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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공동 주택(公同 住宅)

 

아마 일본에 처음 와서 제일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면 도시의 모습, 거리 풍경, 건물들일 것이다. 일반적인 사무실용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공동 주택들의 다양한 모습이 왠지 경이롭다. 서울의 거리 풍경을 생각해 보면, 일반 건물 외에 "아파트"라 불리는 공동 주택들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직사각형 상자를 세워 놓은 것 같아 어딘가 삭막하고, 그 외 대부분의 주택지는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개인 주택"이라고 부르는 집들도 간혹 보이지만 그래도 규격화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서울의 모습을 좌우한다.
일본 주택도 역시 규격화 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건축법의 덕분에 도시 자체의 모습이 썰렁하거나 삭막하지는 않다. 너무 다양해 도리어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주택의 구분도 어렵고 가끔은 번잡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의 근대, 현대식 공동 주택 역사는 192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다. 이전부터 들어온 서양 문화가 왠지 모르게 좋아보여 자신들의 생활에 그런 문화를 받아들여 전통의 생활 양식과 조화를 이루게 만들었는데, 그 한 유행이 집의 구조이다.
1922년 열린 "토쿄 평화 기념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문화 주택(文化 住宅, 문화라는 것은 전통적인 것보다 한 단계 위라고 생각되는 서양식을 의미한다)"이라는 것으로, 가스와 전기, 수도가 집안에 들어오고, 전통적인 타타미 방이 있는가 하면, 서양식 서재와 같은 응접실을 갖추고, 유리창을 달은 집이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된 것이다. 이전만 해도 전기도 없는 타타미 방에서 살고, 공동 우물을 이용했다. 그러나 유행이라고 해도 한계가 있는 법, 모든 집들이 이런 식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전통의 집 구조에서 서서히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23년 토쿄(東京) 일대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 특히 일본에 살던 우리 나라 사람들의 희생이 많았다)"으로 인해 많은 집들이 무너져 주택난이 심해지자, 그 해결책으로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를 짓는 계획이 세워졌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1928년 세워진 아파트가 토쿄의 洞潤會 靑山아파트이다. 화장실과 사용하기에 편한 부엌이 있는 이 아파트는 당시 공무원이나 샐러리맨들이 입주를 하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후,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또 다시 주택난을 겪게 되자, 1956년 도시 주변에 공영 주택 단지(公營 住宅 團地)가 만들어졌다.

 靑山 아파트로 큰 길 옆에 있어서 철거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같은 모습의 공동 주택(아파트)이 세워졌는데, 처음으로 DK(dining kitchen)구조가 만들어져 잠자는 방과 식사 공간이 분리되었다. 그외 가스, 수도, 싱크대가 있는 부엌, 수세식 화장실도 완비되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집 구조가 LDK(living dining kitchen) 발전되면서 이전에 쓴 글 [ 신축 아파트 ]에 있는 평면도와 비슷하게 되었다. 잠자는 방과 음식을 만드는 부엌, 식사하는 곳, 그리고 손님을 맞이하거나 가족이 다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거실이 분리된 것이다.

집 구조가 생활의 편리에 맞게 바뀌는 한 편, 공동 주택의 규모나 종류도 여러 가지로 나뉘게 되었다. 집을 빌리려고 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아파트나 빌라라는 이름의 다세대 주택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간단하지가 않다.

공동 주택의 종류에는 우선 맨션(mansion)이 있는데, 중,고층(中高層)의 철골이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집이다. 맨션에도 분양(分讓)맨션과 임대(賃貸)맨션이 있다. 임대는 땅 주인이 집을 지어서 부동산을 통해 빌려주는 것이고, 지은 지 얼마 안되는 분양 맨션은 대개 빌리기가 힘들다. 그러나 좀 오래된 것은 빌릴 수 있다.

나고야에서는 일조권 때문에 큰 길 옆에만 이런 고층 맨션이 들어설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분양맨션이다.

우리 나라에서 일본 집들은 거의 작다고 생각하는데 맨션들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전용 면적만으로도 35평 정도 되는 집이 많다. 3LDK, 4LDK, 5LDK 등 여유가 있으면 큰 집을 선호하는 것은 어디나 똑 같다.

그 다음에 아파트(apartment)로 간사이(關西) 지방에서는 목조(木造) 2층 집을 이렇게 부르며, 간토오(關東) 지방에서는 2층 정도의 공동 주택인 하이츠(heights), 문화 주택, 코포(corpora)등을 말한다. 하이츠라는 것은 경량(輕量)철골로 지은 집인데 실제 4층 정도도 있다. 문화 주택은 목조이다.

네 가구가 입주하는 2층 아파트

어느 지역에서는 문화 주택을 코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개 이런 집은 지은 지 40년 정도 지났고, 집 안에 화장실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지을 당시에는 서민들의 집에는 변소가 없어서 공동 변소를 이용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비하면 화장실이 있는 공동 주택에 "문화"라는 말을 붙일 수 있었다. 그리고 코포라는 집도 목조가 있기도 하지만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것도 있다.
대개 문화 주택이나 코포는 방이 한 두 개 정도에 부엌, 욕실, 화장실이 있는 작은 구조이다. 그러나 아무리 허름하고 작은 집이라도 지하(地下)나 반지하(半地下)는 없다.
공동 주택 외에는 우리가 개인 주택이라고 부르는 잇코타테(一戶建)나, 나가야(長屋, 한 지붕 밑에 여러 집이 붙어 한 층만 있는 집)등을 빌린다.
이렇듯 집 종류도, 명칭도 여러 가지 있다보니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지만 결국엔 월세로 얼마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빌릴 수 있는 집이 결정된다.

2DK의 하이츠

1층이 상점인 하이츠

문화 주택으로 밖에 공동 변소가 있다.

임대 아파트

코포

개인 주택과 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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