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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 벚꽃   나라(奈良) 시다레자쿠라(枝垂れ櫻)

            

 
滿願社 八講櫻 - 조그만 언덕위에 서있는 시다레자쿠라

화사하게 봄을 알리는 일본의 벚꽃.  2005년 봄에도 근교의 벚꽃을 찾아다녔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산보라도 즐길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기로 하고는,  잡지를 뒤지고 있었는데 한군데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화려한 벚꽃 명소의 사진들 틈에서 한귀퉁이에 적혀진 조그만 소개글의 제목이 "시다레자쿠라"였다.

벚꽃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지만 대개 비슷한 모양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다레자쿠라(枝垂れ櫻)만은 특별한 모양을 갖고 있다.  버드나무처럼 축축 늘어진 가지에 연분홍색 벚꽃이 만발하는 것이다.  소메이요시노같은 다른 벚꽃처럼 눈부시도록 화사한 모습은 아니지만,  고혹스러운 화려함을 갖고 있는 벚꽃이다.  다른 벚꽃이 햇살이 따스한 한낮에 어울린다면, 시다레자쿠라는 어슴프레한 저녁에 어울리는 것 같은 꽃이다.  


동네 공원에 핀 시다레자쿠라


기후 이나바(伊奈波)신사 가로수


나고야 시내중심가의 가로수


기후
伊奈波신사 시다레자쿠라

이 시다레자쿠라는  일본 북쪽의 후쿠시마(福島)현 미하루(三春)라는 곳이 유명하다.  이곳에는 기후현 우스즈미자쿠라(淡墨櫻), 야마나시(山梨)현 진다이자쿠라(神代櫻)와 함께 일본 3대 벚꽃중의 하나인 미하루(三春) 타키자쿠라(瀧櫻)라는 천년이 넘은 시다레자쿠라와 함께 수많은 시다레자쿠라가 있는 곳이다.  '언젠가 한번쯤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벚꽃구경 하나 하러 그 먼길을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곳이라 자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벚꽃을 주제로한 잡지책에서 가까운 나라(奈良)현의 사쿠라이(櫻井)시에 커다란 시다레자쿠라가 있다는 정보를 찾아낸 것이었다. 마을 이름도 그동안 몇 번을 지나쳤던 "앵두나무 우물가(櫻井)"라는 친숙한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었고,  그 유명하다는 요시노(吉野) 벚꽃도 근처였다.  

지난 가을 단풍을 보러 찾아간 하세데라 근처에서 옆길로 접어들어 잠시 시골길을 따라 오르자, 차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였다.  도로 옆 공지와 밭이 주차장이 되어 있기에  빈터에 차를 대자 동네 아줌마가 주차표를 내밀려 다가온다.  툴툴거리며 500엔을 건네자 빙초탄(소취제 등으로 사용하는 숯덩이) 한 망을 건네준다.  일부러 사자면 1,000엔쯤 할 것같은 빙초탄을 주차료 대신 판매하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양식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서 참 양심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길을 따라 오르다, 건너편 밭에서 사람들이 사진기를 꺼내들고 셔터를 누르는 쪽을 올려다보자 언덕 꼭대기에 시다레자쿠라가 위태롭게 서있었다.  滿願寺 八講櫻.  대나무 숲이 빽빽히 들어찬 언덕길을 오르자  언덕 끝에 수령 300년의 시다레자쿠라가 서있었다.  벚꽃 뒤편의 滿願寺는 절이라기 보다는 조그만 민가였다.  푸른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찍은 잡지의 사진은 도대체 어느쪽에서 찍었을까?   

아쉽게도  마을 어귀의 커다란 벚꽃이 훨씬 화사해 보였다...    


자그마한 대숲 언덕위의 八講櫻 시다레자쿠라


올해 꽃잎은 조금 빈약해 보인다.

 


마을입구 커다란 벚꽃나무 아래의 지장보살

 
마을 어귀의 커다란 벚꽃나무


요시노(吉野)로 넘어가는 길가의 빨간 꽃나무                                                                             .


일본의 개나리는 가지를 짧닥막하게 잘라낸다. 원래 개나리는 휘휘 늘어져야 제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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