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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꽃이 만발한  이부키야마(伊吹山)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그리 심한 경사가 아니어서 사진으로는 그냥 초원같다.
노란 꽃은 메타카라코오(雌寶香)라고 한다.

나고야에서 매주 목요일이면 하는 이 지역 프로가 있는데, 제목이 "特?!板東リサ-チ"라는 것이다. 예전에 야구 선수였던 반도(板東)라는 아저씨가 여자 연예인과 같이 나고야를 중심으로 하루에 갔다 올 거리에 있는 마을 마을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목요일 방송이니 잘 보고 토,일요일 휴일에 갔다오라는 선전을 은근히 하는데, 굳이 가지 않고서도 TV를 통해 그동안 많이 구경을 하였다. 그런데, 7월말쯤 방송이 끝나면서 다음 주 예고편이 잠깐 나오는데, "이부키고원(伊吹高原)이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리포터가 거의 초원같은 곳에 앉아있고 그 뒤로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신... 얼핏 보고 나니 왠지 가보고 싶었다.

"이부키고원"이라는 말을 듣고 좀 더 자세히 찾아 보아야 하는 데, 그저 "이부키산(伊吹山)"에 가면 있다고 생각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중에 보니 산 정상과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국도를 조금 타고 산쪽으로 가서 "이부키야마 드라이브웨이"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돈을 받는 아저씨 말이, 지금 올라가면 정상 근처 2Km 전부터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차들이 서 있으니 2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요금이 왕복 3000엔인데... 여기까지 와서 어쩌라구... 툴툴대며 산 옆구리로 난 길을 타고 올라가니 아래 전망이 좋다. 이래서 드라이브웨이인가 보다.

이부키산은, 실제 이부키산지(伊吹山地)라고 해서 높이 약1,000 - 1,300m의 여러 산들이 어우러져 있는 곳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1,377.4m이다. 이 최고봉에 오르기 위해 도로가 구불 구불 다른 산들의 중턱을 가르며 17Km나 나있다. 올라가는 길에는 지금 어느 정도 왔다고 거리 표식이 있는데, 정말 2Km 남겨놓고 자동차들이 서 있고, 중간에 차를 세울 정도의 여유가 있는 곳에는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다 차지했다. 그러나 점심때가 지난 시각이어서 그런지 1시간만 기다리고 드디어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아까 도로에서 기다릴 때는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 차를 주차하고 나니 안개 구름이 확 끼면서 빗방울도 떨어진다. 그리고 이곳으로 오면 고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그냥 산이다. 편평한 길의 산책이 아니라 돌길의 등산을 해야 하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네... 날씨 좋은 고원의 초원을 생각하며 옷이며 신발을 집 근처에서 하는 것처럼 하고 왔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안개 구름에 어쩌지...

정상까지 세 코스가 있는데, 서쪽의 片道 40분이라고 쓰여진 길을 오르기로 했다. 경치가 좋은 길이라고 하는데, 뭐 발밑의 돌을 잘 살펴야 하고, 안개 때문에 앞도 잘 안보일 때가 있으니 사진 찍기는 글렀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 양옆으로 마음껏 핀 산꽃들이 안개 덕분에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산을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이토록 꽃이 많은 산이 또 있을까 싶다. 이 꽃들을 보러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몰리는가 보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안개도 걷히고 시야가 확 트였다. 산의 정상이면 대충 앉을 자리도 없이 우뚝 솟은 바위더미를 생각하는데, 여기는 정말 고원이라고 해야할까. 올라오는 길도 돌아와서 그렇지만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낮은 언덕같다. 다른 사진을 보니 겨울에 눈이 내려 하얀 정상이 마치 대접을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완만한 원형이다.
이런 지형에 가지가지 꽃들이 서로를 즐겁게 웃고 있다.

얼떨결에 목적지와는 다른 곳으로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흐뭇하다.
기를 쓰며 올라오는 산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 얼굴 표정도 밝다. 그저 편하게 앉아 아무 생각없이 안개 너머로 바람 구경, 꽃 구경...


주차장까지 1Km남았는데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의 멀리 왼쪽 위가 정상.


 정상에 다 온 길이다. 멀리 길 끝이 정상.
 


 보라색 꽃은 쿠가이소오(九蓋草)


 정상이다. 왼쪽은 무슨 동상, 가운데는 가게, 오른쪽은 절.


 정상 표식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붐빈다.


 정상의 한편에 있는 측후소.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 보이는 길은 제일 빠른 20분 코스.

 


 하얀 꽃이 시시우도(猪?活)


 붉은 꽃이 시모츠케소오(下野草)


 산을 오르면서 돌 하나씩 쌓으며 좋은 인연을 기대하는 마음은 어디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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