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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간  하쿠산(白山) 수퍼 林道

 

일본의 국립공원 白山의 북쪽에는 수퍼林道라는 산간도로가 있다.  수년전에 우연히 시라카와(白川) 마을을 들렀다가 이런 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당시에는 아마 시간이 늦어서 올라가질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몇차례 근처를 지나다가 이 도로를 올라가보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시간이 늦었거나 구름이 끼고 비가 오거나 하여 그만둔 곳이다.  

그러던 2003년 초가을 아침, NHK 아침뉴스를 보는데,  지역방송의 리포터가 이른 아침부터 이 수퍼林道의 오야타니(親谷)온천을 찾아가서 주변 경치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오야타니 온천은 이전에 마구세 온천에서 만났던 池田(이케다)씨가 자신의 온천안내서에서 폭포앞에 있는 멋진 노천온천이라고 소개한 곳으로, 그동안 한번은 가보려고 찍어 두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 온천이 수퍼林道에 있다는 사실은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일석이조!   

그 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중 2003년 10월초 서울에서 친지가 찾아왔기에 이를 핑계로 수퍼林道로 향했다.  가는 김에 오야타니 온천과 함께 이전부터 찍어두었던 白山 기슭의 또하나의 비탕 大白川 노천온천도 함께 들러볼 생각이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이 온천도 이전에 몇차례 근처를 지나갔지만 시간이 늦거나 도로 입구를 막아 통행을 금지시켰기에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山수퍼林道의 蛇谷本谷(헤비타니혼타니)

주말 아침, 비 내릴 확률이 낮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한 후, 2개의 비탕을 찾아서 아침을 챙겨먹고 출발했다.  근처까지는 서너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꽉 막혀 있었고, 기다리다 지쳐 국도로 내려갔으나 국도상황도 그다지 만만하지는 않았다. 이럭저럭 오후 2시쯤 되어서 大白川 노천온천의 입구인 히라세(平?)온천에 도착하였다.   

잠깐 망설이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물칠이라도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大白川 온천에 들어갔다가 다시 산길을 내려와 시라카와(白川) 마을로 향했다.   기억을 더듬어 시라카와 마을 뒤편의 스기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산길로 접어들자 잠시후 뻥 뚫린 깨끗한 도로가 나오고, 조금 달리다 보니 널찍한 산지 한편에 톨게이트가 보였다.  

입구에 도착해 보니 톨게이트는 문이 닫혀 있었다. 마지막 입장시간이 5시까지인데 5시를 조금 지나 버린 것이다.  사정을 해봤지만 역시 통할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白山수퍼林道는 인연이 없나보다고 생각하며 돌아나왔다. 


산을 깍아 만든 2차선 도로는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하쿠산(白山)에는 지난밤 눈이 내렸다.

몇 주후 11월초 서울에서 다시 친지가 왔다. 오기가 생겨 다시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새벽같이 출발했다. 

텅빈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렸다.  수퍼林道의 톨게이트 앞에 도착하자 수십대의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또 통행이 금지되었나하고 잠시 불안에 떨다가 시계를 보니 7시 반이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편도 3,150엔이라는 엄청난 통행료를 지불하고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다행히 저쪽편 톨게이트로 빠져나가지만 않으면 다시 돌아와도 괜찮다고 한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오르면서 보이는 경치는 산그늘에 가려 썰렁해 보인다.  그러나 정상 터널을 지나 산 안쪽으로 들어서자 확 바뀐다.

밝고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넓은 계곡과 높은 봉우리들 저편으로 밤새 눈을 맞은 하얀 白山(하쿠산) 정상이 우뚝 솟아있었다. 

아침햇살은 약간 안개를 머금은 산과 계곡 사이사이를 찬란하게 비추었고, 蛇谷本谷(헤비타니혼타니) 계곡길 여기저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데 산간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어영부영하다가는 관광인파에 밀려 목욕을 못할 것 같았다.  이런 아침에 뜨끈뜨끈한 노천온천에 들어앉아 멋진 폭포를 바라보는 신선놀음을 즐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쫒겨 일단 온천을 찾아 계속 내려갔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반대편 톨게이트가 나오고, U턴을 하여 다시 돌아오며 이왕 이렇게 된 것 천천히 경치구경이나 하면서 가자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단풍이 물들은 아침 계곡

단풍에 물든 계곡 중간 중간에 차를 세우고 폭포와 계곡경치를 구경하면서 도로를 오르다가, 대략 이쯤이겠다 싶은 도로옆 주차장에 차를 대니 저 아래 계곡에 온천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따라 계곡 아래로 내려가 잠시 계곡길을 따라 오르니 저편 계곡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온천에 도착하자, 황당!  계곡옆 오솔길 옆에 놓인 노천탕은 가릴 것이 아무것도 없이 바로 코앞에 내려다 보이는 쇼무대였다. 스트리퍼도 아니고 이런데서 어떻게 옷을 벗고 들어가나? 

잠시 황당해 하다가 오솔길을 따라 조그만 언덕을 넘어서니 계곡옆 바위틈에서 온천물이 분수가 되어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실은 분수처럼 큰 것은 아니고 막힌 수도꼭지에서 칙칙거리며 새는 정도)  다시 돌아오면서 노천탕을 보니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들 몇 명이 훌떡 벗고 탕안에 들어가 앉아있었다.  대단들 하다!! 

이들은 곧 사라지고, 이번에는 일본 아저씨들의 철면피한 행동에 자극을 받은 우리가 벗고 들어갔다.   양말만.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폭포물이 갈래갈래 흩어져 흐르고 있는 ?ヶ瀧(우바가타키)폭포를 바라다보고 있으니, 주위사람들이 너도나도 발을 담근다.  노천온천이 갑자기 足湯으로 바뀌었다.  노천온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봤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모두들 요만큼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모양이다.  아마 이 온천은 수퍼林道가 통행금지가 되는 시즌에 관리소 직원들이나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親谷(오야타니) 계곡의 ?ヶ瀧(우바가타키)폭포 - 계곡 위로 온천물의 김이 솟아오른다.

 
이곳 온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현장사진을 공개한다.


아쉬움이 남은 아저씨 혼자 남은 온천탕 "
親谷の湯"  앞으로 폭포가 흐른다.  폭포를 감상하기 보다는 뒷편의 관객들이 더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온천물은 單純溫泉으로 97도의 고온인데 물을 타서 적당한 온도로 낮춘다.


계곡아래 원천이 있다.


원천 부근의 바위틈에서 온천물이 칙칙거리며 뿜어져 나온다.


"親谷の湯"가 족탕(足湯;아시유)으로 바뀌었다.


원천옆 계곡물은 엄청 뜨겁다.


親谷(오야타니) 계곡

다시 도로를 따라 오르다,  차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우고, 뭐가 있나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보니 눈앞의 절벽에서 커다란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헤비타니(蛇谷) 계곡 최대의 폭포인 후쿠베노오오타키(ふくべの大瀧). 높이가 86m란다. 

이 폭포를 마지막으로 白山수퍼林道를 빠져나왔다.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좋은 시간대에 구경을 해서 그런지 그 비싼 통행료가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관광객이 조금만 적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일테고..

 

[白山수퍼林道]

1977년에 개통한 白山수퍼林道는 이시카와(石川)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치는 산림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건설한 林道이다. 이시카와현 오구치무라(尾口村)에서 기후현 시라카와무라(白川村)까지 총연장 33.3 km로 해발 600m~1,400m에 걸쳐있는 산간도로이다.  당초 林道로 개발되었으나, 경관이 뛰어나 유료관광도로(승용차 3,150엔, 버스 21,000엔)로 이용하고 있다.  통행가능기간은 매년 6월 5일부터 11월 10일까지이지만,  적설상태나 기상상태에 따라 통행이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도로변에는 7개의 폭포가 있다. 이 폭포 이름이 뭐였더라? 


 이건 또 무슨 폭포였지?


 
?ヶ瀧


후쿠베노오오타키(ふくべの大瀧)


계곡위 도로에서 내려다본
?ヶ瀧(우바가타키) - 노파의 백발처럼 하안 폭포물이 갈래갈래 흩어져 내린다고 하여 ?ヶ瀧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본의 100대 명폭포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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