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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마지막 단풍   기후 요코쿠라데라 (橫倉寺)

 

늦가을, 단풍의 명소라고 잡지에 실린 기후(岐阜)현 타니구미(谷汲)산의 요코쿠라데라(橫倉寺)를 찾아갔다.  11월 마지막 주말이니 단풍도 거의 져가고, 꾸물꾸물한 날씨는 곧 비를 뿌릴 듯해서 선명하고 화사한 단풍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래도 집을 나선 이유는 비가 내리고 나면 이번 가을에는 더 이상 단풍잎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절로 올라가려면 빨간 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보통은 일본 절의 빨간칠이 웬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날은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빨간 다리가 산뜻해 보였다.

기후(岐阜)시를 지나 북쪽으로 오르다보니 지난봄 우스즈미 벚꽃 구경 차량으로 꽉꽉 막혔던 도로는 다시 한적한 시골 도로로 돌아왔다.  간간히 빗방울을 뿌리는 한적한 도로를 천천히  달리다가 도중에 華嚴寺쪽으로 방향을 돌려 나즈막한 산계곡으로 들어가니 얼마가지 않아 요코쿠라데라의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은 비어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주변의 나무며 절간 건물을 검게 물들였고,  얼마 남지 않은 단풍잎들을 마저 떨구고 있었다.  계단길 바닥 빗방물에 젖어 떨어진 단풍잎이 깨끗해 보인다.   단풍은 입구 계단길 정도를 물들이고 있을 뿐이었지만,  비에 젖은 호젓한 절간풍경과 어울린다.


가는 길에서 만난 커다란 무지개


샘물에 떨어진 단풍잎


절 앞에는 농산물을 파는 간이 상점과 소바집이 달랑 있을뿐


 

돌아오는 길에 벚꽃으로 유명한 華嚴寺를 들렀지만, 비를 맞으며 들어가 볼 만할 것 같지 않아 입구에서 그냥 돌아 나왔다.

나중이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코쿠라데라(橫倉寺)는 등신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태어난 妙心上人이라는 스님이 수행중 산속의 동굴에서 단식 끝에 입적했고, 이를 미이라(舍利佛)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참배객들에게 공개도 하고 있고... 

그리고 이 길은 벚꽃시즌뿐만이 아니라 단풍철에도 멀리서 오는 행락차량으로 정체가 심한 길이라고 한다. 


이번 비로 얼마남지 않은 단풍도 모두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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