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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이치 엑스포(愛地球博)

 

박람회장 전체 안내 지도

넓은 지역이 나가쿠테 회장으로, 초록 부분은 숲이고 파란 부분은 연못이다.
지도의 가운데 부분쯤에 정문인 북문이 있다.
아랫부분에는 서쪽 문으로, 빨갛게 쓴 "西" 글자가 보인다.

전체 빙 돌아가는 길은 글로벌 루프이다. 루프를 따라 전시관들이 모여있고 숫자가 쓰여있다. 모두 6군데이다.

한국관은 지도에서 숫자"1"의 바로 아래, 글로벌코몬 1 지역에 있는데,
지도에서는 맨 구석처럼 보이지만 리니모 전철역이 있는 북쪽 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늘 붐빈다.
한국의 날 행사가 열린 엑스포돔은 숫자 "4"의 왼쪽에 둥글게 보인다.
한국관에서 엑스포돔까지 대략 걸어서 20분은 걸린다고 한다.

공중에서 회장을 볼 수 있는 곤도라는 엑스포돔 옆에 연두색으로 북문까지 두 줄이 보인다.
IMTS가 다니는 길은 북문에서 엑스포돔까지 좀 누런 색으로 그려져 있다.

 

나고야에 오면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던 엑스포가 지금 열리고 있다. 정식 명칭은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2005年日本國際博覽會, The 2005 World Exposition, Aichi, Japan)"가 2005년 3월25일부터 9월25일까지 185일간, 나고야시의 동쪽에 있는 나가쿠테쵸(長久手町)와 세토시(瀨戶市)에서 열린다. 박람회의 주제는 "자연의 예지(自然の叡智)"로 "환경박람회"를 지향한다.

올해가 시작하면서 더더욱 TV에서는 틈만 나면 박람회장의 공사 현황이나 나라별 전시관 소개를 해왔고, 지금은 직접 현장에서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면서 구경오라고 손짓한다.
또한 박람회에서는 매일 각국의 날을 정해서 행사를 하는데 5월11일, 마침 "한국의 날"이라고 해서 가보았다.


 서쪽 문 앞이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보안 검색이라고 해서 일일이 가방을 조사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

 


엑스포돔 입구로 향하는 아줌마들

 

들은 바로는, 다른 나라 전시관보다 인기가 있어서 구경들을 많이 한다고 하니 좋기는 한데 은근히 걱정도 된다.
이런 행사에 더 모이는 것은 아닌지...
나가쿠테 전시장에는 북쪽의 정문과 서쪽 문이 있는데, 오전 9시, 열리기도 전에 이미 서쪽 문 앞에는 아줌마 아저씨 소풍온 유치원생부터 학생들로 까맣다. 가방 검사를 받고 입장하면서 일부 아줌마들이 마구 뛰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모두들 한 방향으로 바쁘게 가는데 TV카메라를 들은 기자가 마이크를 대면서 묻는다. "한국의 날 행사가 열리는 엑스포 돔으로 가시나요?" 어느 아줌마 얼굴 가리며 "정리권 받으려고 일찍 왔어요"라고.
여기서는 전시관들(특히 인기있는 일본 기업관)에 관람을 위한 행렬이 늘어서면 이래저래 서로 불편하니, 인원 제한과 시간을 정한 정리권을 배부하면서 그 때 오라고 한다. 그래서 그날의 정리권을 받지 못하면 구경을 못하거나 그냥 몇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엑스포돔에서 열리는 한국의 날 행사에는 입장수가 정해져 있으니 아줌마들이 기를 쓰고 달려가는 것이다. 따라가 보니, 9시반 정도인데 얼핏 보아 한 천명도 넘게 줄을 섰다. 내 차례는 없겠다 싶어서 기다림을 포기한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IMTS 차량. 서쪽 문 앞의 정류장에서 정차 중으로 세 대 정도가 줄서서 다닌다.
무인 운전이기 때문에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고 박람회 인형이 놓여있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서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있다.
이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는 가운데 사진에서 보이듯 둥근 점들이 있는데 센서이다.
이 센서들이 각 차량에 도로 정보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루프
글로벌 루프는 지도에서 보듯이 표고박 모양의, 전체 길이 약 2.6Km, 폭 21m의 지상 위에 만든 길이다.
高低가 있는 地面의 길을 다니는 것보다 아래를 내려다 보며 걷는 것도 의외로 경치가 좋다.

이 길에서만 다니는 이동 수단이 있는데,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초록색의 자전거 택시이다. 어른이 한 구간에 300엔이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것이 트램(Tram)이라는 배터리 자동차이다. 500엔.
가운데 부분이 정류장인데, 어떤 때는 쨍쨍한 햇빛 다 받으며 줄서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보면 허 참~~ 하고 할말을 잃는 장면이 바로 사진에서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안내원이다.
루프의 가운데로 다니는 트램이 무척이나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그래도 혹시 하는 안전 생각에 안내원이 그 앞에서 걸어가면서 길을 비키라는 듯이 휘휘 안전봉을 휘두른다.
 

우선 토요타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 여러 차량이 간격을 두고 열을 지어서 달리며 도로에 깔은 센서의 작동으로 운전자가 없이도 운행) 버스의 역이 바로 엑스포돔 앞에 있어서 탔다. 200엔 내고 들어가니 텅~~.
일단 서쪽 문 앞의 역에서 내려, 글로벌루프(Global Loop, 채벌하여 버리는 나무를 재이용하여 울퉁불퉁한 지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그 위로 길을 만들었다)를 따라 걸어 유럽 각국의 전시관이 있는 글로벌코몬 3(Global Common 3, 각국 전시관을 지역별로 묶어서 6군데로 나누었다. 그 중 유럽이 3과 4 코몬이다)으로 들어갔다.


이탈리아 전시관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이 멋있다고 느꼈는지 아~~
내부의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유리를 깔았다. 아마도 지중해를 의미하는 것 같다.
사진의 오른쪽에도 연못처럼 되어있고 커다란 스크린에 이탈리아의 모습이 나온다.
왼쪽은 디자인을 의미하는 몇 개의 전시품이 놓여있고
가운데 보이는 지구 모양은 뒤로 가 보면 텅 비어있는 전시실로 가운데 고대의 남자 동상이 놓여져 있다. 사진 촬영금지.


이탈리아 전시관의 다른 방으로 각 지역의 특산물 소개.


글로벌 코몬 3의 거리로 오른쪽이 스페인관, 그 옆이 이탈리아관.

 


글로벌 코몬 4의 전시관.
건물들이 다 나중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가건물이다.


북구공동관의 내부 천장에 장식된 오로라.
 

이 글로벌코몬 3 지역에서는 이탈리아가 제일 인기가 좋다(전체 국가관 중에서는 한국관이 인기 1위)는데 어쩐 일인지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선입관이라고 할 수도 있는 "디자인이 세련된 나라"란 말을 좀 실감할 수 있는 내부 장식이었다. 그 외 다른 전시관들도 입구의 안내원들이 어서 들어오라고 하며 인사를 할 정도로 한산했다.
여기서 다시 걸어서 엑스포돔이 있는 곳으로 오니 이곳에는 글로벌코몬 4 가 있는데, 의외로 학생도 많고 "아줌마들"도 많다. 대부분 10-20분 정도는 기다려야 전시관에 들어갈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비어있는 곳에 들어가니, 북구공동관(北歐共同館)이다. 천장에 장식한 오로라를 보며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끝.

2시부터 한다는 행사를 기다리며 점심 먹는 아줌마들.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본 이 행사의 얼굴(?).

혹시나 싶어서 엑스포돔에 가 보니 정리권을 받은 아줌마들이 그 앞에서 줄 지어 앉아 점심을 먹고 있고,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좀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입구에서 목을 빼며 모여있다. 엑소포돔 건물이 반은 열려있는 구조여서 행사 소리가 바깥으로 다 들린다.
에구 그냥 가자~~.
점심을 먹으려고 그 앞의 식당에 가니 안에서 먹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바깥 의자에서 먹자니 바닥의 흙먼지는 날리고 햇볕은 쨍쨍 어디 그늘의 의자도 없다.

그래서 일단 북쪽 정문으로 가기로 하고 식당 앞에 있는 곤도라 역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 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타고 會場을 내려다 보니, 여름에 한창 더울 때 여기 걸어다니려면 고생 꽤나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워낙이 이곳이 청소년 공원이어서 숲이 많아 좋기는 하지만, 하루 입장료 어른 4600엔 내고 들어와서 누가 전시관 안 보고 숲에서 산책하겠나.

저 멀리 북쪽 정문 곤도라 역이 보이는데 그 근처가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기업 전시관에는 줄 끝이 안보이고, 한국관이 있는 글로벌코몬 1로 들어가는 길에는 그냥 까맣게 가득하다.


엑스포돔 역에서 탄 곤도라에서 내려다 본 서쪽으로 가운데 부분이 글로벌코몬 3 지역이다.

 


글로벌루프와 오른쪽으로 글로벌코몬 2 지역이다.

 


북쪽 역에 가까운 광장과 멀리 글로벌코몬 1 지역이 보인다.
곤도라는 세토시의 회장까지도 만들어져 있어서 멀리 보인다.

 


글로벌코몬 1 지역으로 길 맨끝이 한국관이다.

 


한국관

 


북쪽 정문 옆의 일본 기업관들과 곤도라 역

 


1000엔짜리 점심이다.
 


한국 음식점으로 의외로 가격이 비싸다. 냉면, 비빔밥이 각 1000엔, 작은 그릇의 떡볶이가 600엔, 호떡 한 개 350엔.

다시 점심을 먹으려고 앞쪽의 식당가로 내려가니 한국음식점이 바쁘다. 그 옆의 다른 가게에서 간단한 것을 사서 겨우 파라솔 옆 자리 하나 얻어서 앉으니 햇빛이 자꾸 따라온다. 대충 먹고 볼 일이 있어서 일찍 나와 정문 바로 앞의 리니어모터카(Linear Motor Car, 磁氣浮上鐵道) 역으로 올라갔다. 나고야시의 지하철과 연결되는 후지가오카(藤が丘, 地下鐵東山線) 역까지 14분 거리에 340엔. 사람들이 많이 퇴장하는 오후 5시경부터는 여기도 입장 제한을 하여 한 시간 넘게 기다린다고 한다.


리니어모터카(줄여서 리니모) 
박람회장으로 가는 도중의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플랫포옴에는 유리벽과 입구문이 있어서 안전하다.

 


차량 내부

 

 

 

 


리니모 역 앞 길에 놓여진 꽃화분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하여 와 보았지만, 어른 당일 입장료 4600엔씩 내고 들어와 하루에 다 돌아볼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기 있는 기업관이나 일본관들은 예약이나 정리권 없으면 포기하는 것이 낫고, 그 외 다른 국가 전시관들은 인기 있는 곳 몇 군데 빼고 획 획 둘러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아침 9시 개장하기전부터 기다리고, 전시관 기다리고, 식당에서 기다리고, 다리가 아파 이 곳에서 운행하는 교통편 이용해도 지역에 따라 기다리고, 집에 가려고 또 기다리고. "좋은 구경"보다 "기다림의 미학"을 기대해야 한다.

또한 입장객 수에 비해서 그늘에서 쉴 장소가 많지 않다. 물론 다니다 보면 의자가 보이지만 누가 햇볕에 달아오른 뜨거운 의자에 앉아 "익고" 싶은가. 박람회 측에서는 나누어 주는 안내 지도에 이렇게 써 있다. "일사병(熱中症)에 걸리지 않도록 炎天下에서는 장시간 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그러나 다들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다니는데 한 여름 낮에 글로벌 루프 한 바퀴 돌면 어찌 될지...  

TV에서 박람회의 속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갑갑하다.

박람회 유치 결정은 1988년 올림픽을 "서울에 뺏겨서(나고야 사람들의 표현)" 그 대신 뭔가 나고야, 아이치현을 활성화할 건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처음에 위치를 정한 곳은 박람회가 끝난 후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이 카이쇼노모리(海上の森)에 멸종 위기의 새(オオタカ) 집이 발견되면서 시민 단체의 반대가 거세지고, 博覽會國際事務局(BIE)에서 박람회의 주제를 거슬르는 택지 개발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여, 결국 이 숲의 근처에 있는 작은 규모의 청소년공원(愛知靑少年公園)으로 결정하였다.

또한 주택개발을 염두에 두고 리니어모터카를 만들었지만 9월 이후 과연 운영이 어찌 될지 벌써 걱정이란다. 시발점인 후지가오카 역 근처는 주택가이지만, 박람회장 근처로 갈수록 논밭만 있으니 과연 예상대로 몇 년후에 흑자운영이 될지... 지금도 개장이나 퇴장 전후의 시간대나 붐비고 나머지는 텅 비어 다닌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주제는 "환경 보호, 지구 보호"라는 말인데, 박람회 전체 시설이나 일본 국내관들은 어느 정도 그에 맞게 이루어졌지만, 솔직히 다른 나라들의 전시관들은 그런가 하면 좀 갸우뚱. 표면적으로 대규모라고 이야기 하는, 121군데의 나라와 4군데의 국제기관이 어느 정도 억지로 참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먹고 살기 바쁜 나라들도 있는데 그들이 과연 "환경 보호, 지구 보호"라는 사치한(?) 생각을 할 겨를이 있을까.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그냥 "관광, 풍물, 가게"를 보여주는 것 같다.

 

날은 점점 더워지니 사람들이 덜 더울 때 와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5월연휴가 끝난는데도 붐빈다.
5월11일 최고기온 23도의 맑은 날씨에 10만명이 넘게 들어왔다. 그리고 "한국의 날" 행사도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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