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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쿠리 인형(人形)

 

 
산업기술기념관으로 예전의 건물 벽을 그대로
이용해서 그런지 오랜 역사를 느끼게 한다.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카라쿠리 인형(からくり人形, 사전적 의미로는 실로 조종하거나 태엽을 감아 움직이게 하는 인형 )"을 전시한다는 광고를 TV에서 보고, 나고야역(名古屋 驛) 근처에 있는 "산업기술기념관"을 무작정 찾아갔다. 이 곳이 무슨 산업의 기념관인지도 모른 채 안내 책자를 하나 받아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구경을 하다 보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관광지나 시내, 백화점만을 구경하며 이런 것이 일본이구나 라고 생각해 왔는데,


기념관 시설에 대한 안내서. 자동차관과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어린이용 놀이관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는 그런 일본을 일으켜 세우고 키워 나가는 산업 기술의 역사와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찾아간 나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이 기념관은 자동차로 유명한 "토요타(豊田)그룹"에서 세운 것으로, 그룹의 모태가 된 "토요타 방직 본사 공장(豊田紡職本社工場)" 자리에 남아있는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어, 토요타가(家)에서 개발하고 만들어온 방적기계와 자동차가 전시하고 있다.

말로만 들으면 단순하게 생각되지만, 1900년대 초 아직 일본에는 없던 것들을 연구를 거듭해서 만들어냈고, 그런 연구가 쌓이고 쌓여서 자동차를 만들어냈으며,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산업들까지 영향을 받아 전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 경제 원동력의 과정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일본인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만든 시계로 밤과 낮의 길고 짧음에 따라 바늘침이 부정확하게움직인다.

일본의 역사 속에서 문화적인 면은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 많은 부분을 배워서 발전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이라는, '기계 기술'라는 부분은 16세기 중반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총'과 '시계'가 기본이 되어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7)에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 할 수 있었다.

신기한 서양의 물건을 해체해서 그 구조를 연구해, 자신들의 실생활에 맞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려고 하는 연구심을 가진 장인(匠人)들이 늘어나고, 사회 분위기도 그들이 만든 물건들을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였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유능한 장인들의 수도 늘어나, '기계기술, 과학 기술'이 계속 연마되고 발전하였으며,


일종의 광고지로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과 일본에서 개발된 물건을 선전한다.

이 후 이런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1900년대 초의 산업 근대화가 별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서민들의 즐거움이 된 것이 시계를 통해 개발된 "카라쿠리인형"이다. 시계 속에 있는 톱니바퀴와 태엽을 응용해서, 태엽만 감아두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나무 인형을 만든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구조로 서양에서는 "오토머터(automata)"라는 인형이 만들어졌다) 이런 인형들과 에도시대의 다른 발명품들을 토요타그룹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특별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작은 접시에다가 녹차를 운반하는 인형으로 속에는 나무로 만든 여러 톱니바퀴와 태엽이 있다.

기존에 있는 전시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멍한 상태에서 들어간 특별 전시실에는 에도시대부터 만들어진 여러 물건들이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들을 통해 배운 기술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옆의 사진에 있는 인형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을, 만약 같은 시점에 내 앞에 이런 톱니바퀴와 태엽이 있으면 만들 수 있었을까... 모방만 한다면 이렇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왼쪽 사진의 이 인형은 여러 명이 모여 녹차(綠茶)를 마시는 모임에서 즐긴 것으로, 주인이 인형의 태엽을 감고 쟁반에 찻잔을 얹으면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여 손님 앞으로 간다. 손님이 찻잔을 들으면 멈추고, 다 마신 찻잔을 쟁반에 얹으면 그 자리에서 빙그르 돌아 주인에게 다시 돌아온다.


다른 인형의 내부 모습이다. 목, 팔 다리 등이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런 인형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자니, 어릴 때 즐겨 보았던 만화 "우주소년 아톰"과 "마징가 Z"가 떠오른다. 그 후로도 더욱 발전된 만화들도... 아무리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발상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사람처럼 걷고 움직일 수 있는 로봇들의 개발... 예전부터의 이런 놀이 기구가 있었기 때문에 발전된 것은 아닌지...

사람의 모습을 한 인형을 만들어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더욱 즐겁게 하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무한대의 상상력을 끌어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즐거움... 산업의 역사 중에서 한 부분이 새로운 문화의 한 기틀이 되고, 다시 그 문화는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순환의 반복... 무슨 일이든지 아무런 바탕없이 갑자기 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963년 처음으로 TV만화 시리즈로 방영된 "鐵腕 아톰(우주 소년 아톰)"


1972년 방영된 "마징가 Z"  그 당시에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HONDA 그룹에서 만든 ASIMO라는 로봇이다. 198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키 120Cm, 무게 43Kg의 어딘가 친근한 느낌이 들며, 걷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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