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루카와의 요리 여관   히다 후루카와(古川) (3)

 

2005년 1월, 후루카와(古川)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처음부터 이곳을 찾아 가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하룻밤 잠자리를 위해 찾은 곳이었다.   이 근처 숙박시설은 다카야마(高山)에 훨씬 많지만, 小京都(작은 교토)라는 다카야마는 어째 관광지 냄새가 너무 풍겨 조금 더 시골인 이곳에서 조용히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 것이다.  다만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이 마을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많지 않아  평소의 수준을 넘어서는 그럴듯한 여관을 예약해야 했다.   料亭旅館  八ツ三館

푸짐한 저녁과 아침 식사가 딸린 일본의 여관은 우리의 여관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레이건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여관에 묵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보통은 호텔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관광지 호텔에서도 여관과 같이 식사가 제공되는데,  일반적으로 여관에 비해 대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은 1박에 1만엔 정도부터 시작해서 3~4만엔 정도.  하지만 사람 수로 숙박비를 받으니 가장 싸게 쳐서 1만엔짜리 숙박시설에 4인가족이 묵는다면 숙박비만 하룻밤 4만엔+.  저녁과 아침식사가 포함된다고 쳐도 선 듯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장기불황으로 손님도 별로 없는데 왜 이런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각 여관.호텔마다 요리사와 주방시설이 필요하니 하나의 온천마을에 50개의 여관,호텔이 있다면 최소한 50명의 요리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비용이 모두 손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되니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 생각에는 마을 전체에 배달도 해주는 일식, 양식 식당 1개씩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리고 식사없이 방값만 받는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별다른 특색도 없이 요란하기만 한 식사를 억지로 차리고 또 먹어야 하는 일 없이 각자 알아서 형편에 맞게 시켜먹으면 되고..    그래도 이번 여관은 명색이 料亭여관이라고 하니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떠났다.   별 맛없이 거창하기만 한 식사가 아니기를...
 


여관 현관


왼편은 여관, 오른편은 마을 중심을 흐르는 조그만 하천(개천?)


현관을 들어서면...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옆에 있는 커다란 여관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현관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개천옆 샛길에 있는 현관을 찾아냈다.   친절하게 주차장을 알려주는 지배인(?)의 안내대로 눈이 잔뜩 쌓인 뒷골목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안내를 따라 뒤편 정원의 오솔길로 들어서니 여관 뒷편은 요정(料亭 - 고급 전통요리집, 기생집은 아님) 이었다.  

현관을 지나, 여관에 들어서자 마치 明治시대 고관대작의 집무실같은 고풍스러운 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숙박계를 써냈다.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군!   고풍스러운 현관쪽 구건물에 비해,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신건물 2층의  여관 방은  벽을 파랗게 칠해놓은 것이 조금 특이할 뿐 그저 그런 정도.  그래도 구석구석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ㄴ"자로 배치된 신관과 구관을 따라 쭉 이어지는 복도는 마루와 타타미가 깔려있다.


응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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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노마


잠옷(유카타), 비누,타올 등등


감사편지와 출출하면 먹으라고 놓아둔 대나무잎에 싼 주먹밥


방안에는 실과 바늘도 놓아두었다.


벽에 붙어 있는 벼이삭으로 만든 장식품 - 허! 참!!

마을을 둘러보고 여관에 돌아오니 예약해둔 식사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 있었다.   여관에 딸린 온천에서 몸을 녹이다가, 목욕탕앞 정원의 조그만 노천온천에 들어가니 뜨끈하게 좋~~~다.   노천탕에 앉아 있다보니 옆에 나무통이 놓여 있길래 혹시나 해서 잔에 따라보니 역시 술(청주)이었다.  아싸~~ !!   눈 쌓인 조그만 정원의 노천온천에 들어앉아 몇 잔을 마시자 금방 술이 오른다.   

별도로 마련된 식사실의 방에서 요정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잘 차려진 저녁상을 받았다.  술과 음식을 잘 먹고는  조용히 눈이 내리는 마을을 취한 눈으로 내다보다 잠자리에 들었다. 


식사실 입구


식사실 방앞의 정원

일본 여관은 잠자는 방에 식사를 차려 주는 곳도 있고 따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곳도 있다.  이 여관은 1층에 별도로 식사실이 있고 안에는 조그만 방들이 10여개 있어서 여기서 저녁과 아침을 먹는다.

저녁식사는 사진처럼 시작된다. 우선 전채요리를 갖다주고는 잠시 촛불을 켜고 기다리며 뜸을 들이란다.

  저녁식사는 懷石(카이세키)料理로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하나씩 나왔다.

 

 

관광지 여관이나 호텔에는 선물용 토산품 가게가 있다.  이 여관에도 왼편 사진과 같은 선물가게가 있었는데, 보통 볼 수 있는 가게보다 아주 조그맣게 꾸며져 있었다.  

파는 물건은 공예품, 특산품, 기념품....

이 마을 특산품중 조금 특이했던 것은 수예장식품(치리멘이라는 주름진 실크천으로 만듦)으로 겨울이라 정월에 먹는 카가미모치와 七福神을 표현.  그리고 전통 초.
 

 


대연회장에는 손님들이 와서 쉬라고 안마 의자를 놓아두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마을에는 소록소록 눈이 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눈에 쌓인 창밖의 절.

 

히다 후루카와(古川)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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