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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步道)에 그림이...(1)

 


큰 도로에서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며 작은 상점들이 있고 보도에는 그림 타일이 깔려있다.

지하철 사카에(榮)역 근처는 나고야市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지하에는 역을 중심으로 상가가 뻗어있고, 지상에는 히사야오도리(久屋大通)라고 해서 공원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큰 도로가 나 있다. 또한 도로의 서쪽으로는 백화점이 네 군데나 있고, 다른 쇼핑센타가 두 군데나 더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다니는 사람, 자동차가 많으니 얼핏 보면 모든 상점들이 다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큰 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다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고 상점들도 허름하게 보인다. 시내 중심부에 있다고 해서 모든 가게들이 잘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보는 사람도 이렇게 느끼는데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죽 답답한 심정일까. 그래서 그 지역의 상가 번영회에서는 손님들을 끌어 모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내는데...


깔려있는 그림들

어떤 곳을 찾아가려고 "스미요시토오리(住吉通)"라는 이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밑을 보니 보도 블록 중간 중간에 그림이 그려진 타일이 깔려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한 두 개 정도인줄 알고 무심히 보았는데 타일을 따라 계속 걷다보니, 그림 하나 하나에 독특한 일본의 정서들이 담겨 있어서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군데 군데 껌 자국도 있고 검게 때가 낀 곳도 있지만, 색깔이 우리 나라에서 자주 쓰는 것과는 조금 달라 일본인들이 보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100여장 넘는 사진을 다 찍고 나니 너무 궁금했다. 왜 이런 것을 만들었는지...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니 아무도 길 바닥에는 신경도 안 쓰는데... 나 혼자서만 즐기고 있었다.


지역 이름을 넣은 스모 선수의 모습

다음 날 시청(市役所, 일본에서는 시야쿠쇼)의 거리환경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자기도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면서 이 거리의 상가 번영회 회장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가방 가게를 하며 회장을 맡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역시 상가를 좀 활성화하자는 의도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시내 중심부이지만 대형 쇼핑센타들에게 손님을 다 뺏기고, 일본 전체 경제가 불황이다 보니 장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도시경관(都市景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려는 계획이 세워져, 상가 사람들이 市에다가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왔으나 최종적으로 이런 타일을 깔기로 하고, 그 디자인은 각 상점들이 자신들을 나타낼 수 있는 특징들을 알려주어서 전문인이 그렸다고 한다. 비용도 市에서 2/3를 보조 받고 나머지는 상가에서 부담. 약 1년 정도 걸려서 드디어 1997년 이렇게 보도에 깔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림들은 대충 상점 안내 , 일본의 생활이나 풍습, 그 외 자연의 모습 등 세 분류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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