
電車間に合いそう = 電車マニア移送      

言わなくったっていいじゃん = 岩魚食ったっていいじゃん      
規制中で澁滯だ = 寄生蟲で重體だ     
イブは空いています =イブは相手います    

生ごみが散亂しています = 生ごみが産卵しています     
大阪の經濟波及效果 = 大阪の經濟は急降下        
正解はお金です = 政界はお金です   

또 다른 메일이 있는데 위와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문이,

大阪府の行政は地下鐵御堂筋線の車中廣告で、府下市民敎育に勵んでいるようで す。
「明るい笑顔で住みやすい街づくり」とか言う類の上に、近頃はやりの心の?育 にまで 進出しようというらしいですが、どれも言い古された標語のなかに、 なかなか、いいのをひとつ見つけました。
”素敵なマナ-,小さな氣配り。皆できずこう「イメ-ジアップ大阪」” ”皆できずこう” は幾通りにも讀めます。
でも私はまづ、讀んでみて、「やっぱりナ」と思ったのです。 ”皆、出來ず、乞う「イメ-ジアップ大阪」”

 

말에 대해서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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