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조그만 관광마을   히다 후루카와(古川) (1)

 

 

일본 중부지역에 있는 기후(岐阜)현의 북부지역의 옛이름은 히다(飛?)이다. 이 곳은 동서남북이 높은 산으로 막힌 산간분지인데, 일본 北알프스 산악관광의 기점이라는 다카야마(高山)를 중심으로 조그만 마을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01년쯤인가?  NHK 아침드라마로 “사쿠라”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하와이 일본교포인 여주인공이 일본의 시골학교로 돌아와   영어를 가르치고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린 드라마인데,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드라마의 무대가 바로 이곳 후루카와(古川)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의 배경인 古川를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몇 번 방영되었고,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된 지역인데, 지금은 市의 이름이 히다(飛?)로 바뀌었다.  일본의 지방자치체 통합 바람을 타고 이전부터 있어왔던 후루카와(古川)市, 가미오까(神岡)町, 미야카와(宮川)村, 가와이(河合)村 등 4개 지자체가 합쳐져서 히다(飛?)시로 통합된 것이다. 

아무튼 이 후루카와의 근처 산간지역에는 노천온천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오쿠히다(?飛?)가 있으니, 온천하러 가는 김에 한번 구경삼아 들러볼 생각이었다.   


예전 창고 건물 옆을 흐르는 용수로


용수로에는 비단잉어들이 노닌다.

어느 봄날, 찾아간 후루카와는 많지는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조그만 시골도시였다.  1시간 정도 동네를 돌아보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그런 곳.  하지만 옛날 창고 건물(白壁土?街)들이 늘어선 골목길 한편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용수로가 있고,  용수로에는 커다란 비단잉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살이 너무 찐 뚱뚱한 비단잉어들은 빠르게 흐르는 용수로에서 떠내려 나가지 않으려는 듯 낑낑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중간중간 놓인 먹이판매대에서 50엔짜리 먹이를 사서 계속 잉어에게 뿌려 주고 있었다.  잉어들은 앞으로 앞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물살에 밀려 제자리에 머물기도 힘겨운 듯하다. 아니 무거워서 물에 떠있기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물살에 쓸려나가는 것은 아니다.  용수로 중간 중간에 쇠창살이 쳐져있기 때문이다.  


벚꽃(시다레자쿠라)도 이제 끝물이다.


어느 기념품 가게집

일본에는 각 마을(거리)마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가로등을 해단다. 각 마을마다 맨홀뚜껑이 다른 것처럼.  그다지 길지 않은 도로의 구역마다 다른 모양의 가로등이 서있으니 맨홀뚜껑보다도 더 다양한 것 같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자주 보다보니 별달리 특색도 없고 오히려 식상해졌다. 마치 시키니까 마지못해 대충 매달아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동네를 지나치다가 그동안 본 것들 중에 가장 재미있는 가로등을 보았다. 제등(提?: 쵸우칭)과 종이우산. 사진으로 다시보니 가로등이 아니고 그냥 장식품인가?

그리고 마을 중심부에는 飛?の匠文化館이라는 새로지은 2층 목조건물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부터 히다(飛?)지역은 풍부한 산림자원과 함께 목공이 유명하였다. 이러한 장인들의 기술을 집적시켜 만든 이 건물은 건물자체가 일본의 전통 목조건축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인들의 각종 도구들과 함께 목재를 잇거나 접합시키는 각종의 전통기법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조그만 전시장이지만 전시된 목재모형들은 마음대로 해체,조립이 가능해서 목공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퍼즐을 푸는 것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관이었다.

http://www.city.hida.gifu.jp/furukawa_area/topindex/framepage2.htm


전시관 내부


이곳 히다 목수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からくり格子.

350년전 이지역에 세워졌던 조그만 지장보살 사당의 창호 창살이 철망을 짜듯이 엇갈려 조립되어 있었다.  

나무를 어떻게 이렇게 격자무늬로 조립할 수 있었는지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는데, 19세기말 호기심 많은 이지역의 목수가 그 창호를 해체하여 수수께끼를 풀었다.  보통의 격자는 끼워맞추는 부분을 1/2만 잘라내는데 이것은 2/3를 잘라냄으로써 교차점이 엇갈리게 조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번 조립을 해보려고 한참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오더니 조립해체 시범을 보여주었다.  


내부에는 각종 목공도구와 이음새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이음새는 주로 목조건축과 관련된 것들이다.


전에 박물관 문화재 보존업무를 하는 분의 말씀이 우리나라의 목공 짜임새, 이음새가 일본보다 훨씬 다양하다고 했는데...


목재 이음새 - 이런 복잡한 목공 작업들이 실제로 사용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라카와의 전통 가옥에서 실물을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두었었는데...


이 전시관은 히다 목수들의 지혜와 기량을 최대한 살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짜맞춰 지은 것으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품이다.  하지만. 우리는 4개의 못을 발견했다!!

 

 히다 후루카와(古川)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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