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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   전시장

 

살아 가면서 반드시 매일 몇 번씩이고 들락날락 하는 곳이 있다면 화장실일 것이다. 바쁘게 무엇인가를 하다가도 나 혼자만의 작은 공간에 들어가면 휴~~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는 일종의 휴식처인 화장실. 사실 이런 이야기도 어른이 되서 느낀 것이고, 어릴 적에는 소위 "푸세식 변소"였기 때문에 코를 막고 그저 빨리 들어갔다가 빨리 나오려고만 했던 기억이 있다. 집안에 욕실과 수세식 변기가 있는 것을 본 때는 1977년도. 그리고 수세식으로 된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의 화장실을 사용하게 된 때가 1978년도이다. 이 때부터 푸세식과 연을 끊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여기며 즐겨 찾았지만, 어느 사이엔가 그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늘 그런가 보다 하고 사용하였다.

평범한 화장실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1991년 일본 여행을 하면서 들어간 어느 상점의 화장실에서 좀 신기한 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없던, 변기는 물을 내려도 소리가 나지 않고, 변기 옆에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간 엄마가 아이를 앉혀 놓을 수 있는 자동 벨트가 달린 접는 의자, 그리고 세면대에는 수도꼭지 근처에 손만 갖다대면 물과 세제가 자동으로 나오는... 한 편에는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가 낮은 세면대와 변기가 있었다. 또한 호텔 객실의 화장실을 겸한 욕실을 보니 그 공간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된 하나의 커다란 통이었다. Unit bathroom이라는 것을 처음 본 것이다.

전시장에 있는 화장실이다. 변기에는 비데와 노인이나 장애자 용 팔걸이가 붙어있고, 벽에는 오토희메와 비데 조작기, 물 내리기 조작기가 붙어있다.

이런 화장실 설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어디를 가든지 그런 쪽으로 유심히 보게 되는 취미 아닌 취미가 생겼다. 1996년 일본 오사카에 와서도 어찌 되었건 화장실 문화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이기 때문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니 신기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 것이 "오토희메(音姬)"라는 물 내리는 소리가 나오는 작은 기계였다. 서로의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열린 공간이 많은 화장실에서는 은근히 신경이 쓰여 여러 번 물을 내린 경험이 여자라면 누구든지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확실하게 포착해서 만든 이 제품은 자연히 물 절약을 하게 되니 진짜 성공한 작품.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을 때 쓰여진 문구를 보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을 절약한다는 말과 함께 물 소리가 딱 25초간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아마도 여러 사람의 시험을 통해서 정해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런 화장실 설비가 대부분 "토토(TOTO, 東陶機器株式會社)"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여기 나고야에 와서 우연히 토토 전시장의 광고판을 보고, 분명 무언가 다른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갔다. 이 회사는 1912년 식기(食器) 회사로 우리 나라에도 알려진 "노리타케"라는 회사 내에 '위생도기(衛生陶器)'의 제조 연구의 한 분야로 준비 기간을 거쳐, 1917년 회사를 창립하고 처음으로 변기 판매를 시작하였다. 1958년에는 플라스틱 욕조를 개발해서 판매, 1963년에는 Unit bathroom, 여러 제품을 만들면서 1980년에는 우리 나라에 합병 공장으로 Royal ToTo 금속주식회사를 설립해서 본격적으로 들어왔고, 1981년부터는 시스템키친 사업도 시작하였다.

주택용 변기는 이런 좌변기. 왼쪽에 파란 벽장이 붙어 있는 제품이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이렇게 갖추는데 약 200만원 정도 든다. 일본 주택의 화장실은 욕실과 분리되어 있으니 이런 모양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대충 중요한 사항만 적어보았는데, 결국은 긴 세월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바꾸어 놓은 회사다. 우리 나라의 위생도기 업체들도 여기에서 기술제휴를 받아 만들어 왔으니 그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다. 우리가 좌식변기(座式便器, 서양식)라고 부르는 변기 이 외의 변기를 일본에서는 "와시키(和式, 일본식)변기"라고 한다. 그 옛날에는 우리나 일본이나 다 푸세식이었는데

위의 변기가 일반 와시키 변기로 물탱크 위에 물이 나오는 꼭지가 있다. 왼쪽은 우리 집 변기로 좌식 변기의 물통에도 이렇게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는 스텐으로 만든 지팡이 모양의 꼭지만 있는 것인데 왠지 보기가 싫어서 100엔숍에서 튜울립 모양의 장신구를 사와서 붙여 놓았다. 일본에는 이런 변기가 많아서 여기를 예쁘게 장식하는 제품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 먼저 그런 변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또한 "수세식(手洗式) 변기"라는 것도 우리 나라의 경우로 생각해 보면 왠지 이상한 말이다. 손을 씻는 변기라니... 우리 나라에는 변기와 물통만 있지만 일본에는 물통 위로 물이 나와 다시 통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 정말 손을 씻을 수가 있다. 이런 변기를 보고 "수세식"이란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왼쪽은 유니트 배스룸으로 요새 짓는 집들은 대충 이렇게 욕실을 꾸민다. 토토 제품으로 이렇게 하면 약 1200만원정도 든다고 한다.

오른쪽은 욕실 문을 나오면 이런 세면대와 세탁기를 두는 공간이 있다. 일본 집은 구조상 이런 공간과 욕실, 화장실 세 부분으로 나뉜다.

 왼쪽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욕조 안으로 내려가는 자동 의자가 달려있는 욕실이다. 실버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다. 그러나 이런 설비를 갖출 사람이 몇이나 될지...

오른쪽은 세면대의 종류들이다. 거울과 장식장이 붙어 있어서 화장대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200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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