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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임 속에 찾아갔던   上高地(가미코지) 

 


가이드 책에 나온 이 사진 한 장에 반해서 찾아갔는데...

일본의 지붕이라고 하는 中部山岳國立公園.    길게 뻗은 일본열도의 중앙 부분, 나가노현(長野縣), 토야마현(富山縣), 기후현(岐阜縣)의 세 현에 걸쳐서 남북으로 뻗은 이 산악군이 東京을 중심으로 한 關東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關西지역을 나누어 놓고 있다.
이곳은 산악군의 애칭명인 "Japan Alps"중에서 북쪽에 있어서 "北알프스"라고 하며,  여기보다 조금 남쪽에 있는 기소지(木曾路) 부근이 "中央알프스",  더 남쪽에 있는 후지산(富士山) 근처를 "南알프스"라고 한다. 그런데 南알프스는 후지산에 가려서 그런지 거의 인기가 없고, 주로 北알프스에 유명 관광코스가 집중되어 있다.
3,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여기저기 솟아있는 이곳은 등산과 스키, 온천을 비롯한 여러 관광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을 들라면 北알프스 고산지대를 동서로 종단하는 다테야마쿠로베(立山,黑部) 알핀루트와 上高地(가미코지)를 들 수 있다.


위의 다리에서 왼쪽으로 조금 돌면 이런 계곡과 멀리 산들이 보인다. 이 곳에는 이 풍경 이외에는 다른 볼 것이 전혀 없는데도 사람들이 북적북적...

어느날 관광잡지에서 가미코지의 갓파바시(河童橋, 갓파는 대머리처럼 머리가 벗겨지고 생김새는 개구리와 같은 물가에 산다는 전설의 동물, 바(하)시는 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그림같은 사진을 보고 가슴이 설레었다.     
토쿄(東京)에서 출발하여  나가노현(長野縣)  마츠모토(松本)의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하고는 새벽같이 일어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가미코지로 향했다. (이 곳은 자연 원시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고, 주차장과 가미코지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계곡과 댐과 굴을 여러 개 지나 도착한 가미코지는 계곡 사이의 조그만 평지였다. 계곡으로는 풍부한 수량의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고, 눈앞의 3000m가 넘는 호다카연봉(*高連峰)의 봉우리는 아직도 여기저기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경치....일 뻔했는데 온 동네가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유명한 갓파바시 앞은 사람들로 가득 차서 증명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이게 아닌데...  그림같은 풍경을 잔뜩 기대했다가 몰려든 인파에 지쳐버렸다.   사람들 구경하려고 그 비싼 차비를 들여 여기까지 왔나..  


明神池라는 호수로 가는 길. 대충 이 근처만 습지여서 이런 나무길이 있어서 운치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흙 길로 똑같은 풍경을 보며 걷는 지루한 길이다.

짜증 섞인 발걸음으로 밥이나 먹으려고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에서 줄을 섰다가 화가 머리까지 치밀었다. 15-20분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자 먼저 자리를 잡고 나서 식권을 사라는 것이었다. 혼자 왔는데 어떻게 자리 잡고 식권 사고 다 하냐고 화를 냈더니 부득부득 규칙이니까 지켜야 한다고 안된다고 한다.   막 폭발하려는 순간,  뒤에 서 있던 아줌마가 자기 가족은 3명인데 4인 테이블을 잡았으니 같이 먹자고 해서 마무리되었다.    
아마 이것이 일본 연수를 받으면서 경험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친절이라고 기억된다. (물론 가게 집 등에서 겪을 수 있는 의례적인 친절은 수없이 겪지만...)  버스터미널도 사람들로 만원이었고... 간신히 막차를 잡아타고 산을 내려와서는 다른 일정들을 다 포기하고 마츠모토에서 그냥 고속버스를 타고 도쿄로 돌아와 버렸다.  
3년  후 여름 다시 한 번 가미코지를 찾아가 봤다.    이번에는 한 시간 반 동안 3Km의 너무나 따분한 길을 걸어서 계곡 저 안쪽의 明神池라는 작은  호수까지 들어가 봤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렸다. 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여름 한철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이 곳은 그냥 사진을 보는 것으로 족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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