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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꽃들이 만발한   ... 여름 핫포오네(八方尾根) ...

                    

 

つが池(츠가이케) 고원을  다녀온 다음날   우리는  八方尾根(핫포오네)를 찾아갔다.  "핫포오네알펜라인"이라고 하는 전체 길이 3444m의 코스를 첫번째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서는 다시 풀꽃들이 펼쳐진 초원(스키장 슬로프)위를 발끝이 닿듯이 낮게 떠가는 리프트를 두  차례 갈아타고 24분만에 도착한 스키장 정상. 여기도 겨울에 왔을 때는 산 꼭대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름에 와보니 산이 시작되는 산 자락 끝이었다. 이상하지?

이 핫포오네는 겨울에도 산밑을 내려다보고 달려가는   장쾌한 맛이 있는 스키장인데 여름에도 역시 그랬다.  마을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목적지인 八方池(핫포이케)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갈지(之)자로 오르는 산길은 나무는 거의 없이 돌과 풀과 산 꽃들로 뒤덮여 있었고, 능선에 오르니 白馬산맥이 손  안에 잡힐 듯이 다가서 있었다.  

날씨는 좋았고 바람은 시원했다.   무엇보다도 등산로를 따라 만발해 있는 산 꽃들...   이 꽃들과 탁 트인 시원한 경치를 내려다 보며 산길을 오르니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었지만  앞 사람 엉덩이를 쳐다볼 필요가 없었다. 


핫포이케로 오르는 능선길

설악산 화채능선의 칠성봉에도 7월이면 꽃들이 잔뜩 피는데 여기는 완전히 꽃밭이었다.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은 아닐텐데.. 이래서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새로운 슬로프를 설치하는 것에 그렇게 난리들을 쳤나 보다.

이름 모를 산 꽃들이 너무 예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자꾸 와서는 꽃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꽃 이름 모르면 워뗘?  이쁘니까 찍는거지!      능선 길에 오르니 한쪽으로는 산 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白馬산맥의 연봉들이 올려다 보였다.    빠른 속도로 몰려오는 가스 사이로 언뜻 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봉우리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산들과는 또 다른 표정을 갖고 있었다.


핫포이케에서 보는 "不歸のケン" (돌아올 수 없는 급경사?)
아쉽게도 구름이 몰려와 날카롭게 바짝 선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빼어난 경치는  아니지만 뭐라고    할까?  산들이 참 크다고 할까?  일본인들은 자기나라를 조그만 섬나라라고 하지만  적어도 산 하나는 우리보다 큰 산들을 갖고 있다.    산이 높다보니 계곡도 깊어서 한번 잘못 구르면 한시간쯤은 비탈길을 굴러야 멈출 것 같다?
목적지인  산꼭대기 연못 핫포이케(八方池)에 도착하자  조그만 연못 주위에는 사람들이 잔뜩 둘러앉아    도시락들을 까먹고 있었다.   관광팜플렛에서는 꽤 운치있는 연못이었는데.. 쩝쩝..

다시 한번 아내를 살살 꼬드겨서 唐松岳으로 향했다.   그러나 점차 구름이 짙어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하얗게 눈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반 팔 차림에 물 한 병 달랑 들고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다.  작전상 후퇴!  


관광안내서의 핫포이케 사진

산을 내려와서는  다시 예약을 해놓은   동구리무라(도토리마을)의 펜션으로 방을 옮겼다. 산비탈에 튼튼하게 지어놓은 이집은 테라스에서 핫포오네와 白馬산맥이 눈앞에 내려다(올려다) 보이는 멋진 조망을 갖고 있었다.   짐을 내려놓고는 다시 倉下の湯이라는 노천온천을 들어갔다.   따뜻한 햇살 아래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나른한게 좋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한여름인데 웬 가을날씨?

저녁은 펜션에서   조금 제멋에 살고 있는 듯한 주인아저씨가 차려주는데  직접 만들었다는 잼이며 뭐며 하며 내오는 양식이 영 어설펐다.    그러나 방은 꽤 넓고 깨끗했고 무엇보다도 옆방소리 안들리는  콘크리트 집이라 마음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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