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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의  아오이케(靑池)

 

 
아오이케의 전경
간판 아래쪽으로 다른 커다란 호수로 물이 흘러가게 되어있다.

일본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秋田縣 山形縣 岩手縣 宮城縣 福島縣)의 서쪽 해안가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얼핏 본 도로 표지판에 白神山地 란 글자가 보인다.  혹시 저 白神山地 가 그 白神山地 인가?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는 아오모리현(靑森縣)의 남서부에서 아키타현(秋田縣)의 북서부에 걸쳐 있는 산지로,
자작나무 원시림이 유명한 곳이다. 전체 면적이 13만ha인데 그 중 이 원시림이 있는 1만7천ha가 1993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또한 1989년 잡지 "旅"가 750회를 기념해서 뽑은 "일본 비경 백선(日本の秘境100選)"에도 들어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TV에서 몇 번인가 들었는데, 그럴 때면 원시림이란 말 때문인지 무척이나 멀고 사람이 쉽게 산속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작나무와 함께 꼭 나오는 화면이 "아오이케(靑池)"라고 해서 아주 짙고 파란 호수이다. 뭔가 산신령이라도 있을 법한 자작나무 숲과 신비한 빛깔의 아오이케는 정말 산속 깊이 감추어져 있어 영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시라카미산지와 아오이케가 바로 근처에 있다고 표지판이 알려준다. 해안가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니 그냥 산이고 이 산들이 시라카미산지이다. 산길을 올라가니 아오이케는 이 것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쥬니코(十二湖, 왜 열두 개의 호수라고 이름이 지어졌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는 30여 개라고 함)"라고 해서 여러 호수들 사이에 있다고 표지판이 보인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호수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역시나 관광지다. 몇몇 가게들이 도로 옆에 진을 치고 얼마 되지도 않는 손님들을 기다리며 맛없어 보이는 음식들을 팔고 있다. 이들을 지나 아오이케로 가는 길에 오니 도로를 막고 근처 주차장에 세우라고 한다.
뭐 여기까지 자동차로 올 수 있으니 편하기는 한데 좀 갸우뚱. 도로가 나 있는 산이 점점 기대감을 떨어뜨리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서 안내지를 받고 도로를 조금 걸으니 커다란 호수가 나오고
그 옆으로 난 작은 "포장된 길"을 따라 들어가니 100m쯤 지났을까, 금새 길이 막혀 산자락 끝에 선 것 같고
계곡처럼 보이는 곳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등산로 옆에 지금까지의 커다란 호수로 흐르던 계곡물을 막아놓은 것 같은,
좀 지저분하게 고인 웅덩이가 보이고 "靑池"라고 쓰여진 안내판이 있다.  설마 이것이 아오이케?

고개를 들어보니 윗편으로 더 물이 많이 고인 것 같아 올라와 보니, 아~~ 정말 파랗다.
그런데 연못이 이렇게 작다니 좀 실망이다. 손 바닥(?)만한 연못이 TV속에서는 왜 그리 커보이고, 신비한 파란빛을 동경하게끔 했는지...
정말 지금까지의 길을 생각하면 아오이케는 별거 아니다. 상상만큼 "원시적인 신비함"을 느끼지도 못하겠다.

그러나 파란 물빛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내 속에 연못이 조용히 들어차는 것 같다.
이 푸른 빛은 깊게 깊게 번잡한 움직임을 쉬어가게 한다.


이 지역의 안내판. 바닷가 길과 기찻길, 산 속의 호수들. 둥글고 빨간 표식이 있는 곳 옆으로 좀 작게 더 파란 원이 아오이케이다.


큰 호수를 따라 이 길로 들어가면 아오이케이다.
 


평범한 호수의 빛깔. 위의 동글동글한 나뭇잎은 계수나무잎이다.


조용하고 넒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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