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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햄버거  모스버거

 


내가 즐겨 찾아간 모스버거 가게이다.

나는 한국에서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 두 입 먹으면 벌써 속이 느글거리며, 씹히는 고기는 영 맛이 없어 마치 종이를 씹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떡볶기가 좋았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나의 기호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환상적인 맛의 햄버거를 만나게 되었다.

그 이름하야 모스 버거(MOS BURGER,モ-ス バ-ガ).    내가 거의 매일 들르는 豊中市 千理中央驛 상점가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그리고 모스버거가 있는데,    처음 보는 간판에 유달리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한 번 들어가 한국 롯데리아에서 먹어본 테리야키 버거(てりやきバ-ガ)를 주문하였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에 대충 눈치로 다른 사람들 하는 대로 번호표를 받아서 자리에 앉아 3~4분 정도 기다리니 점원이 바구니에 담은 햄버거를 가져다주었다.
먹기 편하게 삼각 봉투에 담은 햄버거에서는 김이 솔솔 나며, 고기에 바른 양념간장에서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양상치와 양파는 방금 밭에서  따온 것처럼 신선함이 가득하였다.  한 입 먹어보니 고기는 씹는 맛이 고기답게 풍성했고,야채는 아삭 아삭거리며 햄버거 특유의 느글거림을 느끼지 않게 해 주었다.
손님이 주문한 후에 그때부터 만들어서 내니 가장 맛있는시점에 먹게 되는 것이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맛의 버거가 모스 라이스 버거(MOS RICE BURGER, モ-スライスバ-ガ)이다. 빵 대신 쫀득쫀득한 밥을 약간 구운 것, 속은 불고기와 우엉 볶음,  베이컨, 김 한 장으로 대체된 새로운 맛의 버거이다.  
이 버거는 현재 우리 나라의 롯데리아에서도 판매되는데, 실제 테리야키 버거와 더불어 모스버거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맥도날드가 미국의 食文化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모스버거는 일본의 食문화에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또 하나 즐겨찾던 메뉴는 칠리도그.  톡톡 터지는 소세지의 맛이 일품이었다.

테리야키 버거는 1973년5월, 라이스 버거는 1990년12월에 판매가 시작되었다. 이런 새로운 창작 제품은 회사의 근본 이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1972년 설립하면서 모스(MOS)라는 브랜드명을 만들었는데 그 의미는 Mountain, Ocean, Sun의 첫 글자를 따서 자연과 인간에게 한없는 사랑을 담아서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햄버거를 주문을 받은 후에 정성껏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제일 맛있는 상태에서 고객이 먹을 수 있도록 주방의 설비를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만들었다. 언젠가 TV에 방영이 되었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생각한 완벽한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맛의 코다와리(こだわり: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따지는 것)로서 고기는 호주 남부의 무공해 지역에서 목초만 먹고 자란 소를 사용하며, 야채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미네랄 야채를 사용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지정 협력 농가를 만들어 담당자가 책임지고 제품의 질을 유지시킨다.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햄버거이기에 그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가격이 좀 비싸다. 테리야키 버거의 경우, 맥도날드는 190엔, 롯데리아는 210엔, 모스는 300엔이다. 그래도 나는 한국에서 누군가가 오면 반드시 모스버거를 한번쯤 먹고 가라고 한다. 정성을 들인 햄버거와 대충 만든 햄버거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는 생각에서...

햄버거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스와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하나 더하면... 1999년 봄에 일본의 롯데리아에서 카르비바가(カルビバガ,갈비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그 즈음 맥도날드에서도 불고기 버거를 시작해서 일본인이 만든 한국 이름의 버거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먹어 보았다. 맥도날드는 완전히 실패작. 첫 번째가 실패하고 얼마 있다가 같은 이름의 두 번째가 나왔는데 역시 실패. 롯데리아에서 만든 것은 그런 대로 맛있었다.    
완벽한 한국의 맛은 아니어도 일본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게 많이 연구한 것 같았다. 그래서 기쁘게 먹었다. 일본 사회에 점점 한국이 알려진다는 사실에... 우리 나라에 돌아와서 우연히 지나던 롯데리아에 들어가 갈비 버거를 주문하였다. 그런데 어쩜 갈비의 종주국인 우리 나라에서 이토록 일본보다도 맛없는 버거를 만들까 새삼 놀라웠다. 그렇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장사가 될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안일하게 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우리도 맛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2000.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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