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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간이역과 벚꽃 열차

 

 

 

우스즈미자쿠라(淡墨櫻)를 보러 가기 위해 한 작은 역에 차를 세워놓고 두 칸짜리 열차를 탔다.

이렇게 글로 써 놓고 보니, 열차를 탄 것이 뭐 그리 큰 일인가 싶어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 살면서 몇 번 길고 빠른 신칸센이나 JR의 열차를 타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기억속에 아련히 남는 열차는, 소위 "제3 sector 철도"라고 불리는 대개 한 칸이나 두 칸짜리 작은 열차들이다.

별로 사람이 살지 않아 보이는 곳까지 철로가 나 있어, 아침 저녁으로는 학생들의 등하교용, 한산한 시간에는 어쩌다 한 두명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동네 사람들의 나들이용 버스처럼 이용되는 열차. 이런 열차를 몇 번 타 보니,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도 어디든지 가는 것에 제약이 없어서 좋지만, 그래도 열차 시간을 기다리며 그 동네 구경하며 산책도 하며 같이 가는 사람들과 잡담도 나누고 도중에 도시락도 사 먹고, ... 그냥 뭐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여유있고 편안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이런 소원이 얼떨결에 이루어진 것이다. 벚꽃도 보고 작은 열차도 타고.. 그냥 신이 난다. 비좁은 열차 안에서 땀 좀 흘려도 차창 바깥으로의 風光이 넉넉하게 느껴진다. 흐뭇한 마음으로 바깥을 바라보는데 어느 역에서 열차가 서니, 아 왜 이리도 사람이 많은지.. 그리고 벚나무가 너무 화사하다. 그 아래에는 여지없이 카메라 부대들이 있고... 이렇게 지나간 역을 우스즈미자쿠라를 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내려 보았다.

타니구미역(谷汲驛)이라고 한다. 근처 타니구미산(谷汲山)에 있는 화엄사(華嚴寺)가 벚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얼떨결에 내린 이 작은 간이역의 풍경이 잔잔하다. 가끔 바람에 벚꽃잎이 스르르 내릴 때면 "그 조용한 여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숨을 멈춰야 할 것 같다.

 

*** 제3 sector 철도
이 철도 회사들은, 일본의 國鐵이 JR(1987년 4월1일자로 7개의 회사로 나뉨. JR東日本  西日本  四國  北海道  九州  東海  貨物)로 바뀌는 과정에서 제외된 노선들을 기반으로, 그 지방의 자치 단체(제1sector)가 중심이 되어서 민간(제2sector)의 자본을 끌어들여 새롭게 세운 것이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하는 中部, 北陸지방에는 6개의 회사가 있다.  (神岡鐵道株式會社  長良川鐵道株式會社  伊勢鐵道  樽見鐵道株式會社  明知鐵道  天龍浜名湖鐵道)

우리가 탄 타르미 철도(樽見鐵道株式會社)의 노선은 기후현 오오가키시에서 타르미(岐阜縣 大垣市~樽見)까지 34.5 Km, 편도 약 1 시간 거리이다. 각 역에는 모토스역처럼 역무원이 있는 곳도 있고, 타니구미역처럼 작은 건물에 의자만 달랑 있는 간이역도 있다. 운임은 역무원이 있는 역에서는 자판기에서 목적지를 보고 사지만, 간이역에서 탈 경우 버스처럼 입구에 정리권이 나오는 기계가 있어서 그걸 뽑아야 한다. 내릴 때 정리권을 보여주며 그에 맞는 운임을 낸다.


열차를 탄 모토스역(本巢驛)의 대합실


모토스역 플랫포옴


이 철도 회사의 소유차량들


 


열차 내부로 맨 앞에 운전석과 운임통이 있다.


운전석


플랫포옴 끝에 카메라 부대들이 곧 들어올 열차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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