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holland_back.gif

Home

생 활

그밖에..

 

  높은 산속의 온천 .....     쬬에이니고리고(町營濁河)온천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휴일날 집에 있자니 너무 더울 것 같아 야외를 나가기로 했지만 가까운 곳에 별달리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의 온천을 생각해 냈다. 이전에 받아둔 홍보용 팜플렛에 나온 노천온천 사진이 아주 그럴듯해 보였던 미키노사토(美輝の里)호텔온천.  숲속에 지어놓은 넓직한 발코니에 나무로 만들어 놓은 노천탕이 시원해 보였었다. 이 더운데 무슨 온천??  그러나 한번 뜨거운 물에 담그고 나오면 오히려 시원하다.

나고야에서 북쪽으로 41번 국도를 타고 飛だ川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가 256번 국도로 꺾어져 들어갔다.  일본의 산골을 지나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에는 계곡에 정말 물이 많다.  일년내내 콸콸 잘도 흐른다.  어디선가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땅 있으면 나오라 그래" 하곤 했지만, 일본의 계곡물 흐르는 것을 보면 좀 걱정된다.  아무튼 계곡을 막아놓은 岩屋댐 위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내려다보니 바람이 시원하다.


岩屋댐위에서 내려다본 東仙峽게곡 - 더운 날씨에도 계곡을 따라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댐을 세워 만든 金山湖 - 댐위를 지나는 도로 옆의 큼직한 돌들로 만들어 놓은 난간이 재미있다.

 
노천온천의 옆에는 온천물을 주유소에서 휘발유 팔 듯이 팔고 있었다. 온천물 200리터에 100엔.

파란물이 가득 담긴 호수옆 산길을 어지러울 정도로 꼬불꼬불 한참을 돌아가다 보니 드디어 미키노사토(美輝の里)온천 도착.  

호텔로 올라가는 언덕길 아래 하천 옆에는 노천온천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뜨거운 햇볕이 바로 내려쬐는 하천옆 노천탕은 너무 더울 것 같아 사진에서 본 언덕 위 호텔로 올라갔다. 그러나 꽉 찼다. 주차장도 꽉 찼고 로비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래서는 아무리 그럴싸한 곳이라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닐 것 같았다. 근처 식당에서 맛없는 우동을 먹으며 궁리한 끝에 일본에서 몇 번째 안에 든다는 고산지대 온천인 쬬에이 니고리고 온천을 찾아가기로 했다.    

 
해발 2000m쯤 되는 고원에서 다시 한번 불쑥 솟아오른 온타케산(御岳山)

이곳은 이전부터 한번 가보려고 했던 곳이기는 하지만 목욕 한번 달랑하려고 찾아가기에는 너무 먼 곳이라 포기하고 있었던 온천이다.   

해발 3,067m의 높은 산이면서 후지산과 같이 독립봉으로 혼자 우뚝 솟아있는 온타케(御岳)산 중턱의 고산 온천. 해발 1,800m의 높이에 있다는 쬬에이니고리고(町營濁河)온천은 일본 유수의 고산지대 온천이란다.  

지도를 보니 미키노사토온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산길로 접어들자 사정이 달라졌다. 그 깊은 산속을 한참을 꼬불탕거리며 올라가서는 8부 9부 능선쯤에 차 한 대 겨우 다닐만한 숲길을 깎아 놓았는데 가끔 원숭이도 튀어나왔다.


시커먼 숲길을 가다보면 가끔씩 예쁜 길도 나온다.

좁은 산길은 워낙 꼬불거려 언제 마주오는 차가 나타날지 알 수 없 어 엉금엉금 갈 수 밖에.   해발 천몇백미터는 될 것 같은 숲길을 달리다 간혹 시야가 트인 벼랑길이 나오면 저 멀리 온다케(御岳)산이 구름사이로 희끗희끗 보였다.  이 길을 가다보니 일본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깊은 산속에 왠 온천 하나를 찾아놓고 이런 포장도로를 뚫어 놓았을까??  아무리 예산이 남아돈다고 해도 좀 심하다 싶다.  얼마 전 나가노현의 지사가 무절제한 댐 건설을 반대하다가 지방의회와 한판 붙어서 시끄러웠었는데 다 이런 것들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하지만 덕분에 깊은 산속 온천을 걷지 않고 갈 수 있으니 이용자들은 본전을 뽑는 셈이긴 하다.


여탕 - 온천물이 녹색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누런색이다.

온천 건물이 몇채 보일 때 쯤 시계를 보니 온천 영업시간인 오후 5시를 넘어버렸다. 결국 5시 20분쯤 니고리고 온천에 도착해서는 막 청소를 시작하려는 관리인에게 사정을 했다. 멀리서 왔는데 딱 10분만 들어갔다 나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한다. 역시!  깊은 산골이라 시간에 까탈스럽지 않구먼!

탕은 생각보다 넓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내려쬐는 온천탕의 한쪽 편에는 푸른 숲이 우거져 있어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의 색깔이 아주 좋았다. 유감스럽게도 바로 앞에 우뚝 솟아있을 온다케(御岳)산은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약간 누리끼리한 진흙빛을 띤 투명한 온천물은 의외로 뜨끈뜨끈했다.

여기 온천은 硫酸鹽泉이라는데 공기와 접촉하면 화학변화를 일으켜 이름 그대로 黃濁색으로 변한단다.  
시원한 숲속 공기를 마셔가며 탕안에 잠시 앉아있는데  엄지손가락만한 벌들이 주위에서 윙윙거린다. 가만히 보니 벌이 아니라 쇠등애(?)였다.  어째 여기저기 바윗돌 위에 파리채가 놓여있더라!!   쇠등애에 물릴까 봐 한손에 파리채를 들고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푸른숲과 파란하늘을 번갈아 보며 탕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좋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관리인 눈치가 보며  금방 탕을 나왔다. 조금만 더 일찍 왔었으면...


남탕 - 한편에 정자도 만들어 놓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여기저기 몇채의 여관이 있었고, 조그만 스키장과 큼직한 호텔도 한 채 서있었다.  그리고 엄청 큰 기후현 청소년 수양시설도...   그런데 눈이 엄청 쌓여있을 그 산길을 달려와 스키와 온천을 즐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려가는 길은 온다케산의 북쪽 사면을 빙돌아 나가노현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설악산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고산지대의 관목숲을 한동안 달려 내려가자 또 스키장이 하나 나오고 계속 내려가다보니 큼직한 도로가 뻥 뚫려 있었다. 여기저기 세워놓은 캠프장이며 자연학습장 같은 시설들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고, 차 한 대 없는 한적한 길을 잘 달려 산을 내려왔다.


온타케산을 내려와서 첫 번째 산간마을인 백합마을 - 이름처럼 분홍색 백합이 잔뜩 피어있다.


해질무렵 온타케산이 구름에 휩싸여 있다.
 

 
 

   Home   생 활   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