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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당한 시골온천    洞窟露天風呂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우나즈키(宇奈月)온천을 토롯코 열차가 매진되는 바람에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찾은 곳이 바로 이 동굴온천.   시골 마을을 둘러 둘러 계곡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다 조그만 댐과 터널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덩그러니 서있는 그럴 듯한 호텔(호텔 오가와). 사람없는 호텔에 들어가 어슬렁거리다 안내판을 보니 동굴온천은 호텔 뒷편으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넓다란 계곡의 한쪽 편에 동굴 비슷한 것과 판자로 만든 가건물이 보였다.    계곡을 따라 100m쯤 위로는 "여성전용"이라는 간판과 함께   대나무발로 밖을 둘러싼 온천이 보였다.    아내는 여성전용 온천으로 올려 보내고 나는 힐끗힐끗 사람머리가 보이는 동굴온천으로 올라갔다.


사진의 오른편이 탈의실로 왼쪽의 여자용, 오른쪽은 남자용

가까이 가보니 탈의실 하나는 끝내주었다. 밖에서 안이 훤하게 다 들여다 보이니.. (사진 참조)  탈의실 앞으로 올라가니 그앞에 탕이 있는데 이게 뭐야!! 30대쯤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훌러덩 벗은 채로 손바닥만한 수건으로 앞만 조금 가린 채 탈의실로 올라오는게 아닌가! 헉! 갑작스런 상황전개에 장면을 외면하고 계단을 내려왔다.

그래도 어디 그런감.. 다시 올라갔다.   판자로 엉성하게 지어진 탈의실 안에서는 아줌마가 남편인 듯한 아저씨 옷 입는 걸 도와주고 있었고.. 아무래도 넘사스러워 더 이상 쳐다보지 못하고 탕으로 눈길을 돌리니.. 그 아줌마 해도 너무했다. 탕안에는 7-8명의 남자가 동굴 안쪽에 몸을 담그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자신이 있었나?


언니!  들어오려면 후딱 들어와요!

에라 여기까지 왔는 데 나도 한번 들어가야지.. 대강 앞만 가리고  탕안으로 들어가니 5-6m 정도의 동굴안은  한쪽 벽에서 온천수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온천물은 적당히 따뜻했다. 다만 왠 모기가 이리 많은지.
탕 밖에는 또 다른 아줌마가 와서 힐끔 거리고 있어서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안 들어오데.... 얼굴이  달아올라 더 이상 개기지 못하고  아쉽지만 밖으로 나왔다.   탈의실 아래에서는 아내가 얼굴이 상기된 채 기다리고 있었다.
"여탕 어땠어?"  킥킥거리며 하는 말이  여탕에 들어갔더니  왠 젊은 커플이 훌떡 벗고 목욕을 하고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단다. 얼떨결에 구경은 잘 했다고.... 이 동네 도대체 왜 이래??    자동차를 세워둔 호텔 앞으로 돌아와서는 그냥 가기 아쉬워 호텔온천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어디다 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들어갔다.  탕안의 시설은 깨끗했고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로텐부로(路天風呂)는 아주 훌륭했다. 그런데 버블경기 시대에 지어진 것 같은 이 호텔주인은 아마 망했을 것이다. 일본의 5월 황금연휴에도 손님이 하나도 없으니...그러나 실제 호텔에는 사람이 없지만 여기는 온천물로 병을 치유하는 곳이다. 이 글을 읽고 호기심이 동한 분은 한번 찾아가 보시기 바란다. 날만 잘 잡으면 크게 후회는 없을 것이다. [ <- 입장료를 대신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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