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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풍(韓國風)  식품 (3)

 

어느 사이엔가 슈퍼에 가면 사려고 하는 물건을 먼저 고르기보다는, 진열대를 한 바퀴 돌면서 새로 판매되는 한국풍 음식은 없는지 살피게 되었다. 일본 속에 알려지는 한국의 모습이 좀 더 다양하며 바르고 멋있게 보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왼쪽은 볶음밥 재료로 밥을 먼저 어느 정도 볶은 후 이 가루를 뿌려 섞으면 맛이 나는 것이다. 이 제품은 "돼지 김치"라고 해서 약간의 말린 돼지고기와 야채,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이다.

오른쪽은 "한국의 맛"이라고 해서 조미료인 다시다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의 모든 한국 음식에는 왠간하면 다 이런 다시다를 넣는다. 약간 느끼하면서도 진한 맛이 어느 음식을 먹어도 느껴진다.    다시다가 나오기 전에 있었던 "한국의 맛"은 어떤 것일까?    어릴 때 먹던 음식은 이런 조미료를 넣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맛이 전혀 기억이 안난다. 아마 지금의 어린이들이 커서 나이가 들어 예전에 자신의 어머니가 해 주던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생길터인데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의 맛"이라는 것이 이런 조미료의 맛이 될 것 같다.

왼쪽은 진열대 한 부분이 전부 한국 음식으로 되어있다. 구운 김, 고추장, 부침 가루, 다시다, 냉면, 당면, 떡국 떡, 곰탕, 신라면, 등이 보인다.

오른쪽은 이번에 새로 나와 한창 TV 선전을 하는 "된장 찌개 조미료"이다. 김치 찌개에 이어서 선보인 것이다.    일본의 찌개는 한 번 끓어오르면 그 때부터 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맛이 우리와는 좀 다르다.    우리는 모든 재료들이 푹 익어 맛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것을 맛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살짝 익어도 그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이 살아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정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 재료 자체의 참 맛을 맛있게 느낄 수 있다.  아마 이 된장 찌개 조미료도 한 번 끓으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된 것일거다. 우리의 된장은 오래도록 진하게 끓인 맛이 구수한데...

왼쪽은 불고기 양념이다. 이 제품은 별다른 한국풍 음식이 나오지 않았던 때부터 계속 보아온 것이다. 일본 회사에서 만든 것인데도 한글로 제목을 큼직하게 써 놓아 보기만 해도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오른쪽은 김치와 네 가지 나물을 파는 것이다. 김치는 한국 제품도 있고 일본 회사에서 만든 것도 있는데 그 맛이 정말 다르다. 한국에서 만든 것은 그래도 종가집 김치가 제일 맛있고, 일본의 김치는 어딘가 느끼하다. "마루코시(丸越)"라는 일본 회사에서 TV 선전까지 하며 판매하는 "장 김치(じゃん キムチ)"라는 것이 있는데 양념을 넣은 것을 보면 제대로 젓갈도 들어가 있어 한국의 김치와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이는데 맛은 느끼하고, 혀에서 느끼는 감촉도 미끈덕거린다.

이런 김치를 판매대에 "어머니의 김치"라고 일본어로 써서 팔고 있으니, 대대로 김치 맛을 전수받아 만들어온 "어머니"가 일본인 중에 몇 명이나 있을까...     네 가지 나물은 비빔밥이 알려지면서 나온 것으로,  콩나물, 무채, 시금치, 고사리를 양념해서 파는데 별로 인기는 없어 보이지만 꼬박꼬박 진열되고 있다.

왼쪽은 날오징어에다가 시판되고 있는 김치조미료를 넣어 버무려 놓은 것인데 이런 음식 이름 옆에는 꼭 "스태미너"라는 말이 붙는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잘 먹는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스태미너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의 고추는 우리와 그 매운 맛이 차이가 난다. 말려서 얇게 썰은 빨간 고추 한 조각을 입에 넣어 보면 정말 대단하다. 혀 어느 한 부분만을 날카롭게 쏘는 듯이 맵고, 위로 내려가면 진짜 속이 엄청 쓰리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있어 고춧가루를 한 번에 많이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고춧가루는 물론 매운 맛이 있지만 입 안 전체에 확 퍼지며 그래도 어딘가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맛을 일본인들은 모르는 것이다.   매운 맛을 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설탕이나 자기네들의 미소(일본 된장)를 첨가하기 때문에 이런 한국풍 음식은 정녕 "한국의 맛"을 낼 수 없다.

오른쪽은 어느 가게에서 산 비빔밥 전용 돌솥이다. 일본인들의 상술이라고 할까.   무엇인가 새로운 음식이 나오거나, 계절이 바뀌어 해 먹는 음식이 바뀌면 그에 맞는 그릇들이 가게 앞에 진열된다. 생각해 보면 한국의 어느 가정집에서 이런 돌솥에다가 비빔밥을 해 먹을까...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주로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아니던가...  여기서는 비빔밥이 알려지면서 이런 돌솥을 홈센타에서 판매한다. 대개 2000엔(20,000원 정도)을 받는데, 내가 간 곳에서 특별하게 세일을 해서 1000엔에 샀다. 돌솥과 나무 받침대, 수저, 전용 집게까지 포함된 가격이니 무척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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