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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아줌마의 2006년 봄, 매화 그늘에서

 

오사카에 사시는 N 아줌마와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 만남이 단순히 "운이 좋았다, 고마웠다, 즐거웠다"라고 말로만 표현하기에는 그 깊이가 남달라서 그저 죄송한 느낌이다.
아예 말을 안하고 말지...

 

1997년 초부터 얼굴을 익히기 시작했고, 이후 토요나카 국제교류센타에 들락거리면서 이런저런 일에 나를 불러주었고,
아줌마들 사진 동호회에 끼워 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아예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핑계를 만들어 자신의 집으로 와 달라고 하여 점심 해 먹여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내가 일본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솔직하게 알려주어, 나는 나대로 호기심을 더 키울 수 있었고,
아줌마는 아줌마대로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만남속에서 내가 알게 되는 것들을 나만 지니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사카를 떠나기 몇 달전쯤 아줌마와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전철속에서 이런 경험들을 한국에 돌아가면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하니,
조금 놀라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 한 번 해보렴. 할 수 있을거야"라고 하셨다.

그 작은 한 순간이 바탕이 되어 비록 책은 내지 않았지만 아직도 이렇게 쓸 거리가 마르지 않고 있다.

 

아줌마는 아직도 토요나카센타에 다니며, 내가 있을 때에 만든 작은 모임을 꾸준히 유지하고 계시다.
일본인이나 그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양쪽의 문화를 알게끔 하는 모임이다. 그런 모임을 통해서 한꺼풀 벗기면 다들 거기서 거기인데,
얼마나 상대에 대한 선입관이 알게 모르게 두텁게 깔려있는지... 싶다.

모임 외에도 외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개인적으로 작은 사진 동호회를 이끌어서 어느덧(?) 느낌이 있는 사진을 가끔 보내주신다.

 

올 봄에도 이 동호회에서 오사카의 북쪽(大阪府 吹田市 千里)에 있는 만박공원(万博公園, 1970년 일본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곳에 생긴 공원)에 가서 매화를 찍었다고 한다.

나는 매화란 말은 많이 들었고 사진도 보긴 했지만, 실물은 오사카에 가서 처음 보았다. 2월쯤 되어 추위가 지나가나 싶을 때 매화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 왠지 외국이란 느낌이 확실히 들었었다.

 

여기 만박공원의 자연문화원(自然文化園)에도 매화나무들이 약 30종 800그루 정도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30종이라니... 매화라면 그저 한 종류일 것 같은데. 가장 신기한 것은 시다레우메(枝垂れ梅)라고 해서 버드나무처럼 축축 늘어지는 가지에 매화가 피었다. 벚나무가 그런 것도 신기한데 매화도 그렇다니...
아마도 만들어진 품종이겠지만 가끔 생각해 보면, 일본인은 정말 꽃이 좋아서 신품종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추구해서 나온 결과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외에도 더 신기하다면 한 가지에 하얀 꽃 빨간 꽃이 같이 피는 매화 나무도 있다.
해서 이런 품종들의 잔치인 "우메마츠리(万博公園梅まつり)"가 매년 2월초부터 3월중순까지 열리고 있다.

 

 

 

매화를 앉아서 감상하게 빨간 천을 씌운 의자들이 군데군데 있다.

 

 

시다레우메(枝垂れ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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