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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밟으며 올라간   ... 여름 츠가이케(つが池) ... 

                       

여름 白馬(하쿠바)!  하쿠바(지명으로 長野縣 北安*郡 白馬村, 中部 山岳 國立 公園)는 겨울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가노현(長野縣)에서 동해(일본에서는 日本海)로 빠져 나가는 커다란 계곡 사이로 엄청나게 큰 스키장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    그런데 이 곳이 여름에도 좋다고 해서 고민 끝에 일본에서의 마지막 휴가지로 정했다.

 
하쿠바 지역 :  白馬능선을 배경으로 왼편으로부터 핫포오네(八方尾根), 이와타케(岩岳), 츠가이케(梅池)


펜션에서 바라다 본 白馬岳. 한여름인데도 하얗다.

하쿠바는  唐松岳(2,696m) - 白馬鎚ケ岳(2,903m) - 白馬岳(2,932m) - 白馬乘鞍岳(2,437m)로  이어지는 하쿠바연봉(連峰)산맥 앞자락으로 八方尾根(핫포오네), 岩岳(이와타케), つが池(츠카이케) 등  유명 스키장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9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름의 하쿠바도 겨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겨울 스키시즌을 위해 세워진 수많은 숙박시설과 리프트 등을  그냥 놀리지 않고 등산 및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마운틴바이크나 행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시설을 갖추어 놓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떠나기 전 예약한 숙박지는 이와타케(岩岳) 스키장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펜션이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1인당 1박 8,000엔)해서 선택한 킹콩館(킹콩은 종소리, 왕고릴라 킹콩은 일본에서는 킹구콩구라고 부른다)이라는   이 집은 정면으로 하쿠바 산맥이 바라보이고    마당에는 조그만 정원을 꾸며놓은 남유럽의 시골집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식당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었고 저녁식사로 나온 양식도 그럴 듯 하고 맛있었다. 양도 푸짐했고...    그러나 방은 역시 일본식으로 비좁아서 3평도 안 되는 것 같았다.  방도 좀 넓직하면 얼마나 좋을꼬...


텐구하라에서 바라다 본 白馬乘鞍岳

하룻밤을 푹 자고 아침 일찍 올라간 곳은   츠가이케(つが池) 스키장 정상.  정상까지는 곤도라 리프트를 타고  4,120m의 거리를 올라간 후 다시 여름에만 운행하는 파노라마웨이라는 로프웨이(케이블카)로 갈아타고 1,200m를 더 가야 한다.  (왕복 3,000엔)  약 26분 정도의 "공중산책"이라고나 할까.   
정상에는 2군데 볼 거리가 있었는데 하나는  "츠가이케(つが池)자연원",    또 하나는 더 위쪽의 "텐구하라(天狗原) 고원"이다. 일단 텐구하라를 선택해서 한참을 올라갔다.    겨울에 스키 타러 왔을 때는 곤도라 정차장이 거의 산꼭대기에 있었고  그 위의 조그만 언덕이  텐구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니 로프웨이 정차장은 산꼭대기가 아니라 산의 발자락이었다.  


일본 여대생 산악부의 등산... 냉동실에 들어간 기분으로 이 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지루한 관목숲속을 지나  텐구하라에 다다르니 이 곳은 간간이 습지가 있는 넓직한 고원이었다. 습지 위로 나무로 산보도(散步道)를 만들어 놓아서 한바퀴 둘러보니   고원 한쪽 산에 8월초인데도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발견했다.
그 위로 다시 산이 시작되고 있었고 올라가는 등산로 군데 군데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돌아가자는 아내를 눈만 만져보고 돌아오자고 꼬드겨서  눈이 쌓인 산등성이를 넘어 白馬乘鞍(하쿠바노리쿠라)岳 정상까지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뭐 있나?    얕은 관목과 돌, 그사이로 구름만 잔뜩 끼여 있지!     배가 고파 서둘러 내려와서는 자연원 입구에 있는 식당엘 찾아가니   아뿔사! 그새 문을 닫아버렸다. 따뜻한 국물을 기대하고 허겁지겁 내려왔는데.. 허탈했다.


梅池자연원 습지를 따라 만들어 놓은 산보도.

 허기진 배를 와사비(고추냉이) 과자로 때우고는 자연원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펼쳐진 습지에는 이름 모를 산 꽃들이 잔뜩 피어있었고, 수km를 계속 이어지는 고원의 아름다운 산보도를 남겨두고 피곤함과 로프웨이의 막차시간에 쫒겨 돌아와야 했다.
다음에 누가 이곳에 온다면 먼저 자연원을 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텐구하라 까지만 올라가 볼 것. 굳이 등산을 위해서 왔다면 아예 제대로 산행채비를 갖추고 白馬岳능선종주를 권한다.  저녁을 먹고는 ガ-デンの湯(가덴노유)라는 온천엘 찾아갔으나 크기만 크고 사람만 많았지 별다른 운치가 없는 사우나 분위기였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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