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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집(1)

 

나는 지금도 꿈에서, "우리 집"이라고 나오는 집이 예전 국민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살던 작은 단독 주택이다.
어른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부엌이며,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 몇 그루, 살림살이로 꽉 찬 방, 누가 열어도 쉬울 것 같은
헐거운 고리의 대문... 뭐 이런 것들이 어느 꿈에서는 무지 크게 나오기도 하고, 완전 개조를 하기도 하고...
하여간 꿈에서 깨면 멍하니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아린 마음이다.
그 때 이후로 사는 공간이 몇 번 바뀌었지만 아직도 왜? 나에게는 그 집이 나타날까 싶다. 한 번쯤 그 동네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이미 그 집은 없어지고 다른 주택이 되었다. 가 보고 싶은 집, 그 시절... 다시는 갈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추억을 어떻게 해서든지 조금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고집(?)이 생긴다.
가장 쉬운 길이 사진일까 싶다.

 

나고야에서의 4년 생활은 이 집을 구하면서 시작되었다.
작지만 들어가 보니 앞에 대나무 잎파리들이 반짝이며 햇빛이 생각보다 잘 들고, 그냥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은 집이었다.
동네도 시내에서 가깝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지하철 역도 있고, 큰 슈퍼도 있고,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2차선 도로에서 본 아파트 대문이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바로 길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운데, 이 집은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니 처음에 우리를 안내하던 부동산 회사 직원이 이 곳을 찾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했다. 원래 나무만 있던 곳에 주인이 아파트를 지었고, 운 좋게도 바로 옆집이 마당이 넓은 집인데,
거의 담장을 치지 않으니 그 나무 덕을 이 아파트가 본 것이다.  두 사진의 오른쪽에 무성한 나무들이 옆집 나무들이다.
입구에서 들아가면 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주인집이 있으며, 저 안쪽에 아파트가 있다.

 

 

작은 길에서 도로를 향해서 보았다.
오른쪽에 이렇게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들락거릴 때마다 그냥 마음이 든든했다. 얼마 지나서는 문안인사(?)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땅을 지켜주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세워진 곳은 주인집 안마당이다. 처음에 보니 아파트 앞에 2층 주택이 있어서 왜 있을까 싶었는데 주인집이라는 말에
그 다음부터 왠지 행동거지가 신경쓰였다. 실제 주인이 같이 살다보니 이런저런 아파트 미관이나 주차에 대해 게시판을 통해
점잖게 잔소리를 해서 입주자들의 원만한 편의를 유지한다.

 

 

아파트는 3 층 건물에 30 가구이다.
길에서 들어와 이렇게 주차장이 있고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연결된다. 계단은 2층으로 한번에 올라가게 되어서
처음에는 물건을 들고 힘들었다. 계단 아래에는 1층의 두 집 현관이 있고, 우체통이 있다. 각 집마다 번호가 다르고,
이사를 간 집의 우편물은 다시 반송되도록 주인이 우체통 입구에 테이프를 붙여놓는다.
층계를 올라가 현관과 집 내부는 여기! (1)  (2)

 

 

주차장 쪽이 아파트의 뒷편이고, 대나무밭이 있는 곳이 앞쪽이다.
대나무밭은 주인이 울타리를 쳐서 자기만 들락거리는데, 집을 나오기 전에 아래로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허락을 받고 들어갔다.
나는 이곳에 이사와서 3층에 살지만 늘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누군가가, 울타리가 있다지만 넘기 쉽고,
얼마든지 3층 정도는 오른다는데 라는 생각에 문단속이 걱정이었고, 자주 대나무밭을 내려다 보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가 대나무도 관찰하게 된 것이다.

 

 

아파트 앞의 2차선 도로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멀리 작게 보이는 분홍색 간판이 있는 슈퍼에 도착한다. 지하철 역도 같이 있다.
일본의 도로에서 신기한 것은 전선이 그대로 나와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시내에는 없을 것 같은데 지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쪽 길이다. 주택가 길이어서 그런지 그래도 차들의 왕래가 적었다.

 

 

 

2002년 1월3일, 아침 7시, 나고야에 41년만의 大雪로 17cm정도 쌓였다.
나고야에서는 눈 구경을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창문을 열고 너무 황당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감격 !!  
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없고 아주 하염없이 이 눈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오전중에는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나무에 쌓인 눈들을 빗자루로 쳐가며 떨어뜨리고 있다.
나도 나가서 자동차의 눈을 열심히 기쁘게 치우고 들어왔는데, 12시 딱 지나고 나니 점점 따뜻해지며 해 지기도 전에 다 녹았다.
하얀 눈나라의 빙판을 생각하며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언제 눈이 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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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꿈에서, "우리 집"이라고 나오는 집이 예전 국민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살던 작은 단독 주택이다.
어른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부엌이며,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 몇 그루, 살림살이로 꽉 찬 방, 누가 열어도 쉬울 것 같은
헐거운 고리의 대문... 뭐 이런 것들이 어느 꿈에서는 무지 크게 나오기도 하고, 완전 개조를 하기도 하고...
하여간 꿈에서 깨면 멍하니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아린 마음이다.
그 때 이후로 사는 공간이 몇 번 바뀌었지만 아직도 왜? 나에게는 그 집이 나타날까 싶다. 한 번쯤 그 동네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이미 그 집은 없어지고 다른 주택이 되었다. 가 보고 싶은 집, 그 시절... 다시는 갈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추억을 어떻게 해서든지 조금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고집(?)이 생긴다.
가장 쉬운 길이 사진일까 싶다.

 

나고야에서의 4년 생활은 이 집을 구하면서 시작되었다.
작지만 들어가 보니 앞에 대나무 잎파리들이 반짝이며 햇빛이 생각보다 잘 들고, 그냥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은 집이었다.
동네도 시내에서 가깝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지하철 역도 있고, 큰 슈퍼도 있고,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2차선 도로에서 본 아파트 대문이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바로 길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운데, 이 집은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니 처음에 우리를 안내하던 부동산 회사 직원이 이 곳을 찾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했다. 원래 나무만 있던 곳에 주인이 아파트를 지었고, 운 좋게도 바로 옆집이 마당이 넓은 집인데,
거의 담장을 치지 않으니 그 나무 덕을 이 아파트가 본 것이다.  두 사진의 오른쪽에 무성한 나무들이 옆집 나무들이다.
입구에서 들아가면 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주인집이 있으며, 저 안쪽에 아파트가 있다.

 

 

작은 길에서 도로를 향해서 보았다.
오른쪽에 이렇게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들락거릴 때마다 그냥 마음이 든든했다. 얼마 지나서는 문안인사(?)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땅을 지켜주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세워진 곳은 주인집 안마당이다. 처음에 보니 아파트 앞에 2층 주택이 있어서 왜 있을까 싶었는데 주인집이라는 말에
그 다음부터 왠지 행동거지가 신경쓰였다. 실제 주인이 같이 살다보니 이런저런 아파트 미관이나 주차에 대해 게시판을 통해
점잖게 잔소리를 해서 입주자들의 원만한 편의를 유지한다.

 

 

아파트는 3 층 건물에 30 가구이다.
길에서 들어와 이렇게 주차장이 있고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연결된다. 계단은 2층으로 한번에 올라가게 되어서
처음에는 물건을 들고 힘들었다. 계단 아래에는 1층의 두 집 현관이 있고, 우체통이 있다. 각 집마다 번호가 다르고,
이사를 간 집의 우편물은 다시 반송되도록 주인이 우체통 입구에 테이프를 붙여놓는다.
층계를 올라가 현관과 집 내부는 여기! (1)  (2)

 

 

주차장 쪽이 아파트의 뒷편이고, 대나무밭이 있는 곳이 앞쪽이다.
대나무밭은 주인이 울타리를 쳐서 자기만 들락거리는데, 집을 나오기 전에 아래로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허락을 받고 들어갔다.
나는 이곳에 이사와서 3층에 살지만 늘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누군가가, 울타리가 있다지만 넘기 쉽고,
얼마든지 3층 정도는 오른다는데 라는 생각에 문단속이 걱정이었고, 자주 대나무밭을 내려다 보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가 대나무도 관찰하게 된 것이다.

 

 

아파트 앞의 2차선 도로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멀리 작게 보이는 분홍색 간판이 있는 슈퍼에 도착한다. 지하철 역도 같이 있다.
일본의 도로에서 신기한 것은 전선이 그대로 나와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시내에는 없을 것 같은데 지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쪽 길이다. 주택가 길이어서 그런지 그래도 차들의 왕래가 적었다.

 

 

 

2002년 1월3일, 아침 7시, 나고야에 41년만의 大雪로 17cm정도 쌓였다.
나고야에서는 눈 구경을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창문을 열고 너무 황당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감격 !!  
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없고 아주 하염없이 이 눈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오전중에는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나무에 쌓인 눈들을 빗자루로 쳐가며 떨어뜨리고 있다.
나도 나가서 자동차의 눈을 열심히 기쁘게 치우고 들어왔는데, 12시 딱 지나고 나니 점점 따뜻해지며 해 지기도 전에 다 녹았다.
하얀 눈나라의 빙판을 생각하며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언제 눈이 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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