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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먼길을 찾아간 온천(3)

 

[ 나라현 吉野(요시노)의 入之波(시오노하)溫泉  山鳩湯(야마바토유) ]

이 책 저 책을 뒤져가며 그럴듯한 노천온천을 찾던 중,  와카야마현에 있는 온천 2~3개를 찾아냈다.   와카야마현의 남쪽 끝에 있는 가츠우라(勝浦) 온천과 토오츠가와(十川) 부근의 온천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을 다닐 때 보통은 주로 동쪽을 향해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에 있을 때 주로 강원도로 다니던 버릇이 남아서 그런가?  아무튼 이번에는 전날 동북쪽 지방에 눈이 잔뜩 내렸다는 이유도 있고 해서 오랫만에  서남쪽을 향해 출발했다.  

東名阪(히가시메이한)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이세완간)도로를 타고 남쪽끝까지 가서는  다시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아침 일찍 나간다고 나갔지만,  국도는 역시 국도였다.   도중 道の驛(미찌노에키; 도로휴게실)에서 심사숙고해 본 결과 도저히 점심 전에 온천에 도착할 것 같지 않았다.  

점심은 커녕 오후 3~4시나 되어야 갈 수 있을 것 같아,  서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벚꽃으로 유명한 나라현 요시노에 있는 온천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는 아내의 의견을 악착같이 묵살하고  그 잘난 온천 한번 하자고 끝까지 우겨댄 이유는 지금까지 들어간 기회비용(달디단 휴일 아침잠과 그 비싼 고속도로 비용)이 아까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럼 왜?  그냥 답답해서.


조형작품 처럼 만들어 놓은 첫번째 댐옆에는 희한하게 생긴 커다란 스기나무를 둘둘 돌아 올라가는 육교를 만들어 놓았다.


첫 번째 댐과 두 번째 댐 사이의 계곡은 물 채울 준비공사를 하고 있는지 황량한 공사판이었다.


텅 비어 있는 첫번째 댐과는 달리 두 번째 댐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이동네 명물인 카키노바스시(감잎초밥) - 식초에 절인 사바(고등어)를 얹은 초밥을 감나무 잎으로 싸놓았다.

눈이 잔뜩 쌓인 산 하나를 꼴딱 넘어 요시노 계곡의 입구에 도착했다.  길옆의 소바집에서 우나기(장어) 소바를 시켜먹는데 역시 關西(간사이) 지역의 국물맛은 훌륭했다.  면발도 쫄깃하고, 우나기도 큼직한 걸 2개나 넣어주고...   

다시 꼬불꼬불 계곡길을 달려 희끗희끗 눈이 내린 산쪽으로 올라갔다.   2번째 댐을 만나서는 안내간판에 나온대로 댐을 건너서, 반대편 호숫가 옆길로 접어 들었다.  한참을 꼬불탕거리다가 터널과 조그만 마을을 지나서  도로가 끝나는 곳 아래쪽 호숫가 옆에 온천 건물이 달랑 서 있었다.   마치 춘천에 있는 댐 근처의 풍경과 같은 곳이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온천건물 밑으로는 벌건 온천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썰렁한 목조건물의 계단을 3층 정도 내려가  내탕에 들어가자 뿌연 김 아래에 황토빛 온천물이 가득 담겨있었다.   왠지 약효가 있을 것 같은 벌건 물에 잠시 몸을 적시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노천탕안에는 내탕에서 흘러나오는 벌건 온천물이 가득 담겨 김을 뿜고 있었다.   반짝반짝 햇빛이 비치는 써늘한 겨울 호숫가를 내려다 보며  벌건 온천물에 들어앉으니 기분이 풀렸다.  온천 안내서에서 본 사진보다 훨씬 훌륭하지 않은가?   다만 사람이 조금 적고, 물이 조금만 더 뜨거웠다면 좋았을텐데..

사람이 많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위층으로 올라오니, 먼길을 쫄쫄 굶고 따라온 꼬맹이도 처음으로 온천 데뷔를 했단다. 그리고 여탕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내려다 보이는 호수 경치도 확 트여 있어 좋았다나...

이곳 나라(奈良)현 요시노(吉野)군의 시오노하(入之波)온천은 예전부터  名온천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1973년 댐이 건설되면서 온천마을은 수몰이 되었으나,  山鳩湯의 주인이 다시 시추를 해서 온천을 부활시켰다고 한다.   온천은 '비둘기 계곡'이라는 곳에서 솟아나오고 있는데,  탄산천인 온천물은 처음에는 무색투명하다가 몇 시간이 지나면 짙은 담황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온천물의 성분 농도가 짙어  스기나무로 만든 내탕과  느티나무로 만든 노천탕은 온천성분이 부착되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보이는 온천건물의 지붕


지붕 아래가 노천탕으로 온천물이 밑으로 빠져흐른다.


양해를 구하고 한 장 찍었다.  나무로 만든 탕의 테두리에는 유노하나가 돌처럼 두텁게 눌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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