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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4)

 

맨홀 뚜껑에 대해 관심을 두다 보니, 길을 가다가 우연히 찍은 것이 어느 지역에 있는 것인가를 잘 기억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지명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우선 어려움이 있다면 한자로 쓰여진 지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다. 그래도 다행히 도로 표지판에 로마자로도 쓰여있으니, 그런 것을 몇 번 읽다보면 비슷한 한자에 대해서는 대충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헷갈리는 것이 있으니, 이름 뒤에 붙는 "町"이라는 한자이다.
어디서는 "쵸(ちょう)"라 하고, 또 어디서는 "마치(まち)"라고 해서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궁금했던 행정구역 나누기에 대해 찾아보았다.

일본의 전국을 제일 큰 구획으로 나누어서 1都 1道 2府 43縣이 있다.
1都는 토쿄토(東京都), 1道는 홋카이도(北海道), 2府는 교토후(京都府) 오사카후(大阪府), 그 외 43 군데의 켄(縣)이 있다 .
(우리나라의 특별시, 직할시, 그리고 道가 있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1871년 에도시대까지 "반(藩)"으로 나누어진 지역을 "후,켄(府縣)"으로 재정비하였고, 1888년에는 市町村에 대한 법도 제정되었다. 1890년에는 1道(北海道)3府(京都府、大阪府、東京府)43縣이 되었다.
그리고 1943년에는 東京府와 東京市가 통합하여 東京都가 되니 1都 1道 2府 43縣으로 확정되었다.

이런 광역의 지방공공단체는 다시 세분화 되어서 시쵸손(市町村)으로 나누어진다. 순위로 본다면 市>町>村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상에서 보면 町村가 郡에 속한 것으로 나타난다.
무슨 縣(무슨 府)>무슨 市,  또는 무슨 縣>무슨 郡>무슨 町,  또는 무슨 縣>무슨 郡>무슨 村 으로 나누어진다.
郡은 1878년 "후,켄(府縣)"의 아래에 속하는 구획으로 제정되었으나 1923년 폐지되고 현재까지 명목상 지리상의 구획으로만 남아있으며
행정적인 업무는 후쵸(府廳)나 켄쵸(縣廳)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市, 郡, 村(영어 표기로는 village)은 어느 곳에서나 "시, 군, 무라"라고 한자를 발음해서 헷갈리지 않는데, 문제는町(town) 이다.
내가 사는 나고야시가 속한 아이치켄(愛知縣)과 주위의 미에켄(三重顯), 기후켄(岐阜縣)에서는 전부 "쵸(ちょう)"라고 발음한다.
예로 아이치켄(愛知縣)에는 대표 市로 나고야시(名古屋市)가 있고 그 외 31개의 市, 12개의 郡이 있다.
그리고 군 안에는 42개의 町(쵸)와 村(무라)가 있다.( 2005년 이후 지역 합병에 의해 숫자가 바뀔 가능성이 있음)

조금 더 넓게 보면, 아이치켄의 서쪽에 있는 시가켄(滋賀縣), 쿄토후(京都府), 오사카후(大阪府)에서도 전부 쵸로 부른다.
그리고 몇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西日本에 속한 縣에서는 "쵸(ちょう)"라고 발음한다.
그러나 동쪽으로 갈수록 쵸 보다는 "마치(まち)"를 선호하는 것 같다. 아이치켄 북쪽의 이시카와켄(石川縣), 토야마켄(富山縣)과 동북쪽의 나가노켄(長野縣)에서는 전부 마치 라고 하며, 동쪽에 있는 시즈오카켄(靜岡縣)에서는 마치 와 쵸 가 섞여있다. 그 외 전부 쵸 로 부르는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토호쿠지방(東北) 지방에서도 혼재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도인 토쿄토에서 마치 로 부르기 때문에 근처에서 이를 닮아가려는 지방단체들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쵸(ちょう)"에 대해서 찾아보면, 위처럼 지방 공공단체인 町가 있고,
어느 縣(道 都 府)에 속한 각각의 市區町村를 더욱 세분화한 구획으로 町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區 아래의 洞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洞이 되는 규모의 지역명에는 전부 洞자가 들어가지만,
일본에서는, 내가 사는 아이치켄(愛知縣) 나고야시(名古屋市)를 예로 들면,
주소 표기에 町가 들어가는 곳도 있고, 좀 더 넓은 町를 세분해서 몇 "쵸메(丁目)"로 구분하는데 町는 빼고 그냥 丁目만 쓰는 곳도 있다.
그리고 커다란 도로를 끼고 있는 곳은 무슨 "토오리(通)"라고 하며,  아예 町, 丁目, 通를 쓰지 않고 이름만 있는 곳도 있다.
愛知縣 名古屋市 昭和區 안에는 上山町 1-1番地,  또는 鶴舞1丁目 1-1番地,  安田通 1-1番地,  八事富見臺 1-1番地 가 있다.

기본적인 행정구역의 주소는 이렇게 되는데, 가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愛知縣 名古屋市 昭和區 廣路町 字 梅園 1-1番地 인 경우, "字 梅園"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廣路町에는 이외에도 南山, 松風園, 石坂, 雲雀
ヶ岡, ?人  라는 지명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字"는 "아자"라고 읽으며, 쉽게 이야기하면 市町村의 단위로 구분되어지기 전의 이 마을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1889년 市町村合倂이 대대적으로 시행될 때 합병이 되어도 예전의 이름을 남겨놓기 위해 町 뒤에 字를 붙여서 구분을 한 것이다. 그러니 南山, 松風園, 梅園 등의 작은 마을들이 모여서 廣路町라는 커다란 마을이 되었다는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행정구역으로 나누기를 할 때 쓰이는 경우 외에,
町는 "마을"이란 의미로 "지나이쵸(寺內町)"와 "죠카마치(城下町)"라는 말에서도 쓰인다.

"지나이쵸(寺內町)"는 戰國時代(1467년- 약 1615년)에 불교의 한 종파인 日蓮宗寺院, 淨土眞宗 등의 주도적인 절에서 절을 중심으로 촌락을 이룬 곳을 말한다. 촌락은 어느 정도 계획도시와 같이 정비되었고, 주위로는 흙담이나 깊은 물길을 파서 다른 종파나 영주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대표적인 곳이 오사카의 이시야마혼간지(大坂 石山本願寺)이며, 이곳은 몰락한 뒤 기본적으로 있던 터 위에 현재의 오사카성(大坂城)이 세워졌다.

"죠카마치(城下町)"는 역시 戰國時代를 거치면서 영주의 城 주위에 만들어진 마을이다. 성을 방어하기 위한 역할과 행정과 상업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성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는 부케마치(武家町)라고 해서 무사들의 계급별 주택이 세워지고、그 주위로 상공업자들이 사는 쵸닌마치(町人町)가 있고、가장 외곽으로 절들이 있는 테라마치(寺町)가 정해졌다.

아이치현(愛知縣) 나고야시(名古屋市)
하수도 맨홀의 표준적인 뚜껑

나고야(名古屋市)의 소화수조 뚜껑.
나고야 성 천수각 지붕 꼭대기에 있는 나고야의 상징인 샤치가
소방관 모습을 하였다.

 

나고야(名古屋市)의 소화수조 뚜껑.

아이치현(愛知縣) 나가쿠테쵸(愛知縣 長久手町)
市花인 철쭉을 나타낸다.
이곳은 2005년 아이치 엑스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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