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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들어가 보면...(2)

 

왼쪽은 잘 보이지 않지만 부엌의 가스 레인지 뒷편에 있는 가스 연결 부분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사하는 날이면 가스 회사 직원이 와서 이 부분을 직접 연결해 주어야만 하는데, 여기서는 자신이 직접, 새로 산 레인지에 달려 있는 호스를 그냥 가스 연결구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흰색으로 된 핀으로 조여놓는다. 이런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레인지를 갖고 오면 좀 불편하다. 고쳐서 쓰기도 어렵고...

가운데는 대개 집의 중앙에 있는 화장실, 세면실, 욕실이다. 사진의 왼쪽 검은 부분이 화장실의 문이고, 그 옆으로 열려있는 곳이 욕실이다. 각각 필요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아침의 바쁜 시간에 가족끼리 싸우지 않아도 된다. 어디서고 사용할 때는 환풍기를 틀을 수 있고, 온수는 순간 온수기를 통해서 나온다.

왼쪽은 화장실로 벽은 종이 벽지이고, 바닥은 비닐 장판을 되어 있다. 처음에 이런 화장실을 보고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나 난감했는데(우리 나라에서는 욕실과 같이 있으니 비누를 쓰기도, 물을 끼얹기도 마음대로 되는데), 여기서는 변기의 내부 청소를 위한 세제를 사용하고 표면은 소독이 되는 젖은 휴지를 사서 사용한다.

왼쪽은 세면실의 세면대와 세탁기를 놓는 곳이다. 세탁기는 방수 플라스틱 판위에 얹고 배수구에 호스를 연결하면 된다. 수도는 찬 물만 사용한다.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순간 온수기를 계속 틀어놓고 있어야 하는 것이 왠지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생각에는 뜨뜻한 물에 빨아야 세제도 잘 녹고, 때도 잘 빠진다고... 그런데 언젠가 어떤 일본 아줌마가 아주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국에서는 뜨거운 물에 세탁기를 돌린다고 하는데 정말?" ... 일본인들에게는 그것이 사치(?)로 보이나 보다. 찬 물에만 빨래를 하니 세제들도 찬 물에 빨리 녹고 때를 빨리 뺄 수 있도록 연구한 제품이 니왔다고 TV에서 선전을 많이 한다. 그래도 막상 사용해 보면 거기서 거기...

찬 물도 수도에서 나오는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만 좀 더 절약을 한다면, 욕실의 욕조에 전날 밤 뜨뜻하게 몸을 담그고 나온 물이 아침에는 차갑게 식어 있으니 펌프를 이용해 세탁기로 끌어 올린다. 세탁기의 부속 용품으로 작은 펌프가 달려 있으니 필요할 때 세제를 넣고 돌리는 세탁물로 사용하고 헹굼은 깨끗한 물로 한다.

가운데는 세면대이다. 이런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어느 집이나 이렇게 세면대와 화장대를 겸한 제품을 사용한다. 이 제품은 "샴푸드레서(shampoo dresser)"라고 한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호스가 달린 샤워기를 달아 아침에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좀 특이한 것이 있다면 거울 뒷면에 열선이 있어서, 욕실에서 나온 뜨거운 김으로 거울이 뿌옇게 되었을 때 얼른 정상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세면대에서 양치질이나 간단한 손빨래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물이 많이 튀는 일은 바닥이 젖어서 하기가 어렵다.

왼쪽은 욕실이다. 돈을 많이 들인 욕실이라면 이전에 쓴 글 [TOTO전시장]에서 보이는 넓고 좋은 재료로 만들겠지만, 여기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유니트 배스(unit bath)이다. 미리 만들어진 천장, 벽, 바닥 등을 조립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보면 어디선가 삐걱삐걱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욕실은 한 평이 채 안되는 넓이여서 한 사람만 들어가면 꽉 찬다. 욕조도 다리를 다 뻗을 수가 없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는 이런 욕조에라도 뜨거운 물을 받아, 자기 전에 들어가 몸을 덥게 해야 잠을 잘 수가 있다.

가운데는 현관 문의 안 쪽에 달린 편지함이다. 아파트의 입구에도 편지함이 따로 있지만 여기에는 주로 신문, 광고지나 전기와 가스 검침표, 그리고 택배 서비스의 안내지가 들어온다. 언젠가는 신청을 안한 신문이 계속 들어와 한동안 스치로폴로 꽉 막아놓았던 적이 있다.

오른쪽은 현관문 옆에 설치된 '메타 박스(meter box)'라는 곳이다. 우리 나라의 아파트는 대개 어느 한 곳에 전기 메타가 모여있는데, 여기는 집집마다 이런 곳에 전기, 가스, 수도 메타가 다 모여있다. 검침원이 와서 그 달의 수치를 작은 기계에 입력하면 수치와 요금이 계산된 종이가 인쇄되어 나와 각 집의 현관문 편지함에 넣는다. 그리고 아파트에는 왠간해선 경비원이 없기 때문에 주인이 없을 때 소포가 오면 가끔 이곳에 넣어두고 가기도 한다. 열쇠를 숨기기도 하고...

왼쪽의 두 사진은 방안에 에어콘(냉난방이 다 된다)을 달 때 찍은 것이다. 집을 지을 때부터 에어콘의 호스가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들어 놓고 뚜껑으로 막았다가 사용한다. 그리고 벽에도 전기 스위치가 있고, 미리 나사를 박아 놓아 그 나사에 에어콘 뒷면의 철판을 위치에 맞게 먼저 붙이고 나중에 본체를 달았다.

우리 나라에서 임대해서 사용하는 집은, 빌려준 사람도 이사할 때 별로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지 않고, 빌린 사람은 그래서 그런지 사는 동안에는 내 집처럼 생각해서 아무 벽에나 못을 박고, 에어콘을 설치하면서 벽을 뚫어 버리기도 하는데... 일본은 사는 동안 망가뜨린 것에 대해서는 배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어진 설비 안에서 정말 조심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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