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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밭으로 유명한    쿠사츠(草津)온천

 

일본의 높은 산들이 몰려있는 신슈(信州, 혹은 시나노 信濃라고도 함. 현재 나가노 현)지방은 스키장도 많지만 온천도 많다. 이 지역과 함께 유명한 온천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名湯 쿠사츠(草津) 온천이다.  이전부터 TV의 일본 전국 유명 온천 소개 프로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고, 특히 東京에서는 별장지로 유명한 輕井澤(카루이자와)와 일본 적군파의 최후의 거점이었던 淺間山(아사마산)과 함께 유명 관광코스로 이름 높은 이 쿠사츠온천을 드디어 한번 가볼 기회가 생겼다.


온천물이 솟아올라오는 온천 밭(湯畑)


湯畑의 온천폭포

사실 관광객들의 발길에 채여 다녀야 하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크게 재미를 본적이 별로 없어 굳이 멀리서 찾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근처의 시부온천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草津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를 보고 간간이 눈이 채 녹지 않은 산길을 두어 개 넘어 찾아 갔다.  

나가노현(長野縣)에서 군마현(群馬縣)으로 넘어간 것이다. 궁금하기도 했고 또 증명사진 정도는 한방 찍어 놓아야 나중에 일본 온천이야기 할 때 한마디 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쿠사츠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꽤 큰 마을이었다.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마을은 거의 지방 소도시 규모.  어딜 가야하나 하고 빙빙 돌다가 버스터미널 옆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을 수 있었다.  별달리 기억에 남지 않는 이 동네 명물이라는 무슨무슨 국수를 먹고는 온천가로 향했다.

좁다란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니 쿠사츠의 상징 유바타케(湯畑)가 나타났다. 허연색(하늘색) 온천물이 부글부글 솟아오르는 넓직한 온천 광장은 TV나 사진에서 보았을 때 보다 훨씬 근사했다.  이름 그대로 뜨거운 물 밭과 아래쪽에 조그만 폭포가 있는 湯畑에서는 1분에 5,000리터의 온천물이 솟아 나오고,  여기서 나온 온천물은 7개의 나무통을 통해서 각 여관에 보내진다고 한다.


 
外湯 니가와노유


大瀧乃湯 입구

유황 냄새를 맡으며 관광객들 틈에 끼여 사진을 몇 방 찍고는 광장 옆의 공동 목욕탕인 外湯  白旗の湯에 들어가 보았다. 아니나 달라 조그만 탕안은 끼어 앉을 틈이 없이 만원.  옷 벗기를 포기하고 슬슬 동네를 돌아다니며 18개나 있다는 外湯(24시간 무료인 공동목욕탕) 구경을 하다가 大瀧乃湯이라는 목욕탕(800엔)엘 들어갔다.

역시 사람은 많았지만 한쪽 벽에 온천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폭포(大瀧)를 만들어 놓은 큼직한 노천탕에 앉아 있으니 기분은 좋았다. 온천냄새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희뿌연 온천물이 마치 뭔가 약효가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쿠사츠온천은 지금부터 1800년전에 야마토타케루라는 사람이 발견했다는 설도 있고 나라(奈良; 743-794년)시대의 行基라는 승려가 발견했다고도 한다.  이후 가마쿠라시대(鎌倉: 1192-1333년)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쿠사츠온천은 전국시대(1488-1582)에는 상처입은 무사들이 치료를 위해 들렀다고 하며 明治시대에는 베르츠라는 독일인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고 한다.

온천물은 강산성 유황천으로 pH가 2.08로 강한 산성을 띄고 있다. 이 물에 1엔짜리 동전을 넣으면 1주일이면 없어지고 쇠못도 9일이면 녹아버린단다. 대장균도 10분이면 죽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강한 성분 때문에 신경통과 상처치료에 효과가 좋다나?

나중에 관광안내서를 보니 西の河原大露天溫泉이라는 넓직한 노천탕(500엔)이 그럴 듯해 보였다. 볼거리로는 白根산 화구호와 時間湯 공연이 유명하다. 이밖에 등산코스며 스키장, 각종 스포츠시설과 미술관, 음악당 등 이것 저것 잔뜩 개발해 놓은 쿠사츠 온천은 일본 온천휴양지 개발의 모범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뭔가 도시풍으로 온천마을의 여유와 정취 같은 것이 없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남들 눈치보는데 이력이 난 세련된 도쿄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너무 시간 여유없이 후다닥 돌고 나와서 그런가?


白根산 화구호: 직경 300m, 수온 18도라는 희뿌연 산꼭대기 호수는 세계에서 산성도가 제일 강해 근처에 풀도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에도(江戶; 서기1603-1867년)시대부터 전해져 왔다는 집단 入浴法인 時間湯 공연. 약 60℃의 원천을 찬물을 타서 식히는 대신 탕앞에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서 널빤지로 휘저어서 온도를 47-48도까지 내린 후 온천물을 4-50회 뒤집어 쓴 후 탕에 들어간다고 한다. 熱の湯이라는 곳에서 500엔씩 받고 매일 4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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