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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카엔(六華苑)

 

 

어느 날, 아무 생각없이 넘겨보던 잡지의 한면에 헉 할 만한 사진이, 어느 자동차 광고 사진이 있었다. 옅은 하늘색의 둥근 탑이 있는 서양식 건물, 서양의 어디라고 생각했다. 그 앞 돌을 깔아 만든 마당에 세워진 자동차... 그러나 건물이 하도 신기해서 지금까지도 그 차가 무슨 회사의 제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광고로서는 실패?)

건물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 보니 한 구석에 장소 설명이 있다. 미에켄 쿠와나시(三重縣 桑名市)에 있는 롯카엔이란다. 우리가 사는 나고야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안 가볼 이유가 없다. 비가 추적거리며 오는 어느 일요일, 잡지에서 보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음산? 스산한? 옛 저택을 찾아 들어갔다.

롯카엔(六華苑, 舊 諸戶淸六 邸)은 영국의 건축가인  Josiah Conder가 설계한, 4층의 탑이 있는 목조2층의 서양식 건물(洋館)과 일본식 건물(和館)이 붙어있는 저택이다. 지역의 부호인 諸戶淸六의 저택으로 1911년 착공하여 1913년 완성되었으며, 메이지, 다이쇼(明治1868-1912, 大正1912-1926)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쿠와나시(桑名市)가 1991년 이곳의 토지를 수용하고, 건물은 諸戶家에서 기증받아 정비 공사를 하여 1993년부터 "롯카엔(六華苑)"이란 이름으로 일반 공개를 하고 있으며, 1997년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설계를 맡은 Josiah Conder(1852?-1920)는 1877년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와서 工部大學校 造家科(現 東京大學 工學部)의 교수가 되어, 처음으로 본격적인 서양의 건축학을 가르치고 많은 일본인 건축가를 배출하였다. 또한 정부의 의뢰를 받아 "近代 日本"을 상징하는 많은 건물을 설계하여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관직에서 물러난 다음에는 토쿄에 건축 사무실을 열어 당시 메이지 시대를 이끌어간 사람들의 서양식 저택을 설계하였다.

메이지 정부는 서양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권장하였고, 여러 분야에 많은 서양인 전문가를 초빙하여 체제를 서양식으로 바꾸어 나갔다. 건축도 그 일부로, 서민들의 삶이야 에도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정부 관료나 부호들은 서양식 저택에 서양식 가구를 들여놓고 서양식 의상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가진 자"의 한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생활은 대부분 일본식 고유 주택에서 하지만, 손님이 온다거나 할 때에 접대를 위해 洋館을 지어 "우아한 삶"을 보여준 것이다.

전국 여기저기에 세워진 和, 洋 일체의 저택들이 거의 백년의 시간동안 빛바랜 영화를 간직해 왔으며,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각 지역에서는 귀중한 문화 관광 상품으로 보전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이런 저택을 돌아보면서 건축학적인 관점에서 구석 구석 세심하게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기념 사진 몇 장 찍고, 화살표 방향의 順路를 따라 휘익 둘러보고 끝. 그렇지만 잠시라도 당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TV의 드라마에서 보아온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누리던 풍요로움을,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스라히 사라져 가는 영화롭던 기억의 끝자락에서 잠시라도 느껴보려고 찾아오는 곳이다.

 건물을 정원쪽에서 바라보았다. 넓은 잔디밭과 연못이 있는 잘 다듬어진 정원을 바라보며 무얼 생각하나...


洋館의 1층 내부.
왼쪽이 현관으로 신발을 벗고 올라오면 가운데 부분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


현관의 맞은편에 있는 和館으로 통하는 문. 그 안쪽으로는 타타미가 깔려있는 복도이다.
 


우아한 거실로 가구들이 전부 서양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제는 골동품이 되었다.


거실의 벽난로.
 


洋館 1층의 화장실.
 


洋館 2층의 방인데 일본식 붙박이장인 오시이레(
押入れ)가 있다.


洋館 1층의 식당.


洋館 2층의 침실. 여기에도 한편 벽에 오시이레가 있다.


洋館 2층의 sun room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여기에 의자 하나 놓고 책 읽다가 잠들고...


2층의 서재.


전등 스위치.



和館의 끝편에서 洋館으로 통하는 문쪽을 바라보고 찍었다.
왼쪽으로는 뒷 정원이고 오른쪽은 손님 접대 방이다.


和館 1층의 손님 접대 방.


본채의 뒷편에 있는 집으로 정원의 나무들 사이에서 고즈넉하게...


손님 접대 방에서 정면의 정원을 바라보며. 타타미 일부는 30cm정도의 사각으로 타타미를 들어낼 수 있다. 그 아래는 화로를 놓을 수 있게 파여있다. 물을 끓여서 손님에게 말차(
抹茶)를 대접한다.


和館과 洋館이 붙어있는 한쪽에 있는 화장실.

 


창고 건물의 정면으로 무지하게 두꺼운 철문이 달려있다.


본채의 한편에 연결해서 만든 관리 사무소 들어가는 현관.


和館의 각 방 문틀 위에 붙어있는 諸?家의 문장.


롯카엔 들어가는 정문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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