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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스기나무에 놀란   21세기의 숲 (21世紀の森)

 

일본에서는 계절별로 보는 꽃들이 생활에 활기를 주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되면 사람들이 일부러 많이 핀다는 곳을 찾아다니며 구경들을 한다. 봄의 벚꽃이 끝나고 신록이 아름다워지며, 슬슬 6월중순 장마철로 들어서면 아지사이(アジサイ, 紫陽花, 水菊) 꽃이 빚방울 속에서 고운 빛을 드러낸다.
동네 다른 집 담장 사이로 피는 몇 그루의 아지사이는 영 성에 차지 않아서 잡지를 들쳐보니, 어느 동네에 10만 그루나 많~이 핀다고 자랑을 해서 먼 길을 달려갔는데...    2005년 6월19일, 너무 일찍 왔다.

나고야시에서 북쪽에 있는, 기후현의 서북부에 위치한  세키시(岐阜縣 關市 板取一里保木及び平曾)의 " 기후현 21세기의 숲(岐阜縣 21世紀の森) " 이란 곳인데, 말 그대로 숲이니 표고 1069m의 카부라야마(蕪山)라는 산의 중턱을 좀 갈고 닦아 만든 공원이다.
이 안에 3만 그루의 아지사이가 심어져 있고, 여기까지 오는 국도 256번 가장자리에 7만 그루를 1976년부터 심어서 " 日本의 道 100選 " 에도 뽑혔다고 한다. 그러나 시기가 일러서 그런지 숫자만큼의 대단함도 느끼지 못했고, 그저 " 지역 번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 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그러나 공원을 소개하는 건물에 들어가 보니 아지사이 꽃보다도 더 대단한 것이 있어서 놀랐다.



카부스기 나무의 모양을 나타낸다.

원래 이 공원이 이렇게 산 중턱쯤에 자리잡게 된 것도 땅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 카부스기(株杉) " 라고 해서 괴이한 형태의 거대한 스기 나무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단지 이것만으로는 관광객을 끌기 어려우니 아지사이 꽃으로 장식을 한 것이다. 일본에서 보통의 스기 나무는 아주 곧게 자라서 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참 깔끔하게 보인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젠가 우리나라 신문에 어느 회사가 광고를 냈는데, 스기 나무 숲을 보여주어서 그 때도 참 신기하게 여겼다.

우리나라 어디에 이런 산이 있을까 하고. 요즘은 어느  지역 차(茶)밭 근처의 풍경이 유명해진 것 같은데, 이 또한 예전에 일본인이 차밭을 만들면서 심은 스기 나무이다.

하여간 이 곳의 카부 스기 나무들은 수령이 400 - 500 년 정도로 100 그루 이상, 일본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란다.
이 곳의 땅 기운이, 생명력이 강한 곳이어서 그런가, 보통 곧게 자라서 벌목을 당한 후, 남아 있던 그루터기(株)에서 다시 여러 줄기가 나와 높은 하늘을 떠 받치게 되면 다시 벌목 당하고, 또 자라고...
나무의 끈질긴 인내력에 사람이 져서 이제는 공원을 만들어 보호하는 형국이 되었다.
나무의 기운이 넘쳐나서 그런가, 크고 유명한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이 곳에 발을 디디면 왠지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나무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볼 여유도 못 느끼고, 도리어 누가 나를 엿보고 있는 것 같아 보러 온 사람들이 바쁘게 되돌아간다.

 

 

 

스기 나무 군락 입구에 있는 휴게소인데, 나무에 진쟈(神社)처럼 해 놓아서 보니, 참~~ 여성(?)이 된 나무가 있다. 아마 多産의 의미...  
오른쪽은, 주차장에 있는 진입 금지 구조물 위에 이런 예쁜 새 모양을 붙여놓았다.

공원의 전시실과 군락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아지사이가 많이 있다. 다 피면 카메라 플래쉬가 꽤 터질 듯 하다.

공원으로 가는 국도변과 한적한 마을
오른쪽은 어느 길에서 얼핏 보니 일하는 아저씨가 우리나라의 도롱이 같은 짚으로 만든 것을 걸치고 있다.
그 뒤로는 전형적인 현대식 목조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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