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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숲속의 비경 .... 히라유(平湯)온천....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노리쿠라(乘鞍) 스카이라인을 넘어 단지 오토캠프장이 있다는 이유로 하룻밤을 묶어 가려고 들른 히라유(平湯)온천마을. 이곳은 東京사람들이 찾아오기에는 노리쿠라라는 거대한 산에 막혀 있어 부담스럽고, 오사카사람들도  기후(岐阜)현의 산간지역을 뱅뱅  돌아 와야 하기에 쉽게 찾기는 힘든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높고 깊은 산 중턱의 조그만 온천마을은 휴가철임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캠프장에 자리를 잡고 피로를 풀기  위해 히가에리(日歸り: 숙박을 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온천)온천을 찾아보니 3군데가 있었다.  급한 경사로를 따라 산쪽으로 올라가다가 조그만 터널을 지나 들어간 가미노유(神の湯) ... 말 그대로 신선이 목욕할 만한 비경 속의 露天湯!! 울창하고 거대한 계곡 사이의 비탈에 돌을 쌓아 올려 탕을 만들어 놓았다. 머리를 빼들고 밖을 내다보니 맞은편의 거대한 산이 그만한 높이의 계곡 사이로 올려다 보인다.

나무냄새, 이끼냄새와 어우러진 서늘한 저녁 숲 공기를 마시며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저절로 우허허허!! 

거대한 산 그림자에 가려 저녁이 일찌감치 찾아오는 온천마을은   비탈진 T자형의 도로를 따라 수십 채의 온천여관과 기념품가게가 몰려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조그만 음식점은 그을음이 시커멓케 낀 한국의 카페 비슷하게 차려져 있었고,  고민끝에 히다(飛だ)定式을 시켰다.   조그만 1인용 화롯불(七輪:시치링)에 큼직한 나뭇잎사귀(아마 후박나무?)를 얹어놓고 유명한 히다 쇠고기를 미소(일본 된장)에 발라 구워 먹으며 아츠깡(데운 청주) 한잔....!!!     어! 그런데 이동네 미소는 고추장 맛이네?

아침에 텐트에서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녹이기 위해 캠프장  근처의 온천을 찾았다. 이름은 히라유노모리(平湯の林). 낡은 동네목욕탕같은 입구를 보고 어제 저녁의 神の湯를 다시 찾아갈까 하다가 샤워나 하려고 그냥 들어갔다. 탕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70년대 한국의 대중목욕탕같은 분위기...  탕  안쪽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기에 나가보니 정자를 지어놓고 나무로 탕을 만들어 놓았다. 숲속의 아침 공기가 시원하다. 탕 안에 들어가 앉으니 정자 앞쪽 밑으로 또 하나의 로텐부로가 있었다. 다시 퐁당!  그러다가 무심코 옆을 바라보았다.   쫘자자쨩!!!!!  감동!!! 감동!!!   수십미터 되는 스기나무 숲 사이로 아침 햇살이 갈라 들어오는데 그 밑에 여기저기 커다란 자연석으로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노천탕이 널려 있었다.

여기 퐁당! 저기 퐁당! 요기조기 퐁당! 한참을 달랑거리며 퐁당거리니 몸이 후끈거렸다.  이거야 말로 삼림욕이다!!  이름그대로 넓은 숲속의 노천온천이었다.

오사카에 돌아와 생활하면서 가끔씩 "다시한번 平湯에 가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어느날 TV 여행프로에서 히라유를 잠깐 보여주었다. 눈 덮인 숲속 온천탕들의 풍경...    최초의 일본여행에서 눈 쌓인 노천온천을 경험한 이후로 겨울 노천온천 타령을 늘어놓았지만,  그 날 높다란 스기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받으며   뽀얗게 김을 뿜어내던 탕들이 훨씬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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