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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목욕탕을 즐길 수 있는 시부(澁) 온천 (2)

 

뜨거운 노천 온천을 생각하며 온 시부온천인데 여기서는 그런 곳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좀 더 비싼 여관에 묵으면 노천온천이 있다고 하는데... 대신 이 번에는 마을의 공동 목욕탕을 즐기기!

공동 목욕탕이라... 우리 나라의 목욕탕 같긴 하지만 여기서는 돈을 내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예전부터 자유로이 들어가 추위를 녹였던 곳이다. 각 집마다 수도나 목욕탕이 없던 시절, 땅에서 무한정 솟아오르는 온천으로 목욕탕을 만들어 목욕도 하고, 수다도 떨고... 동네 사랑방과 같은 장소로 만든 것이다


탕 열쇠를 묶은 나무 판의 앞면


뒷면

실제로 온천가 반대편 언덕의 마을주민들이 모여사는 곳에는 주민들이 아무 때나 무료로 들어가는 마을 공동탕이 2군데나 있었다...

그러나 이곳 온천가는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유명해지니, 목욕탕 문에 자물쇠를 달고 여관에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만 그 열쇠를 빌려 주게 되었다.  그리고 각 탕마다 그 탕에 들어가면 몸의 어느 부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실제로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다.


아홉 군데 공동 목욕탕의 기념 도장을 찍은 천

각 탕마다 보면, 1번 탕은 위장(胃腸)에 좋고, 2번은 습진(濕疹), 3번은 피부병, 4번은 만성통풍(慢性通風), 5번은 신경통, 6번은 눈병(目病), 7번은 외상(外傷), 8번은 부인병(婦人病), 9번 탕은 만병통치라고 해서, 8개의 탕을 다 돌고 마지막으로 소원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들어간다.

또한 돌면서 3백엔 주고 산 기념 천에 탕마다의 도장을 찍고, 이렇게 전체 아홉 번 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액(厄)을 없애고, 安産育兒, 不老長壽를 한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기분좋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들어갔는데...  남녀 각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주 좁은 탈의실이 있고, 탕도 서너명 정도만 들어갈 정도로  작다. 그래도 관리를 잘 하는 지 깨끗하다.

어느 탕에서는 들어가 있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덥석 들어갔다가, 온천을 땅속에서부터 그대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무지하게 뜨거워서 살이 익는 줄 알았다. 그 다음 탕에서는 찬물을 한참 틀었다가 발만 살짝 넣어 보고 살살 들어가 앉으니, 이 짜릿함!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럴 때 '어허, 시원하다'라고 말하고, 일본인들은 '고쿠라쿠(極樂), 고쿠라쿠'라고 한다. 물이 뜨거워서 몸은 지옥에 온 것 같지만 기분은 최상이어서 극락을 만끽!   

그리고  나갈 때는 반대쪽에 "이제 나갑시다!"하고 소리치면,  어느 한편이 밖에서 떨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대부분의 일본 동네 목욕탕은 남녀탕의 윗부분이 벽이 없이 통해 있다)  물은 뜨거워서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탕들이 나무로 만든 9번탕을 제외하고는 전부 타일이나 돌을 깔아 만들어서 생각보다는 운치가 없다는 점이다.  


시부 온천의 지도로 소토유(外湯)의 위치가 그려져 있다.


2번 탕


3번 탕 앞의 불단


4번 탕


6번 탕


3번 탕 내부


7번 탕 내부


9번 탕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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