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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나카 국제교류협회이야기

 


매월 발행되는 협회지. 여러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살았던 곳은 스이타시(吹田市)인데  바로 옆에 붙어있는 토요나카시(豊中市)를 자주 찾게 된 이유는 거기에  토요나카국제교류센타(豊中國際交流Center)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처음 알게 된 때는, 아는 사람의 안내로 미노시(箕面市)와 스이타시의 국제교류센타에서 하는 일본어 교실을 견학하고 나서다.  미노시까지 가는 교통편은 그런대로 시간만 잘 맞추면 괜찮았는데, 스이타시의 센타까지는 영 불편하였다. 그래도 처음이라 왠지 일본어를 일주일 내내 공부하고는 싶은데 여건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미노시와 스이타시에 센타가 있다면, 지도상으로 스이타시의 옆에 붙어있는 토요나카시에도 센타가 있을 것 같았다. 있다면 어디쯤 있을까?  아마 시야쿠쇼(市役所, 시청) 근처에 있을 것 같아서 지도를 펼쳐서 시야쿠쇼를 먼저 찾고, 그 근처를 뒤지니 센타가 있었다.


동아시아 축제 때 벽에 갈어놓은 지도로, 그 지역에 사는 민족의 문화 안내 사진.

그럼 거기까지는 어떻게 갈까?  지도(지도에는 버스 정류장이 표시되어 하나의 점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자세히 보니 집 앞을 지나가는 버스가 시야쿠쇼까지 가는 것 같아 무작정 올라탔다.    

이렇게 해서 찾아가 보니 센타는 3층의 아담한 건물로 1,3층은 강의실이고  2층에 사무실이 있었다. 사무실 앞에 진열된 여러 안내지를 보니 역시 일본어 교실이 있었다. 일본어도 잘 모르면서 센타의 직원에게 일본어를 배우러 왔다고 하니까 시간표를 보여주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데,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갑갑하기는 마찬가지.   


한국에 대한 소개로 교포 학생이 열심히 아리랑을 부르며 장고를 치고 있다. 이것이 끝난 후에는 한국 어린이들의 한복 패션쇼가 있었다.

여차저차 해서 화,목요일에 공부를 하게 되었다.   미노시에서 월,수요일에 공부를 하니까 주4회 일본어 공부, 그것도 무료로. 역시 공짜가 최고다.  

토요나카국제교류센타는    3가지의 기본 주제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데, 기본 주제는 '시민이 만드는 국제교류활동'  '외국인시민과 공생하는 지역 가꾸기'  '함께 만들어 가는 세계의 미래'이다.

이런 거창한 취지를 만들어낸 이유는, 미노시와 스이타시를 포함해서 이 북쪽 지역에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토요나카시 안에만도 약 800명(1997년도 현재) 정도가 있다.

그리고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약 5000명, 그 중에서 3000명 정도가 재일교포라고 한다. 토요나카시는 면적 36.6제곱킬로미터에 인구가 40만명 정도로 외국인의 비율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영역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여러 고민거리를 안게 되고,  일본인들조차도 그들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스러운 면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보고자 市의 보조를 받는 국제교류협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도 같은 역할의 협회가 있다. 이루어지는 활동을 보면 세계와 만나는 곳이 되기 위한 정보제공,  세계 요리 강습,  일본어 교실,  상담 서비스,국제네트워크축제, 유학생의 호스트훼미리 교류 등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들이 협회의 직원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 의한 자원 봉사단체(소속된 단체만 해도 22개)가 도맡아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자국민에 대한 교육도 겸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나도 어느 작은 단체에 가입해서 몇 번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특히나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의 외국인에 대해서만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나오는 무슨 행사나 강연회라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

그래서 이 협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에 대해서도 축제 형식으로 행사를 열어 음식이나 의상, 춤, 노래, 세미나등을 통해 알리려고 노력한다. 1999년 5월30일에 있었던 '東아시아 축제'에는 동아시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주고자 여러 날을 고생하며 준비하였다. 그래도 역시 아직까지는 재일교포들도 많이 살고, 한국인 유학생도 많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한국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이런 행사를 해도 잘은 모르지만 늘 이곳에 오던 사람만 오는 것 같았다.  다들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다른 나라에 대한 흥미를 가질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해서라도 다른 나라의 문화나 사람들과 접해보면 무언가 자신의 이해 능력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00.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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