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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창한 나무들을 우러러 보며   이세진구(伊勢神宮) (2)

 

"이세진구"는 이세시 전역에 자리잡은, 우선 중심이 되는 나이쿠(內宮), 게쿠(外宮) 외에 벳쿠(別宮), 셋샤(攝社), 맛샤(末社), 쇼칸샤(所管社) 등 125社를 총칭해서 부르는 말로, 원래는 그냥 "진구(神宮)"라고만 한다. 그리고 흔히 "이세진구에 간다"하면  게쿠(外宮), 나이쿠(內宮)를, 그 중에서도 나이쿠에 참배하러 간다는 것을 나타낸다.

   
나이쿠(內宮) 지도. 지도의 윗편 주차장(P)에서 시작하여 다리를 건너고, 여러 건물들을 보며 마지막으로 지도의 오른쪽 아래편 "正宮"이라고 쓰여진 곳까지 온다. 지도의 오른편은 전부 산으로 이곳에서 자란 나무가 새로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다. (이세진구 공식 사이트에서)

나이쿠(內宮)는 정식명이 코타이진구(皇大神宮)라고 하여, 전설상에 약 2000여년 전에 창건되어 神話 속에서 天皇家의 선조가 되는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御神)를 기리는 진쟈이다. 황실의 선조이지만 전체 일본인이 거기에 뿌리는 두고 뻗어왔다고 해서 總氏神으로도 숭배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이 "뿌리를 찾아, 마음이 고향"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산슈노진키(三種の神器)"라고 해서 예전부터 천황이 즉위할 때 사용하여 그 권위를 나타내는 물건이 세 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야타노카가미(八咫鏡)"라는 거울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직접 본 사람도 거의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게쿠(外宮)는 정식명이 토요우케다이진구(豊受大神宮)라고 해서, 天照大御神를 받들어 일하며 식사를 바치는 農耕神인 토요우케노오오미카미(豊受大神)를 기리는 진쟈이다. 그래서 정식 참배 순서는 게쿠를 먼저 들르고 한참 떨어져 있는 나이쿠에 가야 한다고.
진쟈에서 참배할 때는 대개 "두 번 허리를 굽혀 절하고 두 번 박수 치고 다시 한 번 절"하는 방법이 기본인데, 이세진구에서는 "여덟 번 절하고 두 번 박수 치고 한 번 절"한다고 하니 그만큼 귀히 여기는가 보다.

이세진구에서는 귀히 여기는 神이 영원히 이 곳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 신을 모신 건물이 세월의 풍파에 낡고 허물어지기 전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새롭게 모시는 식(오마츠리)을 거행한다.

시키넨센구(式年遷宮)라고 하여 20년에 한 번씩, 나이쿠, 게쿠, 벳쿠의 신을 모신 건물들을 그 옆에 마련된 땅(위의 지도에서 正宮 옆에 古殿地라고 된 곳이 있다)에 똑같은 모양으로 세우고 헌 건물은 부숴 버린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터가 생기고 20년 후에 다시 그 자리에 건물을 세운다.
왜 20년마다냐고 의문이 생기는데, 이유는 유잇츠신메즈쿠리(唯一神明造)라는 일본 最古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 20년 정도만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건물을 계속 지어 나가려면 짓는 사람의 기술이 후대에 전해져야 하는데, 너무 오래 버티도록 튼튼하게 지으면, 예전에는 지금과 달리 수명도 짧았으니 선대의 기술자들은 어느새 흙이 되고, 기술은 문서상으로만 전해져 실제 보면서 배우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이 행사는 이세진구의 가장 큰 행사로 8년전부터, 5,500ha의 넓은 나이쿠 뒷편의 산에서 자란 나무들을 다듬어서 준비를 한다. 다른 곳에서 나무를 가져와 세우는 것이 아니라 "神의 나무"로 키운 나무만을 사용한다니, 그 잘 자란 나무숲의 울창함이 왠지 부럽다.
마지막으로 행해진 때는 1993년 가을이 61회째라고 한다.

나이쿠(內宮)의 입구, 우지바시(宇治橋)   
위의  지도에서 보면 주차장 앞에 있는, 진구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런 커다란 토리이(鳥居)가 서 있고, 이스즈가와(五十鈴川)라는 작은 강을 건너게 나무로 된 우지바시(길이 약 100m, 폭 8m)라는 다리가 걸쳐있다. 마침 강이 거기에 있어서 다리가 만들어졌지만, 상징적으로는 일상의 세계에서 신성한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여 참배객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청정하게 다진다.

다리는 옆에서 보면 가운데가 둥그스름하게 휘어져 있고, 사진에서 보듯이 표면의 가운데에 좀 더 올라오게 나무를 덧댄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구분으로 해서 좌우로 다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좌우통행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이 부분은 神이 지나가는 길이어서 한 단 높였고, 장난삼아 올라가 밟으면 안된다고 한다. 이런 의미를 몇 사람이나 알까. 다들 처음 와서 보면 먼저 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좌우통행을 하고 있으니 그저 그 뒤를 따라간다. 외국인이 보아도 참 질서정연한 일본인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다리도 역시 20년마다 새로 만들어진다. 현재의 다리는 1989년에 세웠다.

그리고 이 다리의 안쪽과 바깥에 약 7m높이의 토리이가 서 있는데, 토리이의 기둥은 새로운 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20년마다 부수는 쇼구(正宮)의 대들보를 재사용한 것이다. 神의 산에서 자란 한 나무가 다듬어져서 나이쿠의 쇼구의 기둥으로 20년 지내고, 그 건물이 해체되면 나이쿠 입구의 바깥 쪽 토리이로 20년 지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미에켄의 쿠와나시(三重縣 桑名市)에 있는 "시치리노와타시(七里の渡し)"라는 곳의 토리이로 약 20년간 서 있다가 그 수명을 다 한다고 한다.

시치리노와타시는 나고야(名古屋市)에 있는 아츠타진구(熱田神宮)로부터 쿠와나시까지 직선 바닷길로 시치리(七里)여서 두 곳에 세워둔 표식이다. 그리고 토카이도(東海道)의 42번째 슈큐바(宿場)인 예전의 쿠와나시는 이세진구로 참배를 가는 사람들로 늘 붐볐기 때문에 그런 인연으로 이세진구의 토리이 기둥을 받아 시치리노와타시가 있는 슈큐바 앞에 새롭게 세운 것이다.

우지바시의 안쪽에 있는 토리이는 게쿠의 쇼구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것도 여기서 20년이 지나면, 같은 미에켄 세키쵸(三重縣 關町)에서 재사용된다. 세키쵸에는 예전에 1Km가 넘는 길을 따라 여관들이 늘어선 토카이도의 47번째 슈큐바가 있는데, 그 길의 동쪽편이 이세 쪽으로 가는 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입구에 이 토리이를 세운다고 한다.

]이세진구에 대한 신앙이 두터워서 그 한 부분이라도 받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전전하며 세워지는 토리이여서 잘 보전하려고 애쓰는데, 어딘가 썩거나 하면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부분을 잘 파내고 새 나무 조각으로 빈틈없이 잘 메꿔놓는다.


우지바시 위에서 이스즈가와를 내려보며.


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들어서는 길 (지도에서 神苑이라고 쓰인 곳)


테미즈야
(手水舍)


이스즈가와의 미타라시
(御手洗場)

테미즈야(手水舍)  미타라시(御手洗場)

이 두 곳은 진쟈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곳이다. 정식으로 한다면 강이나 바다에 들어가 온 몸에 물을 끼얹는 것을 간단하게 손과 입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사람이 입과 손으로 가장 많이 알게 모르게 죄를 짓기 때문에 흐르는 물로 씻고 마음도 참회하는 기회가 되니, 어느 신앙에서나 물은 믿음의 대상 다음으로 중요한 것 같다.

여기에서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가 있는데, 우선 대나무로 만들어서 국자같이 생긴 히샤쿠(柄杓)로 물을 떠서 좌우의 손을 닦는다. 그리고 왼손 바닥에 물을 받아 입을 살짝 닦는다. 히샤쿠를 직접 입에 대고 적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니 이런 방법을 통해 그 옛날부터 일본인 특유의, 서로간에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게 교육을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迷惑かけないように)

비가 오는 날이면 테미즈야에서 씻지만, 맑은 날은 이스즈가와의 미타라시에서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나이쿠 카구라덴(內宮 神樂殿)에 이어진 건물들로 이런 양식은 다른 진쟈에서도 불 수 있는 모양들이다.


쇼구(正宮)로 가는 도중 樹齡700년이 넘는 스기나무들(杉木)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쇼구(正宮) 근처의 나무들. 나무를 만지며 소원을 빌고 감사...


계단을 올라가 토리이 앞에서 찍은 쇼구 내부


쇼구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된 안쪽 마당


 옆에서 본 쇼구의 건물들로 이렇게 지은 것을 唯一神明造라고 함.

쇼구(正宮)         **** 이세진구 (1)로

스기나무들의 울창함을 감탄하며 자갈 깔린 길을 걸어가면 막다른 곳에 돌로 된 층계가 나오고, 사람들이 왠지 숙연한 표정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드디어 이세진구의 핵심부에 왔으니 사진을 찍어야지 하며 꺼내드니 토리이 앞에 서 있는 경비원이 좀 째려보는 것 같다. 그래도 토리이 바깥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너도 나도 카메라나 휴대폰을 들고 찍는다. 여기까지 오려고 얼마나 교통비를 들였던가...

입구를 찍고 들어가니 이곳에서는 촬영금지란다. 이끼 낀 초가 지붕을 얹은 꼭 대문처럼 생긴 건물이 있고 가운데에 하얀 휘장이 드리워져 있다. 이 옆으로는 나무 판자로 담이 둘러져 있다. 다들 휘장 앞에서 돈통에 동전을 던져넣고 참배한 후 그 옆으로 둘러진 나무판자 담을 넘겨다 본다. 쇼구 전체 담이 4중으로 되어있고 그 안에 고쇼덴(ご正殿)이라고 해서 神을 모신 중심 건물이 있다고 하니 좀 더 神을 느껴보고 싶은가...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들여다 보지만 보이는 것은 건물과 희고 검은 자갈을 깔은 마당뿐이다. 그런데도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궁금증 많은 한국인이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지. 경비원의 눈치를 보면서 겨우 한 장 찍었다.

그래도 아쉬워서 쇼구 주위의 길을 따라 돌아가 보니 돌로 축대를 쌓은 넓은 공터가 나오고 저멀리 쇼구가 보인다. 이 공터가 위의 지도에서 보면 古殿地라고 쓰인 곳이다. 담 너머로 보이는 것은 지붕뿐이고 지붕 위의 장식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빛 치기(千木)가 번쩍인다. 고대의 건축 양식으로는 지붕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치기가 교차되게 지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장식용이라고.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치기의 맨 끝 부분을 수직으로 자르면 그 진쟈에서 모시는 神이 男神이고, 수평으로 자르면 女神이라고 한다. 이세진구의 나이쿠(內宮)에는 여신이 모셔져 있다.


게쿠 시가라덴
(外宮 神樂殿)


게쿠 쇼구(外宮 正宮)


게쿠 쇼구의 내부로 역시 휘장 앞에서 참배.

게쿠(外宮)는 정식명이 토요우케다이진구(豊受大神宮)라고 해서, 天照大御神를 받들어 일하며 식사를 바치는 農耕神인 토요우케노오오미카미(豊受大神)를 기리는 진쟈이다.

이 진쟈는 나이쿠와는 달리 약 1500여년 전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모신 神이 남자여서 쇼구(正宮)의 고쇼덴(ご正殿) 지붕 위의 치기(千木)가 수직으로 깍여있다.

이곳은 나이쿠에 비해 너무나 한산했다. 관광버스로 오는 사람들이 우선 나이쿠를 보고 시간이 나면 게쿠에 들르거나 아니면 근처의 다른 관광지로 가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사람이 없다보니 경비원이 카메라를 든 우리를 계속 노려보고 있다. 참배도 하지 않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으니 어째 수상...

오하라이마치(おはらい町)
큰 도로에서 나이쿠(內宮)로 들어가는 정식 참배 길에는 너무 사람이 없고 자동차만 주차를 위해 줄지어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그 옆으로 약 800m 정도의 길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가게들이 있는 "오하라이마치"라는 거리가 참배객들로 시끌벅적하다. 현대식 건물도 몇 군데 있지만 예전의 건물들도 많아, 건물 보랴 물건 보랴 이세진구에 가는 것을 잊을 정도이다.
여러 가게들을 보다 눈에 뜨이는 곳이 진주를 파는 곳인데, 진짜 진주가 이렇게 싸나 싶을 정도로 가격이 의심스럽다.
이세 근처의 바닷가로 나가면 꼭 들르는 관광 코스로 토바(鳥羽)라는 곳이 있는데, 그 유명한 양식 진주의 원조  회사 미키모토가 양식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이세진구와 양식 진주... 神의 영험한 힘이 모인 결정체인가....


점심으로 먹은 덮밥.
 


어느 집 현관문에 걸린 시메나와. 이 곳이 시메나와의 발상지여서 그런지 일년내내 걸려있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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