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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자랑  아카시 해협 대교

 


멀리 두 개의 주탑(主塔)이 보이고
그 뒤로 아와지시마가 보인다.

효고현(兵庫縣)  고베시(神戶市)  타르미구(垂水區)에서  해협(海峽)을 건너  건너편의 섬인 아와지시마(淡路島)를 있는 다리가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峽大橋)'이다.   1998년 4월5일 이 다리가 개통되었는데 세계 최장의 현수교라고 일본 언론에서 크게 떠들었으며,   우리나라의 신문에도 그 기사가 실렸다.   도대체 얼마나 긴 다리여서 저러나 싶어서 한 번 구경하기로 했다.
신오사카역(新大阪驛)에서 JR고베선(神戶線)을 타고   거의 한 시간 반을 걸려서 마이코역(舞子驛)에 도착해서 보니,   이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아마 그 쪽 방향이 아카시대교로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역 주위에는 마이코공원(舞子公園)이 있으며,   역과 연결되어 있는 육교를 내려오면   딱 한 눈에 보이는 것이 지상에서부터 약 50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높이의 거대한 '대교의 다리'이다.

이 대교는 이 근처 지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북쪽의 산 중턱을 지나가는 고속도로인 '산요자동차도(山陽自動車道)'와 연결되어 있으며, 타르미JCT(垂水junction)에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로의 높이를 맞추다 보니  해변 부분에서는 이렇게 높은 기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밑에서 한참을 올려다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속에는 철근이 들어 있겠지만,  건축에 대해서 일자무식인 내가 보아도 시멘트를 단계별로 부어서 만들어간 공법(?)이 너무나 깔끔했다.  무슨 대리석을 깎아 놓은 듯이 반지르르한 표면을 보며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정성을 들여서 제대로 만들은 것 같았다. '다리'를 보러와서, '다리'를 보기 전에 벌써 '다리의 다리'에 질려버리다니...


튼튼한 구조물.

정신을 차리고 해변으로 더 나와보니 정식 아카시해협대교가 눈에 보이는데,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이 정도 길이를 가지고 그 난리를 피우다니... 일단 기념 사진을 한 방 찍고, 마이코해상프롬나드(舞子海上プロムナド,promenade)라는 아카시해협대교 체험전망시설에 들어갔다.
대교와는 별도로 만든 시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보니 대교의 밑 부분,


너무 무서워 서 있기 힘든 유리판.

철근 빔이 있는 곳에 약150m정도의 길이로 관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주욱 둘러보니 바다와 양 쪽 해안이 다 보이고, 더욱 눈에 띠는 것은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대교 구조물이었다. 이렇게 보여줄 만큼 자신감이 있나보다.   조금은 부러운 생각으로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명소리 아닌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 전망시설의 한 쪽 편에 두꺼운 유리를 깔아 바로 발 밑의 바다를 바라보게 만든 곳에서 사람들이 겁을 집어먹고 지르는 소리였다. 작은 유리판인데도 그 위에 올라서니 다리가 떨렸다. 해면(海面)에서 47m의 높이로 파도가 치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금새 빠질 것 같은 느낌에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어느 공포영화보다도 확실한 공포감을 준다.


대교 입구에서 찍은 사진.

내려오는 길에 나누어준 안내지를 보니   대교에 대해서 확실한 설명이 있었다.   대교 전체 길이는 3,911m로 별로 긴 길이는 아닌데, 대교를 들고 버티는 주탑(主塔)  두 개 사이의 길이가 1,991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금문교) 다리도 1280m 정도라고 하니,   현수교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잘 만든 대교를 직접 건너보기로 했다.
지상에서 대교 위에까지 올라가   아와지시마(淡路島)까지 건너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아카시대교가 잘 보이는 언덕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내렸다.

순전히 대교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서 멀리서 구경할 수 있도록 일부러 이 곳에 휴게소를 만든 것이다.   또 휴게소 뒤쪽 산 전체를 넓은 자연 공원으로 만들어 정말로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집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갈 길이 먼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는 호젓한 공원을 돌아다니니 기분이 상쾌했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일본인데 이렇게 우아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니... 아카시대교 덕분이다.

다리의 불빛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바뀐다

얼마를 돌아다니고 어느새 저녁이 되니 아카시대교에 조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092개의 전구가 무지개빛을 내면서 반짝이는데 누가 그냥 갈 수 있을까. 또 사진 한 방.    우리 주위의 사람들도 아름답게 빛나는 대교를 보며 즐거워한다. 다들 조그만 집에서 매일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사는 것에 바빠서 가족들과 변변한 외출 한 번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탁 트인 바다 위에서 우아하게 빛날 아카시해협대교는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 주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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