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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버거 (2) 콩가루 이야기

 

환상적인 맛!
모스버거(MOS BURGER)에 대한 찬사는 왠지 아끼고 싶지 않다.
갈 때마다 언제든지 맛있게 먹었고,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돈이 아깝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메뉴의 변화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체인점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맛과 질을 추구하며, 일본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을 약간 변형하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어찌 생각하면 한 번쯤은 다들 먹어본 음식이어서 별로 신기할 것이 없는 것 같지만, 패스트후드점에 어울리게 모양과 크기가 바뀌고, 패스트후드라고 해도 재료의 질을 높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먹어 보고싶게 만든다.
그런데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고 해서, 메뉴판만 보고 그냥 주문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무언가 그 음식에 대한 정보나 신뢰감이 있어야 선택을 한다. 이럴 때 이 모스버거에서는 음식 쟁반에 종이 한 장을 깔아준다. 물론 여타의 가게에서도 광고용 종이를 사용하지만, 특히 나는 모스버거의 종이가 마음에 들었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점심으로 햄버거를 하나 먹으면서 종이를 보면 무언가 잔뜩 쓰여있는데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종이를 더럽히지 않고 잘 접어서 가방에 넣어 집에 갖고 와, 사전을 찾아보면서 그 내용들을 대충 알게 되었다.  몇 번인가를 그렇게 하면서 일본어도 알게 되고, 왠지 모르게 모스버거에 대해서 호감을 갖게 되었다. 정직하게 좋은 재료로 맛있게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이 자연히 드는 것이었다. 구어체(口語體)와 문어체(文語體)를 잘 섞어서 쓴 문장은 누가 보아도 알기 쉽게 음식 재료와 만드는 법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찬찬히 다 읽고 나면 '으음, 그렇구나'라며 사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글 내용과 함께 종이의 색깔도 콩가루 색이고, 그림이 잘 그려져 있다.    

왼쪽 위에 있는 작은 마크가 모스버거의 마크.  또 왼쪽 아래가 이 제품의 그림이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종이는 한 디저트 제품에 대한 것이다.
"현미 플레이크 쉐이크 콩가루 단팥(玄米フレ-クシェイクきな粉あずき)"이라는 조금 이상한 이름의 제품인데,  바닐라 쉐이크 위에 현미 플레이크를 얹고, 그 위에 단팥을 또 얹고, 마지막으로 콩가루를 한 수저 얹은 것이다. 여름철에만 한정 판매하는 제품으로 팥빙수를 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들어간 콩가루에 대한 이야기를 종이 한 가득 적어서 선전하는 것인데, 이 제품을 먹어보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지만 결국은 사 먹어보게 된다.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키나코,  "豆 辭典"

키나코(きな粉, 콩가루)의 시작은...
"이봐요, 이봐요"라며 물어보렴.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의 사람에게. "가르쳐줘요-"라고 말하며 키나코는 무엇으로 만드는 지에 대해 물어보렴. 틀림없이 대답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할거야.
그러니 이제부터 전부 알려 줄거야.   실은, 大豆의 가루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콩'에서 나온 가루를 그대로 '콩가루'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키나(きな)'라는 단어 뒤에 가루를 의미하는 '粉'의 한자를 붙여서 나타내기에 단어 자체로는 무슨 가루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위와 같은 이상한 물음이 나올 수 있다.)
옛날, 옛날 아주 옛날,
大豆는 중국에서부터 왔다고, 바다를 건너서 야요이시대( 生時代, 기원전4세기-기원후3세기)에 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나, 키나코의 루트가 처음 등장.
大豆를 맷돌에 갈아서 만든 가루여서 '마메츠키(まめつき, 搗く)'라고 부르며 당시에는 과자 재료로 대활약을 했다고...
'키나코'라는 이름이 된 때는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에 들어와서 라고. 가루의 색깔이 황금색(黃金色)이어서 "키나코(黃な粉)"라는 알기 쉬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몸에 좋은 키나코.
키나코는 "초(超)"라는 글자가 붙을 정도로 영양이 있습니다.
요새 들어서 상당히 소문이...
얼마나 영양이 많은 지 전부 이야기하면 책 몇 권을 쓸 정도이지만 여기서는 간단한 소개만 합니다.
키나코는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저하(低下)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합니다. 정말 좋은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양질(良質)의 大豆단백질과 리놀산. 그리고 비타민E에는 리놀산이 확실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학생 모두에게 좋은 소식 한 가지를 더 하면, 키나코에는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철분, 비타민B1, 식물섬유, 칼슘이 들어있어 키나코의 대단한 영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키나코 만드는 법.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딴 콩 중에서 좋은 大豆만을 고릅니다.
콩을 볶는 시간과 온도는 매일 아침 도착한 大豆를 보고 결정합니다.    풍부한 식물섬유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껍질이 있는 그대로 고온에서 볶습니다. 大豆가 식은 후 정성을 들여, 정성을 들여 빻습니다.  체에 쳐서 너무 크고 거칠지 않게, 또 너무 작고 부드럽지 않게, 먹기에 좋은 상태로 만듭니다.

일본어의 섬세한 표현을 우리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조금 번역이 어색하게 되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다.   종이 한 장으로 그 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키나코에 대해 역사와 영양, 만드는 법을 간단하게나마 알게 된 것이다.
역사나 영양도 선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홋카이도에서 따온 재료'라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큰 선전이다.  일본인들이 홋카이도를 오염이 안된 깨끗한 청정지역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은 다른 지역의 물건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그리고 미식가들의 입맛으로는 더 맛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의 입맛으로는 중국산 콩가루나 홋카이도산 콩가루나 똑같은데 가격은 엄청 다르다. 이 키나코 이외의 것도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하니 패스트후드이면서도 다른 가게보다 제품의 질을 조금 한 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200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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