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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중부지역 대표 온천 ?    게로(下呂)


나고야에 와서 좋은 온천 소개를 좀 해달라고 했더니, 좀 멀지만 북쪽의 게로(下呂)온천(岐阜縣 益田郡 下呂町)의 무슨 무슨 여관이 제일 좋단다. 아니면 남쪽에 있는 치타반도(知多半島)의 어느 온천호텔도 좋고... 온천호텔 좋은 줄은 알지만 사실 좀 비싸다. 특히 일본은 사람 수로 방값을 내야하니 더욱 그렇다. 숙박은 하지 않고, 당일 목욕만 하고 돌아올 수 있는(日歸り溫泉이라고 함) 온천여관이나 호텔도 보통 점심식사가 포함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도 보통 1인당 5-6천엔은 기본이고 특히 며칠 전에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는 게 영 귀찮다.
그래도 게로온천 구경을 한번은 가봐야겠는데, 선 듯 나서지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서 온천안내서를 사다 뒤적이다 보니 게로에도 히가에리 온천(日歸り溫泉)이 있었다.  많지는 않아도 온천풀장과 2-3개의 온천이 있었고, 그리고 하천가에 만들어 놓은 사방 뻥뻥 뚫린 유명한 노천온천도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지나가다 한 번 들어갈 수 있네!


게로의 상징인 백로, 옆에 있는 바위 위로는 온천물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사실 게로는 이미 타카야마(高山) 가는 길에 두어 번 지나친 적이 있고 한 번은 일본 3대 名泉이라고 써붙여 놓은 안내판을 보고 동네안으로 들어가 본 적도 있다. 가 보니 큼직큼직한 단체여행객용 호텔과 여관만 넓직한 하천 양쪽에 여기저기 들어차 있어 왠지 좀 썰렁한 느낌이 들어 금방 돌아나왔다.

그러나 게로는 천년전에 온천물에 상처를 치료하는 백로를 보고 발견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유명 온천이다. 그런데 왠지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게로! 게로! 개구리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옛날 일본만화영화 제목 같기도 한데, 근처를 지나다 보니 上呂란 마을도 있고 中呂란 마을도 있었다.


게로의 히가에리 노천탕 쿠아가덴 (600엔)

어느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전 중에 게로에 도착했다. 우선 샤워도 안하고 달려왔으니 닦아야지 해서 온천을 찾아 들어갔다. 원천지인 넓직한 益田川 하천 옆의 한구석에 위치한 조그만 노천온천 쿠아가덴(Kur garden)은 아담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런데 온천물?  잘 모르겠다.  그냥 무색투명한 뜨거운 물이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은 못 했지만 일본 3대 온천은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群馬현의 草津(쿠사츠), 오사카(고베)의 有馬(아리마) 그리고 여기 기후현의 下呂(게로)라고 한다.

각각 대도시에서 가까운 큰 온천이긴 한데, 쿠사츠는 유노하나(湯の花, 온천 물에 생기는 鑛物質의 沈殿物)가 마치 사람의 때처럼 둥둥 떠다니는 유황내 나는 하얀(하늘색) 온천물이었고, 아리마는 쇳녹물 냄새나는 벌건 물(정확히는 아리마 근처의 온천엘 갔었다)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그냥 집에서 쓰는 뜨거운 물 같았다.
잘 아는 사람이 들으면 흉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카리성 단순온천이라는 게로의 온천물 자체는 별로 인상적이질 않았다.  동네도 여기저기 큼직하고 조금 낡은 호텔건물만 빼곡히 들어차 있어 동네 구경하며 산보를 즐길만한 아기자기한 맛도 별로 없었고...


개방감? 넘치는 노천탕 噴泉池
(한쪽은 남탕 한쪽은 여탕?)

그러나 게로온천은 확실히 볼 게 있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 전에 사진으로 몇번 본 적이 있는 노천탕을 찾아갔다.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개방감이 넘치는 공동 노천탕 噴泉池!  저기쯤 되겠다 싶어 하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노천탕으로 가는데, 웬 젊은 놈이 벗은 채로 노란 타올을 엉덩이에 두르고 당당하게 탕쪽으로 걸어간다.  

좇아가보니 하천가에 연못처럼 만들어 놓은 탕안에 수건을 훌렁 던져버리고 들어가는 것이다. 탕 옆에 서서 물을 만지작 거리던 아줌마 둘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잠시 물속에 앉아 있던 이 친구 한술 더 떠서 이젠 일어나서 여기저기 흔들고(?) 돌아다니며 생쇼를 한다.

아무래도 넘사스러워서 밖으로 나와 동네 입구의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위에서 이 노천탕이 더 잘보인다. 다리를 건너던 10-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여자들이 전부들 신이 나서 내려다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개중에는 캠코더를 꺼내 찍어대기도 하고, 물론 나도 몇장 찍었지만... 아무튼 좀 이상한 이 친구는 점심을 먹고 돌아올 때까지 온 하천바닥을 누비고 돌아다니며 보여주고 있었다. 탕옆의 아줌마 둘도 한참을 안떠나고 물만 만지작거리며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고...

아무리 혼탕이라고 해도 보통은 이렇게까지는 아닌데, 대단한 스트리퍼였다. 아무래도 이 동네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일당 주고 고용한 게 아닐까??


생쇼를 보기위해 기다리는 두 아줌마


근처에서 생쇼를 하는 스트리퍼


하천가에서 온천물을 뽑아올리는 원천11호탑


산에서 내려오는 개천을 잘도 꾸며놓았다


어느 겨울 다시 간 게로온천 - 탕에 들어간 남자들도 그렇지만, 그 옆에 태연히 앉아서 구경하는 여자들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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