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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시  등나무 꽃

 

 

일본에서 4,5월경 산간도로를 지나다 보면 힐끗힐끗 보라색 꽃이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저게 뭔 꽃인가?  두고두고 생각이 났지만 누구 붙잡고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그냥 묻어두고 지내다가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등나무 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이나 놀이터에 심은 등나무 말고는 실제 산이나 들에서 본적이 없으니, 그꽃이 만일 진짜 등나무라면 자생하는 등나무는 일본에서 처음 보는 것이다. 등나무가 산에서 자라는구나...

나고야 관광안내서를 뒤적이다가 등나무로 유명한 2곳을 찾아냈다. 하나는 나고야 서쪽 츠시마(津島)시의 天王川공원, 또하나는 나고야 북쪽의 코난(江南)시 만다라지(曼陀羅寺). 강남이 북쪽에 있으니 조금 이상하지? 

보통 일본의 관광안내서에 나오는 꽃놀이 포인트는 주로 벚꽃, 창포, 수국, 매화 아니면 장미,튜울립,라벤다 등 서양 꽃 공원인데 등나무 꽃? 그러고 보니 어릴 때는 골목길 어느 집 대문을 덮고 있는 등나무나, 놀이터 한편에서 그늘을 만들어주던 등나무 등 여기저기서 등나무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당 한편에 등나무 그늘이 있던 친구집에서 찜뽕을 하다가 쇠파리에 목을 물렸던 기억도 있고...  이후로는 등나무를 통 볼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보고도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호기심이 동했기에 찾아간 곳은 츠시마(津島)시의 天王川공원.  겨우 찾아낸 한가한 주택가 한편의 그리 크지 않은 등나무 밭은 이미 꽃들이 시들어 다 떨어져 있었다.

그 다음해 이번에는 북쪽의 코난(江南)시 만다라지(曼陀羅寺)를 찾아갔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 北알프스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등나무 꽃 생각이 나서 찾아간 것이다. 어둑어둑해진 저녁 무렵 찾아들어간 만다라사의 등나무 밭은 역시나 이미 시들어 떨어진 뒤였다. 등나무 축제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었지만, 그해는 꽃이 일찍 져버린 모양이다. 

경내 여기저기 켜진 백열등 불빛 사이로 마실 나온 노인들과 동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간간히 보일뿐...  허전한 밤공기 사이로 흐르는 고혹적인 등나무 향기가 진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해. 만다라지(曼陀羅寺)에 날짜 맞추어 또 갔다. 그러나 경내 가득 들어찬 노점상과 밀려드는 구경꾼들 틈에서 꽃향기는커녕 먼지 냄새만 맡고 왔다.


경내에는 포장마차 가게들과 구경나온 사람들로 가득찼다,


먹자골목


이것저것 콩도 팔고


오징어도 팔고...


이런 동네 행사 장터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가게중의 하나는 킨교스쿠이 - 금붕어(때로는 조그만 거북이)를 잡는 놀이이다. 보통은 얇은 종이를 씌운 뜰채를 사서(300~500엔) 금붕어를 건져 담아간다.


물에 적셔진 종이는 금방 찢어지니 초보자는 한 마리를 건지기가 어렵다. 누가 많이 건져내나 전국대회를 하기도 한다. 위의 사진을 잘보면 장사꾼 언니의 오른손에 종이가 찢어진 뜰채가 보인다.


이번에 발견한 신종은 종이 뜰채 대신 바가지 모양의 과자 - 나 어릴적에는 바가지 과자라고 불렀다.-를 사용한다. (사진 왼편 누런 것) 물론 물에 적시면 금방 흐물흐물해 진다.


또 한가지 신종은 금붕어나 거북이 대신 조그만 장난감을 떠 가는 것이다.
                                                                      


또 한가지 처음으로 본 것은 메추리 새끼


손금도 보고...


만다라사로 향하는 도로의 가로등은 등나무 꽃모양이고 등나무 꽃장식을 달아놓았다.


한참 줄을 서면 절에서 나눠주는 과자를 얻을 수 있다.


오래된 등나무 줄기는 괴이하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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