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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쉼터 와라비() 온천

 


와라비온천의 노천탕

시가고원(志賀高原)의 쿠마노유(熊の湯) 온천 호텔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충 자다가 갑자기 눈을 뜨니 새벽 4시.
무계획으로 떠난 길이라 오늘은 뭘 하나 하며 생각하기 시작하니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있으면 해도 뜰 것 같아서 이왕이면 더 높은 곳에서 보자며 시부토오게(澁峠)로 다시 올라갔다. 그러나 안개만이 자욱하고 걷혀질 기미가 없다. 일출은 포기하고 어디서 뜨뜻하게 목욕이나 했으면 좋겠는데, 시가고원의 온천은 가깝지만 앞으로 갈길을 생각하며 조금 더 내려가 보기로 했다.


야마다 목장

완전히 어제 오던 길로 되돌아 갈 수도 있었는데, 도로 표지판을 보니 왼쪽의 좁은 길(林道)을 따라가면 "야마다(山田)목장, 온천"이 나온다고 한다. 어, 그 야마다 목장인가? 笠岳(2076m)라는 산을 넘는 좁고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저 아래로 시원하게 목장이 보인다.
변함없군. 여기 저기를 돌아보며 아 저기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데... 하며 괜히 반갑다. 방목된 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여기도 온천이 나와 목욕을 할 수 있지만 새벽부터 받아줄 곳은 없을 것 같다. 더 아래 동네로 내려가며 시간이 왠만큼 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달리다 보니 이번에는 고시키(五色), 시치미(七味)온천이 나왔다.
그러나 이곳도 산속의 조용한 여관들이어서 별로 기대하기 힘들다. 드디어 좀 계곡이 넓어지고 마을이 보인다.


도로 옆의 간판과 건너편의 커다란 스기나무


ふれあいの湯 건물

길을 따라 그냥 내려가는데 갑자기 표지판 하나가 보인다. "와라비(蕨) 온천(ふれあいの湯)"이라는데 고사리 온천? 뭔가 이름이 소박한게 편안한 느낌이다.
아침 7시인데 문을 열었을까 하며 차를 세우니 벌써 먼저 온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아침 6시30분부터 한다는 안내판을 보니 딱 우리를 위한 곳이네. 다른 곳에 비하면 싼 요금 300엔을 내고 들어가니 횡한 탕에 사람도 없고 물은 뜨끈 뜨끈 하다.


노천탕 앞 밭에서 일하는 어느 할머니

실내탕 바깥에 지붕이 있는 노천탕이 있어서 나가 보니 좀 황당하면서 내 집 목욕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탕 바로 앞에는 어느 농가의 과실 나무 몇 그루와 밭이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가끔 허리를 펴서 하늘도 보고. 탕의 오른쪽으로는 10 m 정도 떨어져서 집이 있고, 그 뒤로 도로가 있다.
내가 탕끝 난간에 가서 걸쳐 앉으면 집이나 도로에서 다 보일 정도다. 나야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새벽부터 문을 여는 목욕탕이니 분명 동네 사람들이 일하러 가기 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겠지. 그리고 아마 동네 사람들에게는 할인요금을 받을 것 같다.

할머니가 앞의 밭에서 일하다가 노천탕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물 뜨뜻해유?" 라고 물으면, 할아버지가 " 몸이 녹네 녹아, 아 그만 하고 할멈도 어여 들어오구려. 아 참 내가 수건을 안 가져 왔으니 먼저 이리로 올려주게나 " 이런 말들이 충분히 오고 갈 것 같은 분위기이다.

목욕 후에는 건물 한편에 있는 휴게실에서 차를 한 잔 마시게 뜨거운 물을 넣은 보온병과 티백을 준비해 놓았다.
차를 마시며 다시 내다보는 마을의 모습이 여유롭다.   
長野縣 上高井郡 高山村 奧山田 길을 지나며.


탈의실인데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손님일 터이니 귀중품이 없이 들어와 옷만 벗어 놓으니 이런 장만 있다.


평범한 실내탕 모습
 


실내탕에서 바라본 바깥.
나무로 된 천장에는 제비집이 많아 계속 들락거린다. 고사리 온천이란 이름보다 제비 온천이 더 어룰리는데...
목욕하면서 혹여 머리에 박씨 보다는 똥 떨어질까 걱정.

 


차 한잔의 여유


목욕을 하고 나오면서 돌아본 마을의 조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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