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원한 전망을 가진  신호타카(新穗高) 등산로

 

일본 기후(岐阜)현의 동북쪽 끝은 일본 중부산악국립공원(일명 北알프스라고 함)의 호타카(穗高)산과 노리쿠라(乘鞍)산에 막혀 있다.  이 지역을 오쿠히다(奧飛だ)라고 하는데 산밑의 계곡 가장 깊숙한 곳에는 온천과 등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신호타카(新穗高)라는 온천마을이 있다.

이 곳은 니시호타카(西穗高: 2909m), 호타카(穗高: 3,110m), 오쿠호타카(奧穗高: 3,190m), 야리가타케(槍ヶ岳: 3,180m), 카사가타케(笠ヶ岳: 2,897m)등 큼직한 산들에 둘러쌓인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산들을 등반하기 위한 기점이 되는 신호타카 온천은,  역시 관광객들을 위해서 동양 최고라는 길다란 케이블카(로프웨이)를 설치해 놓았다. 케이블카는 해발 1,117m의 신호타카온천에서 시라카바히라역(しらかば平驛)까지, 다시 해발 2156m의 니시호타카구치역(西穗高口驛)까지 2번에 나누어서 올라가는데 각각 4분, 7분이 걸린다. 가격? 엄청 비싸다. 어른 한 명의 왕복 요금이 2,800엔.


총 3,200m의 로프웨이(케이블카)중 제2로프웨어 출발역, 뒤쪽의 산이 호타카 - 야리가타케 연봉

멀리서 왔으니 타보지 않을 수 없어 케이블카역으로 올라가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수백명이 꼬불꼬불 늘어서서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쯤 기다렸을까? 지칠만 할 때쯤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잠시 후 시라카바平역에 내려서 두번째 케이블카의 대기표를 받아보니 2시간쯤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햇볕이 잘 드는 잔디밭에 자리잡고 낮잠을 청했다. 9월초였지만 억새풀이 하얗게 피어난 산중턱의 조그만 벌판은 그늘에 들어서면 서늘했다. 바위돌을 베고 누워 졸다 깨다 하다가 점심을 먹고 나니, 어느덧 차례가 와서 다시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맨오른쪽이 독표(獨標,2701m) 가운데가 니시호타카岳(2909m), 그 뒤로 쟌다름(?,3163m), 오쿠호타카岳(3109m)

하쿠바(白馬)의 산등성이 꽃밭을 기대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왠지 썰렁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그저 그렇고....  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우선은 穗산장까지만 가기로 했지만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산장엘 도착했다.  왠지 아쉽고 전망도 막혀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아내를 부추겨 저걱저걱거리는 돌밭 능선길을 올라갔다.  

산이 높아 그런지 얕은 관목숲이 깔린 능선길의 전망은 정말 시원했다. 조금 뿌옇기는 했지만 날씨도 그런대로 좋아 남쪽의 노리쿠라 산맥은 물론 그 뒷편으로는 후지산(富士山)이 가물가물 보였다.


저멀리 화산(燒岳:야키타케)에서 연기가 솟아오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곳에 올라와서, 거의 360도 전망이 다 보이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저 멀리 아래쪽에는 김이 뿌옇게 솟아나는 화산도 있었고....

양옆과 뒤쪽으로 펼쳐진 경치를 구경하며 능선을 오르다 보니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 생각보다 꽤 바짝 선 바위길을 네 발(?)로 기어오르자, 꼭대기에는 수십명이 앉을 수 있는 넓직한 공간이 있었다. 그런데 니시호타카岳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올라온 이 봉우리는 도쿠효(獨標: , 해발 2,701m)였다.  케이블카 종착역이 2,156m이니 겨우 545m를 올라왔네! 뭐 그래도 거의 백두산 높이.

조금 쉬다보니 능선의 북쪽의 니시호타카, 오쿠호타카 정상에 몰려 있던 등산객들도 어느덧 사라졌다.
해가 뉘엇뉘엇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릎을 절뚝거리며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산장 근처에는 해질 무렵의 산 경치를 찍으려는 아저씨들이 대포만한 렌즈를 단 카메라들을 세워놓고 있었고, 산장의 등산객들은 슬슬 저녁준비를 하려는 듯 했다. 허겁지겁 산길을 내려가 케이블카역에 도착하자 다행히 마지막 케이블카의 입장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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