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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온천마을  유야(湯谷)온천  食事處ゆかわ(유카와)

 


宇連川 계곡 - 사진 왼편의 뾰족한 지붕의 건물이 유카와 온천, 가운데 폭포가 오오타키(
大?) - 자세히 보면 폭포옆으로 벗은 사람이 오르는 것 같은데 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바위색깔이 조금 다른 것일 뿐

나고야(名古屋)시가 속한 아이치(愛知)현의 동쪽을 미카와(三河)지역이라고 하는데, 남쪽 해안가를 제외한 대부분이 산지인 곳이다. 이곳의 동쪽 끝 시즈오카(?岡)현과 만나는 곳에 호라이지(鳳來寺)산이 있으며,  산 아래의 계곡에 유야(湯谷)라는 조그만 온천마을이 있다.
진눈깨비가 간간이 내리는 이른 봄,   이곳을 찾아갔다.  나고야에서는 유명한 호라이지(鳳來寺)산도 구경할 겸, 온천도 할 겸 해서  토메이(東名)고속도로를 내려 꼬불거리는 국도를 타고 한참을 들어갔다.   온천 풀장을 갖춘 커다란 대중온천탕에 잠시 들렀다가 宇連川 계곡옆 온천가로 내려갔다. 

주말인데도 낡은 온천 숙소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고,   이미 방치된 듯한 허름한 건물들이 쓸쓸하게 서있었다. 하긴 요즈음에는 웬만한 온천가는 다들 그만그만하게 썰렁하다.  1980년대말 절정을 이룬 일본의 거품경기가 꺼진후 온천여행객들은 물론 회사의 단체회식 손님들도 뚝 끊어져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여관들도 꽤 많다.  
그나마 운영을 하고 있는 커다란 온천여관이나 호텔도 재투자를 하지 않아 시설들이 낡고 허름한 곳들이 꽤 많다.  만화영화 千とチヒロの神隱し(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흥청망청한 온천여관 풍경은 봄.가을의  대형연휴때에도  유명 온천이 아니면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유카와 온천 대문 - 계단을 내려가면 현관이 나온다.


온천 뒷마당의 매화


온천 맞은편 계곡의 오솔길에서 찍은 온천탕.  발이 쳐진 곳이 혼탕,  그 왼편 조그만 차양이 있는 곳이 여성전용탕

그래도 미리 찍어둔 온천탕 食事處ゆかわ(유카와) 근처는 조그만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어 그나마 사람들이 사는 듯한 모습이다.  온천탕 이름이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식당에 붙은 온천탕이었다. 식사를 하면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양인데,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기에 800엔을 내고 목욕만 하기로 했다.
식당건물은 도로 아래쪽에 있었는데 계단을 내려가 현관으로 들어가면 로비와 강(개천)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이 있었다.  식당 안쪽의 뒷마당으로 나가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이 있었고, 내려가는 중간에 오른편은 여성전용 노천탕, 왼쪽은 혼욕탕이 있다. 노천온천이라고는 하지만 계곡쪽만 틔여있고 위는 차양이 쳐져 있으니,  반쪽 노천온천인 셈이다.
온천탕 입구에서 옷을 벗어 바구니에 대충 담아 선반위에 올려 놓고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온천탕에 들어가자 몇사람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탕 안쪽으로 들어가 앉아 계곡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째 좀 분위기가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보자 입구옆에 중년 커플이 앉아있었다.  아줌마는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나를 당당하게 마주보며 뒤에 앉은 아저씨의 안마를 받고 있었다.  어석해하는 내가 오히려 이상한 듯 옆에 있는 두사람은 수건도 걸치지 않고 딴청을 부리고 있고... 


아저씨 등만 보인다.


까마귀들을 쫒아낸 뒤 유유히 하늘을 돌며 정찰중인 매

탕은 비교적 넓어보였고, 무색투명한 온천물은 적당히 따뜻했다.  발이 대충 쳐진 탕밖의 계곡 경치는 훌륭했다.  넓직한 계곡 아래에서는 오오타키(大瀧)의 폭포소리가 잔잔히 들려왔고,  대나무통에서는 온천물이 졸졸 흘러내렸다.
익숙해진 분위기에 슬며시 눈이 감기려는데,  갑자기 주위가 푸드득 푸드득 시끄러워졌다.  밖을 내다보니 하늘에는 수십마리의 매가 원을 그리며 돌면서 내려와 계곡 근처의 까마귀들에게 돌진하고 있었고,  탕옆 나뭇가지 사이에는 긴장한 까마귀들이 매들의 공격을 피해 다니며 꺅꺅거리고 있었다.  
잠시후 까마귀와 매들은 사라지고 먼 하늘에서는 다시 몇마리의 매들이 원을 그리고 있었다.  들어오면서 마을 안내문을 보니 이곳이 매사육지라고 하는데,  아마 까마귀들이 매의 세력권을 침입했나 보다.
근처의 식당에서 소바(메밀국수)를 먹고 마을 위편으로 올라가니 단풍으로 유명한 호라이지(鳳來寺)산으로 올라가는 유료도료 호라이지 파크웨이의 톨게이트가 있었다.  가봐야 뭐 있겠냐 싶었지만 언제 또 와보랴 싶어 비싼 통행료(930엔)를 내고 올라갔다.  텅빈 꼭대기 주차장에 도착하자 간간이 내리던 진눈깨비는 눈으로 변해 펑펑 내렸고,  절에 올라가거나 경치를 구경할 상황이 아니어서 그냥 돌아 내려왔다.
 


소바(메밀국수)를 사먹은 식당


식당안에서는 조그만 기념품이나 특산품을 판다.


아직도 양철 장난감을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이로리(일본 화로)가 설치된 테이블


이지역 명물인 고헤이모찌(五平餠) - 밥알을 으깨서 둥글납작하게 뭉친후 납작한 나무꼬치에 끼우고는 간장소스를 발라 구은 것


호라이지 파크웨이 톨게이트 옆 주차장 한편에 서있는 온천물 (鳳液泉) 스탠드(자판기?) - 100리터에 100엔

 

←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한국잡화점, 이런 시골에까지 진출했다는 게 신기해서...

유야(湯谷)온천은 1300년전에 鳳來寺산으로 들어온 利修仙人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예전부터 만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천가는 鳳來寺산 밑의 계곡을 흐르는 宇連川 옆에 형성되어 있으며, 온천관광객이 줄어든 지금은 2~3군데 여관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쓸쓸한 온천가이다.   이곳의 온천가에서  외래객이 들어갈 수 있는 온천탕인 食事處ゆかわ(유카와)는 나고야에서 가장 가까운 혼욕 노천온천인 것 같다.   
이곳 봉래사를 창건한 이수선인은 서기 570년에 태어났다고 한다.  백제로 건너가 불법을 배운 후 이 부근에 와서 수도를 하고는 672년에 입산을 했다고 한다.  701년 일본 文武천황의 병을 고쳤다고 하는데,  이때 봉황을 타고 퉁소를 불며 입성하여 천황으로부터 鳳來寺라는 시호를 받았다고 한다.  利修仙人은 때때로 이곳의 鳳來泉에 몸을 담그고 심신을 단련하며 선술을 익혔다고 하는데  879년에 309세의 나이로 산중의 바위동굴에서 입적했다. => 온천물(鳳液泉) 자동판매기 (위 사진) 옆에 세워진 안내문의 내용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백제"라는 내용이 있어 옮겨봤다.  


낯익은 풍경의 식당앞의 건널목 - 길을 따라 온천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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