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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보이는   오사카시와   하늘

 

오사카에서 살게 된 집은 그저 조금 낡고 평범한 8층 건물의 아파트였다.  둘러본 다른 집들은 그래도 여러 면에서 살기에 편한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집을 고르자니 조금 망설여졌다.그러나 결정적으로 낙착을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전망이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랗고,  햇볕은 등이 따갑도록 비추는데...  베란다에서   이 "오사카 평야"를 내려다 보면  속이 정말 통쾌해진다. 파란 하늘 뿐인가.  수시로 변하는 구름의 모습과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 서쪽으로 지는 태양,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  어디서 이런 자연의 화려하고 신비한 작용을 지치도록 볼 수 있을까.

 

정남향의 집이면서 약간 언덕에 있는 아파트의 8층이어서 오사카 평야를 다 볼 수 있다. 사진은 한꺼번에 다 올릴 수가 없어서 우선 베란다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더욱 날씨가 좋은 날은 직선 거리로 36Km정도 떨어져 있는 간사이 공항 근처의 이즈미시(和泉市)의 뒤편에 있는 산줄기가 지평선처럼 보인다.

지금 이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나라현(奈良縣)이다. 가까이 보이는 건물들이 있는 곳이 지하철 미도스지센의 에사카역(江坂驛) 주변의 모습. 주로 지하철 역을 따라서 사무실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나머지 지역은 대개 일반 주택과 아파트들이다.   

지평선 쯤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는 곳은 우메다(梅田)와 혼마치(本町)역 주변이다.  얼핏 영어의 "U"자를 거꾸로 놓은 듯한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우메다의 스카이빌딩이다.

 

이제 베란다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약 20Km정도 떨어져서 멀리 보이는 산이 코베시(神戶市)의 롯코산(六甲山)이다. 그 아래에는 오사카후(大阪府)에 속해 있는 작은 시(市)들이 있으며, 또한 오사카국제공항이 있어서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 구경은 실컷 했다. .

사진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부분이 분명 바다인데 워낙이 평야이다 보니 잘 보이지가 않는다. 혹시 바다가 보인다고 해도 멋있는 모래밭은 전혀 볼 수 없다. 대부분 공장 지대이니..

두 장의 사진을 이어 놓은 것인데,    이 날 참으로 하늘이 변덕스러웠다. 보다시피 동쪽인 에사카역 부근의  하늘은 비구름이 있어서  무지개가 생겼고, 서쪽인 코베시쪽은 파란 하늘에 햇빛이 쨍쨍... 오사카에서는 무지개를 참 자주 보았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오후 5시경에 약간 비도 내리면서 해가 비추면 하던 일을 놓고 밖을 쳐다보니...

오후 4시경쯤 갑자기 우리 집의 뒤쪽, 즉 북쪽 하늘에서 남쪽을 향해 먹구름이 마구 몰려 오길래 큰 비라도 내릴줄 알았다.   

그런데  5시반 쯤 되니  어느새 구름은 서서히 없어지고, 코베시가 있는 서쪽 하늘에 이런 노을이 들고 있었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이다.

오사카의 하늘은 수시로 그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때때로 이 집을 얻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한국에서도 별로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조화를 3년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니...

노을이 멋있게 들었을 때 오사카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높이 올라가는 비행기에 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베시의  롯코산 위로  누군가가 와서 불을 꺼야 할 것 같은 시뻘건 노을이 온 하늘에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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