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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축아파트

 

처음 오오사카에 도착해서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놀라웠던 점은 아파트 건물들과 그 구조였다. 우리나라의 소위 닭장같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처럼 된 곳도   눈에 띄였지만,   대부분은  그 아파트만의 특색을 지닌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3층에서 15층까지 다양한 높이에 아기자기한 맛이 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앞면에서 바라보면,베란다 길이가 우리나라의 20평형 아파트보다 적거나 비슷하기에 집자체가   굉장히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일본에 대해  "작은 것을 좋아하는 나라"라는 선입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왠걸... 직접 안에 들어가 보면 ...예로 들은 아파트 분양광고지를 보자. 베란다 길이가 적은 것은 남쪽을 향한 건물의 전면에 더 많은 집을 배치하여 광고할 때 "南向"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실제 집 평수는 대략 우리 식으로 30,28,26평형이며 직사각형의 길다란 방 배치 구조를 지닌다.

물론 이 광고지에 있는 단면과 다른 아파트들도 있지만 70 ~ 80%는 이런 직사각형의 구조이다. 남향이면서도 받는 빛의 양이 적기에 현관을 들어서면 컴컴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복도를 지나 부엌 정도쯤에  도착해야 사람 사는 집같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같은 탁 트인 맛이 새삼 그립다.  이런 갑갑한 곳에서 어떻게 3년을 살 수 있을까? 그래도 살 집이니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니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설계된 점이 보였다. 우선 집 면적에 비해 거실의 크기가 식당을 겸해서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방 크기에도 여유가 있으며 큰 장점은 붇박이장이 있다는 점이다.


**** 우리집 아님 ****

물론 어느날 갑자기 손님이 10명정도 찾아온다면 거실이 비좁게 보이겠지만 그건 그 순간뿐! 그보다는 살아가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잡동사니의 짐들을 감추고 집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화장실, 욕실, 세면대(옆에는 세탁기를 놓는 공간이 있음)가 분리되어 있어,  급할(?) 경우에 가족끼리 아침부터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집이 좀 컴컴해도 이런 실용적인 구조에 대충 참고 지낼만 하지만 그래도 3년동안 적응이 안되어 싫었던 것이 "다다미"이다. 다다미 방의 그 특유의 풀 냄새가 일본인들에게는 "고향의 냄새"일지 몰라도, 냄새와 더불어 가끔 다다미 틈새에서 벌레가 기어 나오거나 표면이 닳아서 발바닥에 가시가 박히기도 하기에 그 방에 그냥 누우면 왠지 닭살이 돋는 듯 했다.    (200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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