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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 아줌마의 2006-7년 1월 교토(京都) 나들이(1)

 

오사카(大阪)에 사시는 N 아줌마는
보통 전철로 대략 한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교토를, 자주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는 친구분도 있고 해서 다니시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몇 십년간 다녀본 교토이지만 그 유명한 기온마츠리 한 번 본 적 없이, 여기저기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사진도 찍고,
같이 간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
2006년과 2007년 1월에도 성인식(成人式)이 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찾으셨다고 한다.

 

 


어느 진쟈(神社)에서 찍은 것인데, 전형적인 교토의 한 부인의 모습이란다.
이런 곳에 올 때 머리도 다소곳이 빗어 넘겨 묶고, 기모노를 입고, 추우니 그 위에 우리의 마고자와 같은 옷을 덧입고,
숄도 두르고, 손에 드는 작은 가방 외에 천으로 만든 큰 가방을 들었는데
뭔가를 찾는 모습이 음지와 양지의 딱 중간에서 더 돋보였다고 한다.

이런 모습의 부인들은 대개 가방을 들면 가죽(비닐)이나 종이로 된 보조 가방보다
전통방식으로 염색된 가방이나 기모노 조각을 이용한 패치워크로 된 것을 든다. 어찌 보면 수수하다고 할까 구시대적으로 보인다고 할까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것이 사용하기 편하고, 기모노와 어울리고, 자기만의 특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애용하는 것 같다.

 

 


어느 진쟈의 경내에서, 성인식을 맞아 참배하러 온 젊은 여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편에 보이는 건물은 여러 소원들이 이루어지도록 기원하는 물건들을 판다.
1월이다 보니 대학합격을 빌도록 하는 물건이 잘 나가는지 흰 종이에 크게 써 붙여 놓았다.
에마(繪馬)라고 해서 작은 나무 판에 자기 소원을 적어서 근처 에마를 달아놓도록 한  장소에 건다.

 

 


시청이나 구청 주관으로 열리는 성인식 행사를 마치고 큰 진쟈에 참배하는데 이 날만큼은 옷 치장이 중요하다.
가끔 기모노를 입은 사람도 보이지만 남자들은 대개 양복을 입는다.
여성들은 이렇게 화려한 기모노를 빌려 입는데, 기모노 가게들이 이 때만한 대목이 없는 것 같다.
 
한 벌 사기에는 수십만엔 하는 것을 누가 선뜻 사랴.
긴 소매와 이런 무늬는 정말 이런 때 외에는 입을 일이 거의 없으니 빌리는 것이 당연지사.
 가게에서 빌리고 예약한 미장원에서 머리와 화장을 하고 사진관까지 가서 사진을 찍으면
 맞선용 사진까지 완벽하게 준비되는 것이다.
특별히 성인식이라고 해서, 이 날 전까지 다들 애들로만 살아온 사람들이 이후로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핑계로 전통 의상도 한 번 정성들여 입어보고, 사진까지 예쁘게 준비하니
누군가의 표현으로 보면 "업계의 음모"라지만 한번쯤 해 볼만 하다.
 
 이 곳의 여성들은 다 빌려입은 것이라고 한다. 가끔 부모가 준비해준 사람은 기모노 위에 걸치는 것도 좀 격이 다르다고.
빌린 것은 하얀 털 솔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비 오는 날 전철에 탄 여성을 보았는데, 예쁜 기모노가 비에 젖을까 (아마도 빌린 것이기 때문에 세탁 문제가 까다로우니)
하반신의 허리부터 치마끝단까지 앞치마를 두르듯이 투명한 비닐로 만든 치마를 전체 다 둘렀다.
그리고는 신발도 흰 버선에 끈 달린 조리이니 젖지 않게 아예 발목부터 밑창까지 다 덮도록 만든 부츠 모양의 투명한 비닐을 씌웠다.
기모노 가게에서 이런 날을 대비해서 특수 주문한 것을 좀 창피해도 어쩔 수 없이 한 것 같았다.

 

 


위 사진의 여성들처럼 유행 스타일로 머리를 손질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모양을 하고 장식까지 꽂았기 때문에 더 다소곳하게 보인다. 아줌마는 이런 여성을 "京美人"이라고 칭했다.
이런 말은 실제 생김새로 미인 여부를 가리기보다는 전통 문화적 가치관에서 나왔다.

 


진쟈에서 참배 후, 운세를 알아보는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아 본 연인들이다. 오미쿠지는 대개 200엔을 내고 한 번 뽑는데, 여러 번 접은 종이를 펴면 길다랗고, 맨 위에 大吉이나 凶 등이 적혀있다.
그 아래로는 길흉을 점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하지도 너무 기분 상하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타이르는 말들이 쓰여있다.
만약 좋지 않다면 다시 접어서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에 묶어놓는다. 대신 액땜해 달라고...

 

 


 교토 시내 어딘가의 이나리진쟈(?荷神社)의 한 구역이라고 한다.
이나리진쟈는 쉽게 이야기해서 곡식의 神을 모시는데, 그 신의 심부름꾼이 여우이고,
이런 진쟈에서는 여우를 오이나리상(お?荷さん)이라고 부르며 여기저기 여우 동상이 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유뷰초밥을 일본에서는 이나리즈시 라고 부르는데,
여우가 두부 튀긴 것(아부라아게)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초밥을 그렇게 부른다.

 

 

 


아직 1월 초순이라 가게마다 현관에 장식한 카도마츠를 찍을 수 있었다.
카도마츠 장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거의 다 비슷하게 정해져 있고, 화원에 주문을 하면 그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아래의 사진처럼
굳이 화려하게 거추장스럽게 하느니 간단하고 정갈하게 소나무 한 가지만 꽂은 가게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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