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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츄리푸  튜울립

 

어느집 담벼락에 핀꽃

어느날 조금 떨어진 동네에 있는 홈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창고형으로 만든 대형 체인점인데 별달리 건질게 없어서 나오다가 보니 각종 알뿌리들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크게 써 붙여 놓은 것을 보았다. 가보니 수십가지의 튜울립 알뿌리를 팔고 있었는데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튜울립이 잔뜩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것일수록 비쌌는데 너무 비싼 것 말고 중간정도하는 것으로 7-8 종류를 샀다. 부엽토도 한봉지 사고, 길쭉한 화분도 사서 양지바른 아파트 베란다에 심어놓았더니 어느날 뾰족 뾰족 싹이 올라오고 꽃망울이 생기더니 튜울립이 화들짝 피어버렸다. 그래서 아파트 베란다는 한동안 화려하다 못해 현란한 꽃밭이 되어버렸다. 혼자보기 아까운..

일본에서는 정원 가꾸는 일이 아주 일반화되어 있고 아파트나 정원이 없는 집에서도 화분을 설치해서 각종 화초를 많이 키운다. 동네 골목을 지나다보면 어디서 구했는지 별 희한한 꽃들이 피어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그것도 한 뭉테기씩 잔뜩 심어놓은 것이 아니라 꼭 적합한 장소에 적당한 분량만큼만 심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신기한 건 얕으막한 담장이나 현관옆에 피어있는 꽃들이 흔히 볼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풀 한포기 꽃 한송이 키우더라도 신경 많이 쓴 (정성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팔릴만한 건 뭐든지 만들어내는 일본사람들이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있나. 수퍼마켓이나 홈센타에 가면 각종 화분과 모종을 진열해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홈센타의 원예코너에 가면 엔진이 달린 과수원용 대형도구에서 포크나 숫가락만한 모종삽, 각종 비료와 농약, 화분, 장식물 등 별의별 원예도구가 쌓여있다. 심지어 약초 캐는 도구까지...  

또 근래에는 영국식 정원가꾸기나 허브 붐이 일어 원예도구 전문점들도 백화점에 대형코너를 설치할 정도로 성업중이다. 蘭 전시회라도 열리면 대성황을 이루고...

 

 

 

2002년 봄. 나고야에서도 튜울립을 보았다. 12월초쯤에 뿌리를 심어 놓았는데, 1월 중순부터 싹이 나와 은근히 걱정을 많이 하였다. 아직도 추운 한 겨울인데 싹이 나오다가 얼어 죽지는 않을지...

그래도 양지 바른 곳에 있어서 그런지 눈을 맞아가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올라왔다. 그리고는 따뜻한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이런 게 사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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