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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주변의  온  천

 

 

일본은 화산지대라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여기저기 온천이 널려있다. 그럭저럭 괜찮은 온천들이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군데 쯤은 있다. 하지만 새로 지어진 동네 온천들은 대부분 사우나 분위기라 온천다운 맛이 별로 없다.

그리고 도시 변두리에는 커다란 네온사인들을 달고 있는 대형 온천시설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한때는 겐코란도(건강Land)라고 하여 대형 온천 스파시설이 유행했지만, 대부분 화려한 시절은 이미 지났고, 낡고 허름한 대형 공중목욕탕의 분위기이다.

이러한 곳들을 제외하면 실제로 그럴듯한 도시주변 온천은 많지 않다. 적어도 온천 안내서에 실릴 정도는 되어야 온천 분위기가 난다고 할 수 있는데, 나고야 주변에는 그리 많지 않다.  


나고야 근교의 온천중 우리가 가장 자주 찾아간 곳은 곤키츠네노유

온천에 맛이 들려 일본 전국의 유명온천들을 기를 쓰고 찾아다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장 자주 찾은 곳은 치타(知多)반도의 곤키츠네라는 조그만 온천이다.  이지역의 출신 동화작가의 작품명에서 따왔다는 곤키츠네(은여우) 온천은 56도인가 되는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조그만 노천원탕을 비롯하여 커다란 노천탕을 갖고 있는 조그만 온천이다.

특히 2~3명이 들어앉을 수 있는 원탕은 물이 너무 뜨거워서 이빨을 악다물고 앉아 있어야 한다. 이 원탕에 들어갔다가 찬바닥에 누워 몸을 식히고 다시 들어가고... 이렇게 몇번 들어갔다 나오면 피로가 사~악 풀리는 느낌이다. 누루유라고 해서 미지근한 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게는 역시 온천물은 뜨거워야 제맛이다. 이 온천의 물맛은 바닷물처럼 짠맛이다.  


곤키츠네 입구


탈의실도 조그맣다.


탕 입구 - 내탕 밖에는 노천탕이 있다. 오른편 칸막이는 샤워장

 

 

곤키츠네의 노천탕 - 왼편의 붉은색 폭포를 타고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내린다. 짠 온천물은 조금 탁한 누런색. 오른편 칸막이 뒤는 또다른 노천탕으로 매주(매일?) 남탕, 여탕이 바뀐다. 반대편 노천탕이 좀 더 넓고 시원하다.


날씨가 꾸정꾸정한 어느 가을날 저녁 여기저기 몸이 찌뿌둥해서 이 온천엘 찾아갔었다. 노천탕 처마(차양)밑에 길게 누워앉아 백열등 불빛이 흔들거리는 물위에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흐물흐물 풀리는 것이 너무 여유로웠다.

아이들의 물장난하는 소리도 정감있게 들리고, 사람 사는 게 이럼 됐지! 이후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은 가을날 비 내리는 저녁시간으로 바뀌었다. 그전에는 맑은 햇살이 비추는 가을 한낮 노천탕 옆에서 잠이 드는 것이었고, 또 그전에는 겨울 눈속에서 뽀얀 김속의 노천탕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 온천은 치타한토 도로에서 새로 생긴 나고야 공항으로 갈라지는 곳에 있는 한다 톨게이트 바로 옆에 있다. 한번 가보면 알겠지만 음식도 그다지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엉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걸리는 것은 근처에 하수정화시설이 있어서 여름철 큰비가 오면 시궁창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온천물은 지하 1,000m인가에서 뽑아 올린다니 하수가 온천물로 흘러들 것 같지는 않지만, 냄새는 과히 좋지 않다. 그래서 이글을 읽고 이 온천을 찾아가는 분들은 큰 기대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우리에게는 지친 생활을 지탱해주던 고마운 온천으로 지금도 몸과 마음이 찌뿌둥한 저녁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다.  

나고야 근교에서 두 번째로 자주 찾은 온천은 나바나노사토.

키소가와(木曾川)와 이비가와(揖斐川)가 만나 나고야 앞바다인 이세완(伊勢灣)으로 흘러 드는 곳에 이루어진 아주 아주 기다란 섬 나가시마(長島)에 있는 온천이다.

미에(三重)현에 속하는 이 삼각주(?)는 온천용량이 풍부한 곳이다. 보통은 나가시마 스파란도(Spa Land)가 제일 크고 유명하지만 번잡한 느낌이 들어 별로 호감이 가진 않았다.  대신 근처의 나바나노사토 공원안에 있는 사토노유(里の湯)를 주로 갔다.  사철 종류가 바뀌는 꽃 공원의 한편에 만들어 놓은 이 온천은 크고 넓은 노천온천이 있다.

나가시마 스파란도처럼 사람이 바글거리지도 않고, 탕이나 탈의실도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가는 김에 사철 바뀌는 꽃구경도 하고, 목욕을 마치고 짭짤한 우매차도 한잔마시고...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노천탕 옆에 누워 편하게 낮잠을 한숨 자는 것이다.  좀 비싸다.

<- 나바나노사토 안내팜플렛 사진 - 그리 화려하지 않은 조그만 꽃들이 심어진 공원인데, 기억에 남는 꽃은 사루비아. 빨간색 사루비아 말고도 보라색, 파란색, 흰색 사루비아도 있었다.

사진??

그밖에 찾아가본 나고야 온천들은 별달리 소개할 만한 내용이 없다. 다만, 기억에 남는 곳은 大나고야온천과 木曾岬온천.

우선 대나고야온천은 나고야에 도착해서 읽은 "나고야學"이라는 책에 이 온천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수영을 해도 될 만큼 엄청나게 커다란 욕탕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보수없이 개장시 모습 그대로의 썰렁한 시설의 이 온천은 그야말로 소박한 나고야的인 온천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날 잡아서 한번 가봤다. 커다란 온천건물과 깊고 넓은 탕을 갖춘 곳이었다.

다만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썰렁한 것은 아니고 새로 단장해서 다른 일반 동네온천과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


키소자키 온천 입구 - 왼편에는 원천은 62도, 오른편에는 가케나가시 - 온천물을 한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하지 않고 그냥 흘려 버리는 진짜 온천 이라고 써 있다.


키소자키(木曾岬)온천은 아는 분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뜨끈뜨끈한 물이 가득찬 커다란 자갈밭 등등 대단한 온천이라는 것이다.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나는 귀가 솔깃했다. 온천의 이름은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위치를 대충 들었기에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근처를 몇 번을 찾아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근처의 비슷비슷한 온천을 몇 개 들어가 봤지만 아무래도 들은 것과 달랐고...  어느 날 근처를 지나다가 밭 사이의 조그만 간판을 보고 마침내 찾아들어갔다.

대연회장은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아마 가장 낡고 큰 것 같았다. 탕은?  뜨끈뜨끈한 천연온천물이 넘쳐흐르는 자갈밭도 있었고, 너무 뜨거워 반대편으로 걸어가기 힘든 커다란 탕도 있었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은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왜 목욕을 하다보면 가끔은 하수구쪽으로 볼 일을 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그러나 하수구가 막혀 비누거품과 땟물이 둥둥 떠다니는 허드렛물이 발목까지 차있는 바닥에서는 차마...  더구나 암모니아 냄새가 팍팍 풍기는 화장실은 탈의실 바깥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탕 입구


남탕 입구


대연회장 한편의 맛사지 코너


어느 시절 만든 맛사지 기계인지 모르겠지만 작동은 되나?


고풍스러운 음료수 자동판매기


천장에 붙은 선풍기


온천 입구에는 그래도 그다지 낡지 않은 게임기가 놓여 있다.


황당하게 넓은 대연회장 - 사진에 나온 것은 전체의 1/4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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