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holland_back.gif

Home

생 활

그밖에..

 

  2004년 가을 교토(京都)에서

 

교토의 단풍은, 첫날은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컸지만, 그래도 이틑날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단풍 이외에도 뜻하지 않은 볼거리가 있어서 흐뭇했다.


 
여러 장식품을 파는 가게에 2005년의 에토(干支)인 닭 장식품이 있다.

일본어로 닭이 "토리(とり, 酉)"인데, "취하다(토리, 取り, 取る)"라는 말과 발음이 같아서
새해를 앞두고 사람들이 "복 받으세요"라는 말을 장난기 어리게 이렇게 한다.
"후쿠오토리마스요오니(
福を酉ますように)" 라고.
원래는 "
福を取りますように" 이다

          
            하모노(
刃物 )라고 해서 칼 종류를 파는 가게.
우리나라 같으면 어느 전문 상가에나 가야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재래 시장에 대부분 한 가게씩은 있다. 수입품도 있지만, 예전부터 일본 전국의 유명 산지에서 생산되는 칼들이 이런 가게에 모여서 팔리고 있다.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대량 생산되는 것보다 비싸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조각도도 어느 곳을 대표하는지 3만엔 정도로 가격표가 붙어있다.

         
                   어느 카페 앞에 놓여진 빙수기.
이걸 보는 순간 어릴 적, 빙수기에서 갈려서 떨어지는 얼음을, 나무 젓가락이 꽂혀진 둥그런 틀에 받아서,
꽉꽉 눌러 틀을 빼고, 얼음 덩어리에 빨갛고 초록의 색소물을 뿌려 먹던 기억이 났다.
그런 것 먹으면 배탈 난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당하면서 얼음 물 질질 흘려가며 먹던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료칸 근처 길 옆 대부분의 건물들이 아파트나 상업용 빌딩이 들어서 있는데
한 구석에 예전의 건물로 "타비(足袋)"라고 쓰여진 가게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버선" 가게이다.
교토에서는 기모노(着物)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가게도 유지를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버선은 신으면 발바닥 부분의 천이 좀 접히고 뒤꿈치가 꼭 죄이도록 해서 흘러내리지 못하게 하는데
일본의 버선은 발바닥이 그대로 평편하고 뒷 부분에 고리가 달려 있어서 단추를 꿰듯이 걸면 된다.

그리고 엄지 발가락과 나머지 네 발가락 끼우는 칸이 나뉘어 있다. 신발로 끈 달린 조오리(草履)나 게타(
下?)를 신기 때문이다.
가격은 천의 종류마다 다른데 기본적인 하얀 색의 면 타비가 1,500엔 정도 한다.

토후쿠지(東福寺)의 경내

왼쪽의 사진은 무지하게 큰 혼도(本堂)이다. 사람들이 다들 줄지어서,
사진의 왼쪽 아래 건물 지붕이 보이는 곳으로만 가기 때문에 거기에 본당이 있는 줄 알았다.

그곳은 유명한 단풍 계곡이 있고,
언덕 윗편으로 카이잔도(開山堂)라는 건물이 있어서 줄지어서 얼떨결에 올라간 사람들이 그곳에 참배를 한다.

오른쪽의 사진이 카이잔도이다.
문을 지나 정원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는 작은 연못과 나무들 돌들이 의미를 지니고 배치되었으며
왼쪽은 모래로 이런 모양으로 그려 놓았다.

사각형의 하나는 얇은 선이 가득 그려져 있고 다른 사각형은 가지런히 평편하다. 
이런 무늬를 "이치마츠모요(市松模?)"라고 한다.
 

이치마츠모요(市松模樣)는 오른쪽의 그림처럼 색깔이 다른 사각형을 교차로 배치하는 무늬이다.
(건물의 실내에는 이런 모양의 카펫트가 깔려있기도 하다)
원래는 넓적한 사각형의 돌을 바닥에 깔던 방식이었는데, 에도시대(江戶時代)의 카부키(歌舞伎) 배우였던 사노가와이치마츠(佐野川市松)라는 사람이 이런 무늬를 넣어서 옷을 해 입었기 때문에 이후로 유행을 했다고 한다.

또한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카부키에서 이 사람의 모습을 본떠 인형이 생겨났는데, 이것을 "이치마츠 인형"이라 하고, 대표적으로 "일본 인형"이라겨 여겨지는 단발 머리의 기모노를 입은 여자 아이의 모습이다.

왼쪽의 사진은 난젠지(南禪寺)의 본당.

대개 다른 절의 본당을 찾아가면, 우리나라처럼 불상이 눈에 확 뜨이게 있는 것이 아니라,
번쩍이는 휘장이나 장신구들이 늘어져 있어서 어떤 분을 주체로 모셨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절의 본당에는 쉽게 친견할 수 있다.
가운데가 석가여래(?迦如?像), 좌우로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시운잔 쵸호지(紫雲山頂法寺).

묵었던 료칸 근처의 절인데 정식 명칭보다 "롯카쿠도(六角堂)"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의 경내에 들어가면 "히토고토네가이지소(一言願い地藏)"라고 해서
이렇게 귀여운 지장보살 상이 있다.

동네마다 한두군데는 꼭 지장보살상이 있어서 사람들의 작은 기원처가 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이름 그대로 "한가지만 간절히 기원"하라고 한다.

이 보살상이 들고 있는 것은 꽃인데,
이 절이 일본의 카도(華道, 꽃꽂이)의 발생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꽃꽂이를 배우는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실력이 늘기를 기원한다고...

왼쪽 사진은 묵었던 료칸에서 나온 아침 밥상.

밥과 미소시루(된장국), 김, 츠케모노(짠지), 연어 소금 구이
그리고 유토후(湯豆腐)라고 해서 냄비에서 두부를 그냥 끓여 건져내어 간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오른쪽 사진은 저녁에 먹은 "마츠타케노토빙무시(松茸の土甁蒸し)"라고 하는 요리이다.

가을이 되어 송이 버섯이 출하되면 제일 많이 해 먹는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주전자 모양의 도기에 뚜껑이 있고 그 위에 다시 작은 잔이 얹혀져 있다.
잔을 내리고 뚜껑을 열어 송이의 향기를 맡아가면서 조금씩 잔에다가 국물을 따라 마시는 것이다.

사실 송이가 들어갔다고 해도 한두 조각, 그 외에 새우 하나, 닭고기 작은 한 덩이, 은행, 미츠바라는 향이 좋은 풀 조금.
국물은 다시마를 우려내어 간장으로 옅게 맛을 냈다.
재료가 이렇게 다 되면 도기에 넣어 찜통(蒸し器)에서 뜨겁게 한다.

위의 두 사진은 아오노코묘지(栗生光明寺)에서 찍었다.

왼쪽은 1000엔짜리 도시락이다.

이 절에는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내주면서 조그맣게 장사도 하고 있다.
과자나 차, 도시락을 팔고 있는데, 비싸기는 하지만 주변에 다른 가게가 없으니 살 수 밖에.
뚜껑을 열으니 아기자기하다. 표주박 모양의 밥이 있고, 반찬으로 튀김과 야채 졸임이 들어있다.
그리고 위에는 단풍잎과 바싹 마른 벼이삭이 장식되어 있다. 가을이라고...

오른쪽 사진은 휴식 공간의 한편에서 직접 센베(煎餠)을 굽는 아저씨의 모습이다.

사각형의 철판에 밀가루로 만든 풀을 짜서 넣고, 그 위에 적당히 마른 콩을 넣어 다른 쪽 철판을 뚜껑처럼 꽉 닫는다.
철판의 손잡이는 집게처럼 되어 있어서 고리로 열리지 않게 걸은 후, 가스 불에 얹는다.
잠시 후 한 번 뒤집어 구운 후 철판을 열으니
사진의 왼쪽 아래에 보이는 콩이 붙은 센베가 되어 나왔다.
따뜻하고 콩의 구수한 향이 좋은 맛있는 과자였다.
 

이렇게 재료를 꽉 눌러서 불에 구운 것을 야키가시(燒き菓子)라고 한다.
꼭 누르지 않아도 밀가루 풀을 불에 구운 것도 야키가시의 일종이다.
우리가 아는 붕어빵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본에서 예전부터 만들던 값싼 과자류였다.

지금이야 커다란 기계로 한꺼번에 많이 구워내지만, 원래 생선 모양을 한 철판에 풀과 단팥을 넣어 한 개씩 구워 내는 과자.
이름은 "타이야키(たいやき,
생선 중 도미의 모양을 해서)"라고 한다.
일본에서 예전에 도미는 비싸고 귀한 생선이어서 정월에나 먹을까 한 생선이다.
가난한 서민들의 한(恨 ?)을 풀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왼쪽의 사진은 시내의 상가에서 본 어느 카페의 과일 타르트(tarte).

이 둥근 한 판이 아닌 6분의 1정도의 조각이 500엔 정도 한다.
별로 타르트를 좋아 하지 않는데, 너무나 맛있게 만들어진 이 것을 보면서 한참 동안  입맛을 다셨다.

오른쪽의 사진은 교토의 명물 음식인 유토후(湯豆腐)이다.

난젠지(南禪寺) 옆에 있는 오래된 가게의 정문에 붙여진 사진을 찍은 것이다.
유토후는 글자 그대로 뜨거운 물에서 익힌 두부이다.
물이라고 해도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이다.
에도시대부터 이곳 난젠지의 물이 깨끗해서 두부 가게가 생겨났고, 두부 요리도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의 내용은 1인분으로 가격은 3000엔이다.
두부 다섯 조각을 끓인 냄비, 하얀 색의 토로로지루(とろろ汁, 마 갈은 것에 다시마 국물 넣어 간 한 것),
튀김 조금, 츠케모노, 두부를 꼬치에 꿰어 양념 발라 살짝 구운 것, 검은 깨로 만든 두부, 밥, 녹차.

 

 

   Home   생 활   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